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3 - 2024.09.29
오는 10/2(수)부터 10/11(금)까지 제 2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립니다. 강동원, 박정민 주연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전,란>이 개막작으로 선정 되었으며, RM의 솔로 2집 앨범 제작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RM: Right People, Wrong Place>가 이번 영화제를 통해 최초 공개 됩니다. 넷플릭스의 <지옥> 시즌 2, 디즈니+의 <강남 비-사이드>, <비밀의 숲>의 스핀오프인 티빙 <좋거나 나쁜 동재> 등이 OTT 작품을 최초 선공개하는 온스크린 섹션 확장이 이번 축제의 주요 특징으로 보이고요. 저는 부산에 약 일주일간 머무를 계획인데요. 앞서 언급한 작품들의 좌석의 하나도 잡지 못했습니다. '그럼 당신은 무엇을 보러 가는 것인가...?' 그것을 부산에 머무르는동안 찬찬히 보내드릴 예정입니다. 목표는 이번주 목, 다음주 월과 목, 세 차례에 걸쳐 영화제에 어슬렁 거리는 사람의 이야기를 담아 보내는 것인데요. 지켜질까요? 지켜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거두절미하고 오늘의 레터를 시작 합니다! -ㅎ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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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산책, 다산책방, 동녘
•조우리 《디카페인 커피와 무알코올 맥주》
마음 산책 출판사가 펴내는 짧은 소설 시리즈 그 스물 한 번째 책은 조우리 작가의 책입니다. 이 책에는 제가 생애 처음으로 구매해 본 그림 달력을 작업한 이영채 작가@ynchlee의 표지, 내지 일러스트가 실려 있어 더욱 시선을 사로 잡았는데요. 소설을 읽는 이유에 대한 나름의 정의가 도드라지는 작가의 말 중 일부를 가져와봅니다.
ㅡ🔖 “책에 싣기 위해 소설들을 다시 읽고 고치면서 2024년 여름을 보냈다. 디카페인 커피와 무알코올 맥주도 자주 마셨다. 가짜 커피, 가짜 맥주, 속으로 중얼거리며 몰래 웃었다. 어쩌면 소설이 그저 가짜 삶에 불과할지 몰라도, 얼음을 가득 넣어 아주 차가워진 유리잔 바깥으로 물방울이 맺히듯이 소설을 쓰거나 읽는 동안 소설 바깥에 맺히는 마음은 분명 진짜일 것이다.”
(《디카페인 커피와 무알코올 맥주》 작가의 말 중에서)
•크리스천 쿠퍼 《블랙버드의 노래》
지난 달에 열한 살에 블로그를 시작해 탐조를 기록했다는 마이아로즈 크레이그의 논픽션 《버드 걸》 리뷰를 보내드린 적이 있었죠. 얼마 전 장바구니에 들어온 또 다른 논픽션 《블랙버드의 노래》의 부제는 ‘흑인, 퀴어, 우아한 탐조자로 살아온 남자의 조용한 고백’ 입니다. 이 책의 저자인 크리스천 쿠퍼는 어느 날 아침 센트럴파크에서 새를 관찰하다가 목줄을 하지 않은 반려견을 발견하고 개를 산책시키던 백인 여성에게 목줄 착용을 부탁합니다. 그러자 그 백인 여성이 “여기 나를 위협하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있다고 신고할 거예요”라는 말을 하는데요. 그런 인종 차별적 상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크리스천 쿠퍼는 그 순간을 촬영한 영상을 SNS에 올리며 미국 사회 내 흑인 차별을 가시화 시킨 바 있습니다.
ㅡ🔖 “그 사건의 여파로 일어난 혼란스러운 일들 중 최고의 사건을 꼽자면 나보다 더 나은 사람조차 얻지 못하는 기회, 삶 속에서 서로 맞물리는 복잡한 이야기들을 온전하게 말할 수 있는 기회가 내게 주어졌다는 것이다. 숲을 거닐며 사람들과 탐조를 하는 것처럼, 나는 이 책을 통해 당신에게 게이 흑인 탐조 활동가의 격동적인 60년 세월 중 가장 주목할 만한 일들을 안내하며 하나씩 관찰하게 할 것이다. 비록 당신이 새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든, (...) 살면서 쌍안경을 한 번도 든 적이 없는 사람이든(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에는 쌍안경을 들게 될 것이다) 말이다.”
