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14 - 2022.07.22 / 레슬리 컨 '여자를 위한 도시는 없다', 영화 '썸머 필름을 타고'
• 7/14(목) 빌리 리메이크 앨범 [track by YOON: 팥빙수]와 SF9 신보 [THE WAVE OF9]을 듣고, 김혜리의 필름클럽 '탑건: 매버릭'과 책읽아웃 '어떤책임: 폭염을 물리치는 '아아' 같은 책'을 들었습니다.
• 7/15(금) 더 발룬티어스(The Volunteers) 콘서트 <This is TVT club> DAY 1에 다녀오고, 제이홉 솔로 앨범 [Jack In The Box]를 들었습니다.*
* 7/22(금) 부로 그동안 sound cloud에서만 들을 수 있던 제이홉의 역대 솔로 믹스테이프가 음원사이트에도 깜짝 업데이트 됐답니다! >> 'Blue Side'(2021), 'Chicken Noodle Soup'(2019), 'Hope World'(2018)
• 7/16(토) 왓챠에서 TBS 드라마 <지속 가능한 사랑입니까?>를 다 보고, 있지 신보 [CHECKMATE]를 들었습니다.
• 7/17(일) 에이핑크 초봄 데뷔앨범 [Copycat]을 듣고, 들짐sm '에스파 걸스 리액션'과 요즘 것들의 사생활 '유브 갓 메일: 30대 딸이 퇴사 후 아빠에게 동업을 제안한 사업 아이템 #나만의한국사편지'를 보았습니다.
• 7/18(월)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안나>를 다 보고, 시스터후드 '굴러라, 구르님과 함께 <하고 싶은 말이 많고요, 구릅니다>’를 듣고, 세븐틴 리패키지 앨범 [SECTOR 17]과 효린 신보 [iCE]를 들었습니다.
• 7/19(화) 김지선 《내밀예찬》(2022, 한겨레출판사)을 읽고, 스테이씨 신보 [WE NEED LOVE]를 듣고, 스테이씨 'BEAUTIFUL MONSTER' MV와 보아X류위신(XIN LIU) 'Better(중국어 ver)' MV를 를 보았습니다.
• 7/20(수) 정한아 《친밀한 이방인》(2017, 문학동네)을 읽고, 베이빌론 신보 [EGO 90’S]를 듣고, 지니뮤직 케이팝 탐사대 '시시콜콜 음감회: 에스파'를 들었습니다.
• 7/21(목) 레슬리 컨 《여자를 위한 도시는 없다》(2022, 열린책들)를 읽고, 김겨울-배명훈-이다혜의 빨간 약 SF 클럽 '2020 원더키디의 세계를 사는 우리에게, 왜 SF인가 (입문편)'과 책읽아웃 '오은의 옹기종기: 홍한별 "책 뒤에 번역자 있습니다"'를 듣고, 위클리X김이나 프로젝트 [LOVE]를 들었습니다.
• 7/22(금) 뉴진스(NewJeans) 데뷔곡 'Attention' MV와 'Attention' 퍼포먼스 버전 MV를 보고, 윤석철 영화음악감독의 [타다: 대한민국 스타트업의 초상] OST를 듣고, 영화 <썸머 필름을 타고!>를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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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린책들
01.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며
걸어다니는 산책자에게,
•지난 금요일, 더 발룬티어스 콘서트가 끝난 후 2만보를 걸었습니다. 공연은 밤 10시 즈음 끝났는데 동행인과 근처 가게에 들어가 후기를 나누면서 시간을 보냈고, 그러다보니 한밤중에 택시를 타는 편 말고 다른 선택지를 골라보고 싶었어요. 그게 유일한 선택지는 아니었음에도, 서울-경기를 잇는 첫 차가 운행할 때까지 큰 대로 위주로 걸어보기 시작했습니다. 공연장이었던 블루스퀘어 쪽에서 뻗어나오는 한남대교를 지나 강남을, 다시 청담대교를 건너 강북을 걷는 방식으로요. 그러다보니 정말 새벽 5시 반까지 걷게 됐고, 토요일의 첫 차를 타고 귀가 했습니다.
•그대로 20시간쯤 자고 일어나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지난 날 도시의 밤이 내게 너그러웠다'는 점이었습니다. 깜깜한 밤부터 해가 뜰 때까지 여자 둘이 또는 혼자 몇시간이고 걷는 일은 다소 조심성이 없(다고 여겨지)는 일이니까요. 그렇게 충동적인 밤산책을 원없이 한 후에 읽게 된 책이 《여자를 위한 도시는 없다》입니다.
