2024.03.04 - 2024.03.10
•3/4(월) 유튜브 <Jungle4eva> 'GAP x Jungle - Linen Moves Campaign(feat. Tyla)'과 유튜브 <요정재형> '귀하다 귀해... 승우의 첫 유튜브 나들이.. 이게 되네?'를 보고, 구름 정규 앨범 [나폴리탄 악몽 산책]을 들었습니다.
•3/5(화) 아키코 부시 《존재하기 위해 사라지는 법》을 읽고, Peder Elias 정규 앨범 [Youth & Family]를 들었습니다.
•3/6(수)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를 보고, 유튜브 <B tv 이동진의 파이아키아> '미국 다수 매체 선정 작년 최고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한국에서도 과연?! 셀린 송 감독 심층 인터뷰'를 보았습니다.
•3/7(목) Ariana Grande 정규 앨범 [eternal sunshine]을 듣고, 유튜브 <밀림의 왕> '너의 (미룸비용) 이름은 with. 오세연 감독'과 팟캐스트 <영혼의 노숙자> '<즐거운 남의 집>(feat. 김정민 & 이윤석)'을 들었습니다.
•3/8(금) Matt Champion, 제니 싱글 'Slow Motion'과 송윤형 솔로 데뷔앨범 [It's 콜!]과 이신혁 EP [부유]와 아이칠린 미니 3집 [Feelin' Hot]과 팟캐스트 <여둘톡>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개학식과 방학 결산'을 들었습니다.
•3/9(토) 팟캐스트 <뮤직 매거진 뮤브> '비욘세 컴백, 나훈아 은퇴, 2024 한대음, 방실이/신사동호랭이 별세, Kings of Leon/태용'과 오디오매거진 <조용한 생활> '김선영의 텔레라마: TV, 번아웃을 말하다 <닥터 슬럼프>, <웰컴 투 삼달리> 외'와 Bleachers 정규 앨범 [Bleachers]를 들었습니다.
•3/10(일) 김지원 《지금도 책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을 읽고, 유튜브 <천재이승국>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 메인 PD와 출연자가 온갖 떡밥과 비하인드로 폭풍 수다를 떠는 희귀한 영상'을 보고,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를 다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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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the Oscar Goes t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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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6th Oscars Winners Portraits
3/11(월) 오늘 아침, 영화인들의 축제! 제 96회 아카데미 시상식 중계를 보았습니다. (미국 현지 시각 기준 3/10에 개최.) <오펜하이머>가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음악상, 촬영상, 편집상까지 7관왕을 차지했고요. 5일 전에 국내 개봉한 <가여운 것들>이 여우주연상, 미술상, 의상상, 분장상까지 4관왕을 차지 했어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오펜하이머>로 생애 첫 오스카상을 수상했습니다. 지난주 제가 푹 빠져서 보았던 셀린 송의 <패스트 라이브즈>, 그리고 마틴 스콜세지의 <플라워 킬링 문>은 일부 후보에 지명 되었으나 아쉽게도 트로피가 돌아가지 않았는데요. 애플 TV+는 제작에 참여한 <플라워 킬링 문>의 오리지널 필름 후보 지명을 기념하며 무료 프로모션을 시작했네요. 주제가상은 <바비>의 ‘What Was I Made For?’에게 주어졌습니다. 이 곡을 부른 빌리 아일리시는 지난달 제 66회 그래미 시상식에서도 '올해의 노래’와 ‘최우수 비주얼 미디어 작곡상'을 수상하며 기세를 이어가고 있어요.