(《블랙버드의 노래》 프롤로그 중에서)
•에단 호크 《완전한 구원》
배우이자 감독, 또 장르를 넘나들며 이야기를 집필하는 작가인 에단 호크의 신작 소설입니다. 저자 본체가 배우인만큼 극중 주인공의 직업도 배우인데요. 무책임한 실수와 파탄 난 결혼 생활이 언론과 SNS에 퍼진 할리우드 스타 ‘윌리엄 하딩’이 망가진 자신으로부터 벗어나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는 유일한 기회가 ‘연극’이라 여기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고 합니다. “가장 짜증 나는 건 소설이 정말 좋다는 사실이다. (...) 나르시시즘을 넘어설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매우 희망적인 이야기다.”(워싱턴 포스트), “에단 호크는 20년 만에 쓴 소설에서 ‘아는 것을 쓰라’는 격언에 따라 첫 리허설부터 마지막 공연까지 연극계에 스릴 넘치는 생동감을 불어넣었다.”(메일 온 선데이) 등의 눈부신 찬사들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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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UPI 코리아, 스튜디오브로콜리, 영화사 진진, 넷플릭스
자유로운 영혼 ‘재희’(김고은)와 세상과 거리두는 법에 익숙한 ‘흥수’(노상현)가 동거동락하며 펼치는 그들만의 우정, 그리고 사랑법을 그린 영화로, 부커상 인터네셔널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던 박상영 작가의 연작 소설 《대도시의 사랑법》에 수록된 '재희' 편을 각색 했습니다. 원작자인 박상영 작가가 직접 시나리오를 쓴 동명의 드라마는 오는 10/21 티빙에서 공개 됩니다. (이언희 연출ㅣ김고은, 노상현 출연ㅣ1시간 58분)
거대한 자연에 불시착한 로봇 ‘로즈’와 야생 동물들의 우정과 공존의 여정을 담은 이 영화에 대해,<데드라인 헐리우드>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E.T>가 애니메이션 영화였다면 이 작품과 비슷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와일드 로봇은 여기에 특유의 마법을 엮어 우리 모두를 울 수 밖에 없게 만든다"며 호평 했습니다. 9/30 기준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는 98%이며, 내년 오스카 장편 애니메이션상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크리스 샌더스(<드래곤 길들이기>) 연출ㅣ루피타 뇽, 페드로 파스칼, 키트 코너 등 목소리 출연ㅣ1시간 41분)
•10/1(화) 브로콜리너마저 정규 4집 [우리는 모두 실패할 것을 알고 있어요]가 발매 됩니다.
지난 7월, 객원 기타리스트였던 문동혁의 정식 멤버 합류로 밴드를 4인조로 재정비 한 브로콜리너마저. 정규앨범은 꼭 5년만인데요. 이번 앨범은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제작이 확정 되었습니다. 브로콜리너마저는 언제나처럼 음악을 통해 “애쓰며 불안한 삶을 살아가는, 애쓰고 있지만 나아가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다정한 이야기”를 전할 것임을 예고 했습니다.
절연한 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접한 30대의 싱글 소설가 ‘마키오'(아라가키 유이)가 홀로 남은 중학생 조카 ‘아사’(하야세 이코이)와 한 집에서 살면서 펼쳐지는 드라마로, 야마시타 토모코의 동명의 만화를 영화화 했습니다. 원작 만화 시리즈 중 7권을 보면, 유토가 들고 있는 책이 정세랑 작가의 《피프티 피플》인데요. 정세랑 작가는 이에 대해 “이야기드링 자주 국경을 넘어서 서로 스며들면 좋겠습니다"라고 샤라웃 한 바 있으며, 국내 개봉일에는 이렇게 반가운 GV도 성사되는 자리가 있다고 합니다. (세타 나츠키 연출ㅣ아라가키 유이(<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 하야세 이코이 출연ㅣ2시간 20분)
•10/3(목) 넷플릭스 드라마 <하트스토퍼> 시즌 3가 공개 됩니다.
앨리스 오스먼의 동명의 웹툰을 각색한 이 드라마는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괴롭힘을 당했던 중학생 ‘찰리’(조 로크)가 학교에서 가장 마초적인 동아리인 럭비부의 에이스 ‘닉’(킷 코너)에게 반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서사를 담은 LGBTQ 하이틴 드라마입니다. 세 번째 시즌의 예고편에 따르면, 섭식 장애로 고군분투하는 ‘찰리’, 트랜스젠더 캐릭터 ‘엘’(야스민 피니)이 경험하는 젠더 디스포리아*에 관한 에피소드가 다루어질 것임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유로스 린(<닥터 후>, <블랙 미러>, <셜록>) 연출ㅣ조 로크, 킷 코너 출연ㅣ8부작)
*젠더 디스포리아(gender dysphoria): 출생 시 지정받은 성별과 스스로의 성 정체성이 일치하지 않아 발생하는 불쾌감, 괴로움, 불행 등의 감정 상태로, '성별 불쾌감'이라는 표현으로도 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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