•저자인 레슬리 컨은 지리학자로서 도시와 여성간의 관계를 바라보는 사람입니다. 이를테면, 도시에서의 산책을 즐긴다고 말하는 여성에게 부양해야 할 가족 구성원이 없을 지도 모를 가능성에 대해 짚습니다. '자기만의 방'을 갖는 것만큼이나 '런던 거리 산책'을 즐겨 했다던 버지니아 울프의 생활을 다각도로 살펴보는가 하면, 미드 <섹스 앤 더 시티>에서 뉴욕 거리를 활보하는 여성 4인방이 왜 그 도시를 사랑했는지 살펴봅니다. 그들이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뉴욕에 살기 위해서는 함께 실버타운에 입주해야 할텐데 그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도 가늠해보게 하고요. 요컨대, 자기자신만 책임지면 되는 사람들이 도시를 거니면 거닐수록 도시를 더욱 사랑할 수 있다는 게 저자의 가설입니다.
•야경을 봐도, 빌딩숲을 봐도, 저는 언제나 저 자신이 도시를 떠날 수 없는 사람임을 거듭 확인합니다. 지난 밤산책도 그런 식으로만 기억할 뻔했는데 덕분에 완전히 다른 기억을 가지게 됐습니다. 이 책은 근래 읽은 논픽션 중 가장 구조적이었습니다. 엄마들의 도시(1장)-친구들의 도시(2장)-혼자만의 도시(3장)로 이어지는 중반부까지의 구성이 특히 돋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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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iduspictures
02. 나의 유쾌한 동갑내기 창작자가
이야기를 사랑하는 방식
<썸머 필름을 타고!> (7/22)
•이번주 금요일에는 "창작에 열정을 쏟는 젊은이들"이라는 테마에서 출발해 영화를 만드는 고등학생들이 주인공인 영화를 보았습니다. 로맨스, 시대극, SF 요소가 가미 된 청춘영화 입니다.
•그 중에서도 SF적인 설정은 이렇습니다. 거장의 반열에 오른 어느 영화감독의 필모그래피 중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데뷔작 필름이 유실 되는데요. 이를 찾기 위해, 미래 시점에 살고 있는 감독님의 어느 팬이 타임머신을 타고 날아온다는 것입니다. 슉! 날아온 시점은! 데뷔작이 아직 영화로 만들어지기 전에 시나리오 상태로만 머물러 있는 감독님의 고등학생 시절 입니다.
•또래들 사이에서 '분명 미래에 거장이 될 감독님'의 시나리오가 인기를 얻지 못하는 이유는, 고등학생들 사이에 합의된 취향 문제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고등학생 감독님은 무협영화를 즐겨보고 무협영화를 만들고 싶어 하지만, 그의 또래들은 로코를 즐겨보고, 로코 주인공에게 쉽게 이입하고, 로코를 보고나서 서로 감상 나누기를 좋아합니다. 심지어, 이성에게 고백 했다가 차인 충격만으로 기절해서 구급차에 실려가는 또래를 비추는 씬은, 로코가 되기 직전의 로맨스가 온통 그들을 에워싸고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인간의 취향은 쉽게 바뀌지 않으므로, 고등학생 감독님은 자신의 영화가 관객을 만나기까지 쉽지 않은 선택을 해나가야만 합니다. 덕분에, 한 사람의 타협과 뚝심, 그 모든 것이 섞여 있는 걸 보게 됩니다.
•"데뷔작을 만드는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는 다름 아닌 마쓰모토 소우시 감독의 데뷔작이기도 한데요. 그는 2022 재팬필름페스티벌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썸머 필름을 타고!>는 '창작하는 것'에 관한 영화입니다. 창작에 조금이라도 관여한 적이 있으신 분, 아니, 꼭 그렇지 않더라도 뭔가에 푹 빠져 좋아해 본 적이 있으신 분이라면 꼭 권해드리고 싶어요. 저 또한 그 행위 자체의 힘과 소중함을 믿고 있는 사람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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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마케팅 업계에 '나이키의 경쟁상대는 닌텐도다'라는 격언이 돌고 돌던 때를 지나, 어느덧 '넷플릭스의 경쟁상대는 수면시간이다'라는 헤이 스팅스(넷플릭스 CEO)의 선언도 낡은 말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대개 이런 말들의 주어에는 어떤 일이 닥쳐도 끄덕없이 생존할 줄 알았는데 살짝 흔들리는 기미를 보이고 있는 대상들이 놓입니다. 누구나 아는 스포츠 브랜드와 OTT 서비스. 그렇다면, 우리는 영역을 바꾸어서 조금 질문을 넓혀볼 수도 있습니다. 과연, 오프라인 비지니스의 경쟁상대는 누구일까요?