또한, 우크라이너 전쟁의 참상을 담은 <마리우폴에서의 20일>으로 장편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한 므스티슬라프 체르노프 감독은 "이 영화를 만들지 않을 수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다(I’m honored. but I wish I had never made this film.)"라며 가슴 아픈 수상 소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남우/여우주연상을 나란히 수상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엠마 스톤이 각각 무대 위에서 시상자이자 동료 배우인 키 호이 콴, 양자경으로부터 등을 돌리고 시선을 맞추지 않거나, 트로피를 빼앗아 가는 듯한 태도가 무례함을 넘어서 동양인을 향한 인종차별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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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실적인 인생 조언' 이벤트 안내 레터
<콘텐츠 로그>가 출판사와 협업을 할 때는 보통 도서가 출간되기 전에 광고 콘텐츠 발행 일정을 확정합니다. 그런데, 《위대한 사상가 케빈 켈리의 현실적인 인생 조언》 협업 콘텐츠는 도서가 출간된지 약 2주가 지난 후에 첫 논의가 이루어졌던 덕에, 이 책을 이미 읽고 있는 초기 독자들의 반응을 살펴볼 수 있었는데요. 그중에 매일 아무 페이지나 운에 맡기고 펼쳐보면서 마치 케빈 켈리의 조언을 '오늘의 운세’처럼 SNS에 인증하는 분들이 더러 보였습니다. 왜 그런지 이유를 가늠해보았습니다. 무려 450가지의 조언이 수록되어 있는 구성이지만, 이 책이 처음부터 끝까지 각잡고 읽게 만드는 완독의 유인은 적을지라도 그만큼 일상에서의 활용도는 높겠더라고요. 그런 초기 독자들의 독서 패턴에서 착안하여 일력 넘기기, 룰렛 돌리기, 사다리 타기 등 우리가 한 번쯤은 원하든, 원치 않든 참여해본 적이 있는, 접근성 높은 포맷을 활용한 이벤트 형식의 광고 콘텐츠를 구상해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제가 처음에 생각했던 건 '행운의 포춘 쿠키' 였어요. 마우스 커서 또는 손가락으로 쿠키를 클릭하면, 그것이 반으로 경쾌하게 쪼개지면서 그 안에서 미리 준비해둔 여러 케빈 켈리 조언 중 하나가 랜덤으로 나타나는 상상을 했습니다. 다만, 이를 기술적으로 구현할 능력이 당장 저에게는 없었는데요. 저는 이김에 진지하게 입문자를 위한 코딩 강좌를 알아보았는데 커리큘럼 소개가 워낙 어려워서 스트레스를 받았고, 그러다 손으로 직접 쪼개고 맛볼 수 있는 주문제작 실물 포춘쿠키 결제창까지 도달했습니다. 하지만, 이벤트 참여자가 적게는 백단위, 많게는 천단위일 경우를 고려해봤을 때 협업에 주어진 예산을 한참 초과하는 ‘자아 실현’ 프로젝트에 그칠 것이라는 깨달음에 이르렀어요. 저는 이렇게 며칠간 꿈에도 나왔던 포춘 쿠키 아이디어를 버리고 새로이 방향을 틀어야만 했어요. 케빈 켈리 선생님도 말씀하셨거든요. "거의 항상 끝은 더 나은 무언가의 시작이다"(p.223)라고요.
다시, 《위대한 사상가 케빈 켈리의 현실적인 인생 조언》을 읽어내려가는동안 제 안에는 제목에 있는 ‘현실적인’이라는 단어가 명징하게 울렸습니다. 그동안 세상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이벤트는 ‘널리 입소문이 나고 참여자가 많을 것’ 즉, 바이럴 가능성을 당연히 전제해왔습니다. 그런 그림은 무척 이상적이지요. 하지만 저는 이번 이벤트를 <콘텐츠 로그> 구독자들만 독점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바꾸어 말하자면, 구독하지 않은 사람은 참여할 수 없는 다소 배타적인 이벤트이기도 했습니다. 이벤트를 위한 웹사이트를 별도로 만들거나, 이미 존재하는 설문조사/심리테스트 툴을 활용하지 않고 오직 뉴스레터 안에서 작동 되는 방식을 고민한 결과입니다. 뉴스레터 구독자들을 외부의 별도 이벤트 페이지로 불러내는 번거로움 없이, 오직 뉴스레터 안에서 이벤트를 벌일 수 있는 방식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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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티비의 '자동 이메일' 발송을 설정하는 페이지