2020년 이후로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나고, 방역수칙이 바뀌며, 영업시간 제한이 생기는동안, 어떤 공간들을 문을 닫고는 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예상을 빗겨가는 지역으로 지점을 확장하거나, 방문자 예약 시스템과 입장 동선 관리를 우선순위로 두어야 하는 오프라인 업장들도 생겨났고요. 1년 전 이맘 때,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제 오프라인 비지니스는 위기다'라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거의 외출하지 않는 상반기를 보내고 있던 참이었어요. 그 즈음 공간 전문 뉴스레터 더블랭크(the blank)가 론칭을 앞두고 있었는데, '이와중에 다른 것도 아니고 공간을 다루겠다고?'라는 작은 의문과 함께 편집팀을 만난 저는 에디터로 합류하게 됩니다(?) 편집팀과 협의 하에 뉴스레터 구독자들에게 소개할 공간을 선정하고, 작년 여름부터 겨울까지 전국 곳곳을 돌아다녔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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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노동자의 문서 ©ㅎㅇ
그간 취재했던 공간에 관한 이야기들이 오는 가을에 출간될 도서 《2022 공간 트렌드》에 담깁니다. '왜 공간 기획자는 이 정도의 규모로, 이렇게 섹션을 구획해서, 다른 곳도 아닌 이 지역에, 이런 공간을 만들었을까?' 등등에서 출발한 분석을 담았고요. 저는 이번 책에 실릴 총 18꼭지 중 9꼭지를 담당 했어요. (하고보니 열일 했다...)
•맹그로브 @mangrove.city
•집무실 @jibmusil
•밑미홈 @nicetomeetme.home
•파도살롱 @padosalon
•종이잡지클럽 @the_magazine_club
•콩치노 콩크리트 @concino_concrete
•섬세이 테라리움 @sumsei.official
•코사이어티 @cociety_
•이스트씨네 @eastcine_bookshop
이 뿐 아니라, 다른 에디터 분들이 다녀오신 펠른, 누데이크, LCDC 서울, 호텔 더 일마, 누와, 웻에버, 로텐바움, 어베터플레이스, 문래방구, 슈퍼스티치 편까지 함께 담길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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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랭크 취재팀은 뉴스레터 기반으로 곧 책으로 엮일 《2022 공간 트렌드》에 담긴 공간들을 선정하는 기준이 다음과 같다고 말해요.
1. 인지도가 높으며 인기가 많은가
2. 고유의 스토리가 있는가
3. 공간의 완성도가 높은가
4. 오픈한지 1-2년 이내의 최신 공간인가
5. 편집팀 멤버 셋 중 둘 이상이 선정에 수긍하는가
이 책에서는 위 기준에 의해 선정된 공간들을 아티클-인터뷰-데이터를 통해 폭 넓게 살펴봅니다. 왜 어떤 공간은 동시대의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얻는지 궁금하신 분들, 하나의 공간을 두고 글과 사진과 데이터를 한 눈에 보고 싶은 분들, 더블랭크에서 내년의 공간 트렌드북도 출간해주길 바라는 분들(이 부분은 당사와 전혀 협의 되지 않았습니다...)의 출간 프로젝트 펀딩 참여를 기다립니다. 응원의 마음을 담아 지금 만나러 가기 를 클릭해주세요! (7월 22일 오후 기준 펀딩 목표 금액의 271%가 달성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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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20(수) hulu 드라마 <친구들과의 대화>가 웨이브에서 공개 되었습니다. "청춘의 환락과 위험, 사랑과 우정의 결을 생생하게 그렸다"는 동명의 원작 소설이 샐리 루니의 데뷔작인데요. 웨이브에서 그의 또 다른 소설을 드라마화 한 <노멀 피플>을 즐겨 보신 분들이라면, 같은 제작진이 일부 참여한 드라마라고 하니 챙겨두시면 좋겠습니다. (총 12화, 에피소드당 러닝타임 30분)
•👖 7/22(금) 오늘 전 SM 아트디렉터이자 현 어도어 CEO 민희진의 신인 걸그룹 '뉴 진스(NewJeans)'의 MV 및 공식홈페이지가 공개 됐습니다. 이들은 데뷔곡 'Attention' MV에 이어, 8월 초 데뷔 앨범 발매 전까지 무려 3편의 MV를 더 공개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저는, 홍보 방식에서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뉴 진스의 공식홈페이지 방문을 권장해봅니다.
•🖌️ 7/29(금)에는 SBS 드라마 <오늘의 웹툰!>의 첫 에피소드가 방영 됩니다. 이 드라마는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얻은 만화 및 일드 <중쇄를 찍자!>의 국내 리메이크 버전인데요. 유도 선수 출신의 웹툰 편집자 '온마음' 역으로 김세정 배우가, 그의 사수인 '석지형' 역으로 최다니엘 배우가 분할 예정입니다. (총 1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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