그리고 해냈습니다. 구독자분들이 2월 29일에 발행된 “인생 조언을 뽑아보세요!” 편의 본문에 있는 30가지의 뽑기 선택지 중 하나를 클릭하면 케빈 켈리의 인생 조언이 담긴 또 다른 메일이 그 즉시 받은메일함으로 배송될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것인데요. 제가 이용중인 이메일 서비스 ‘스티비’에서 어떤 구독자가 특정 텍스트(ex: 두번째 줄의 가장 왼쪽에 있는 뽑기)를 클릭하면, 미리 준비된 서로 다른 레터들(" - - 현실적인 인생 조언이 도착 했습니다 - -") 중 하나가 그 사람의 메일 주소로 발행되는 ‘자동 이메일’ 기능을 지원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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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실적인 인생 조언' 이벤트 결과 레터
이 기능을 활용하면, 같은 뽑기를 두 번 뽑더라도 인생 조언 결과 메일은 단 한 번만 발송 되었습니다. 다만, 처음 뽑은 조언 외에도 케빈 켈리의 다른 조언들이 궁금할 분들을 위해 1인 복수 뽑기를 허용 했는데요. 산술적으로 30가지의 서로 다른 뽑기를 클릭하면 30통의 메일이 발송되므로 "당신의 받은메일함이 몹시 혼잡해질 수 있습니다. 신중하게 하나만 뽑아주세요!"라고 사전 안내를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0가지의 뽑기 선택지를 모두 다 클릭한 집념의 구독자는 총 4분으로 집계 되었습니다. 2가지 이상을 뽑은 호기심 천국의 구독자 분들은 총 161분이었고요.)
이벤트 참여 페이지와 결과 페이지 사이에는 디자인에서 약간의 변주를 주었습니다. IT 구루이자 미래를 전망하는 저자의 캐릭터를 살려서 말풍선 모티브와 이미지 등 디지털 기기를 사용할 때 쉽게 볼 수 있는 이미지를 넣으면서도, '랜덤 뽑기'라는 옛 것의 놀이를 연상시키는 투박하고 아날로그적인 서체를 활용 했어요. 이번 이벤트에는 사실상 여러가지 제약(제 입장에서는 <콘텐츠 로그> 구독자 only 콘텐츠이지만, 위즈덤하우스 입장에서는 바이럴 가능성 원천 봉쇄...)이 있었지만, 출판사에서 믿고 따라주셔서 저 역시 재미있게 기획과 제작을 해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이벤트 레터를 보내고난 후, 최종적으로 "운동이건 우정이건 일이건 노력의 일관성이 양보다 중요하다"(p.135)라는 조언을 뽑았습니다. 이것은 현재를 살아가는 저에게 꼭 필요한, 맞는 말이었죠. 지금도 '인생 조언 뽑기' 이벤트는 참여 가능합니다. 아직 참여하지 않은 분들이라면, 2월 29일자 받은 메일함을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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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동네, 을유문화사
•장강명 《미세 좌절의 시대》
소설과 산문을 두루 쓰는 장강명 작가는 스스로를 ‘매사에 회의적인 사람’이라고 지칭합니다. 그런 사람이 그동안 연재해 온 칼럼을 추려서 엮은 이 책은 ‘점점 불확실해지는 시대 앞에서 스스로에게 던진 막연한 질문들’이라고 저자에 의해 소개 되고요. 제목에 포함된 ‘미세 좌절’이란, 시민 개개인이 겪는 만연한 실패의 감각이라고 해요. 조직 내 네트워크와 협업 방식을 연구해 온 학자 롭 크로스와 <하버드 비지니스 리뷰>의 편집자 캐런 딜론 또한,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작지만 현대인들의 삶을 지배하는 압박감을 ‘미세 스트레스’라고 명명한 바 있는데요. 사소하지만 누적되면 더 큰 문제를 일으키는 우리의 심리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세 좌절의 시대》를 읽으며 사회 구조적인 문제들을 똑바로 바라보고 싶습니다.
•셀린 송 《패스트 라이브즈 각본》
2000년, 서울의 초딩들이었던 해성과 나영은 스크린 밖의 저와 동갑내기로 추정되는 밀레니얼 세대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옛) 인연 찾기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걸 아는 온라인 친화적 세대이지만, 이 영화가 커뮤니케이션 선택지 중에서 페이스북과 메일, 스카이프까지만 보여주는 건 감독의 의도적인 선택으로 느껴집니다. 만난지 오래 됐지만 궁금하고 이따금 보고싶어지는 상대의 근황을 거진 다 파악할 수 있는, 그렇게 내가 갑자기 유사 CSI 요원이 되어버리는 데에서 생겨버리는 크리피함을 감지한 적이 있다면 이 영화를 좋아할 수 있을 거예요. 한없이 유예시켜왔던 해성과 나영의 대면 만남은 둘의 삶을 드라마틱하게 바꾸지 않겠지만, 누군가의 눈을 더 똑바로 마주하기 위해 또 다른 누군가로부터 등을 돌릴 때의 위험을 감수하게 만들고 필요한 순간에 위험을 감수함으로써 서로에게 유해한 관계로 남지 않게 됩니다. 이들은 어느 누구도 서로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고 들지 않으며, 누굴 손쉽게 기만하지 않습니다.
한국계 감독 셀린 송의 데뷔작인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에서는 반복적으로 ‘인연’이라는 단어가 언급됩니다. 우리말로 쓰고 말하는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표현이지만, 감독은 “이 세상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연"이란 단어를 모릅니다"라면서, “평범한 인생도 여러 시공간을 지나고 있기 때문에 신기한 순간들과 특별한 인연들이 있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라고 말합니다. 영화를 보고나니 꼭 소장하고 싶어지는 각본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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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어 비전, SM엔터테인먼트, WM엔터테인먼트, 하이브, 영화사 진진,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넷플릭스
•다가오는 케이팝들입니다.
- 3/11(월) 청하 싱글 'EENIE MEENIE(Feat. 홍중(ATEEZ)' 공개
- 3/12(화) 웬디 미니 2집 [Wish You Hell] 공개
- 3/14(목) 유아 싱글 1집 [Borderline] 공개
- 3/15(금) V 싱글 'FRI(END)S' 공개
•3/13(수) 영화 <로봇 드림>이 극장 개봉합니다.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 애니메이션 후보작이었던 <로봇 드림>은 1980년대 뉴욕에서 홀로 살던 '도그'가 자신의 반려 '로봇'과 단짝이 되어 보내는 행복한 나날 그리고 예기치 못한 이별을 그립니다. <씨네 21>의 김혜리 기자는 "알고보니 또 다른 <패스트 라이브즈>"라는 감상을, 평론가 한나 브라운은 이 영화가 "시각적 효과와 음향 효과를 통해 전달되는 말 없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픽사 영화 <월-E>를 연상시킨다"는 감상을 전했습니다. 현재 로튼토마토 신선도지수 97%를 기록중입니다. (파블로 베르헤르 연출ㅣ103분)
•3/15(금) 디즈니+에서 영화 <테일러 스위프트: 디 에라스 투어(테일러 버전)>가 공개 됩니다.
2023년 3월부터 북미를 시작으로 월드 투어를 하며 2024년 12월까지 총 146회의 공연을 예고한 (왜 한국만 없어요….) 테일러 스위프트의 콘서트 실황을 영화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이번에 디즈니+에 공개되는 필름에는, 지난 해 국내 극장 개봉한 버전에서 ‘카디건(Cardigan)’과 미공개 어쿠스틱 라이브 4곡이 추가 되면서 러닝타임이 조금 더 늘어나게 되었네요. (테일러 스위프트 출연ㅣ샘 렌치 연출ㅣ210분)
•같은 날, 3/15(금)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닭강정>이 공개 됩니다.
"이 정도면, 이 남자의 전생을 의심해봐야 한다. (...) 영화 <극한직업>부터 드라마 <무빙>까지 내내 닭과 함께한 그가 또 닭이라니." 류승룡+치킨=흥행 공식을 짚은 기사가 있듯, 이번에 류승룡 배우는 의문의 기계에 들어갔다가 닭강정으로 변한 딸을 되찾으려는 아빠 역으로 분하게 됩니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코믹 미스터리 추척극입니다. (이병헌 연출&극본ㅣ류승룡, 안재홍 출연, 김유정 특별출연ㅣ10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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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에는 대중문화를 큐레이션 하고
목요일에는 못다 한 이야기를 보냅니다.
지금까지 5,556분의 구독자와 함께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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