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24 - 2022.04.08 / NHK의 10년차 연출가와 유튜브 채널의 7년차 PD 이야기들
•3/25(금)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를 보기 시작 했고, 문명특급 '드디어 공개되는 펑크 특집 은인들. 과연 누가 섭외됐을까요? 저희도 방금 알았습니다 미쳤뜨라슈 글로벌 새 기획 시작한드라슈'를 보았습니다.
•3/26(토) 김일오 '당신이 'Feel My Rhythm' 뮤비를 100% 즐길 수 있는 방법'을 보고, 책읽아웃 '삼자대책: 농땡이 특집! 우리 사이에는 궁금한 게 많다'를 들었습니다.
•3/27(일) 박현주 소설 《나의 오컬트한 일상》을 읽었습니다.
•3/28(월) 제 94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보고, 오마이걸 신보 [Real Love]와 NCT Dream 신보 [Glitch Mode]를 듣고, 오마이걸 'Real Love' MV와 NCT Dream '버퍼링' MV를 보고, 보아 일본 신곡 'make a secret (The Greatest Ver.)'을 들었습니다.
•3/29(화) NHK 드라마 <사랑할 수 없는 두 사람>을 다 보고, THAMA 신보 [Ooh Ooh]와 도대윤 신곡 '다시, 봄'을 들었습니다.
•3/30(수) 윤하 리패키지 앨범 [END THEORY : Final Edition]과 오마이걸 일본 베스트앨범 [OH MY GIRL BEST]를 듣고, 책읽아웃 '황정은의 야심한책: 이서수 소설가 "현실을 외면한 이야기는 쓰지 않습니다"'를 들었습니다.
•3/31(목) Mnet <퀸덤> 2를 보기 시작했고, 김혜리의 필름클럽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 특집'과 시스터후드 '여성과 노동: [헬프 미 시스터]의 이서수 소설가'를 듣고, 권진아 신보 [Pink!]와 잭슨 영어 신곡 'Blow'와 Adam Levine 신곡 'Wings Of Stone'을 듣고, 레드벨벳 'Feel My Rhythm' 안무연습영상을 보았습니다.
•4/1(금) 제시의 쇼터뷰 '찾았다! 우리의 찐사랑 오마이걸, 쇼터뷰에서 역대급 하이텐션 찍고 간 케미 인터뷰'를 보고, 책읽아웃 '어떤책임: 그럼에도 '희망'을 발견하는 책'을 들었습니다.
•4/2(토) 5 Seconds Of Summer 신곡 'Take My Hand'와 Harry Styles 신곡 'As It Was'를 들었습니다.
•4/3(일) tvn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다 보았습니다.
•4/4(월) 뮤지컬 <컴프롬 어웨이> 실황 영상을 보고, 수호 [Grey suit]와 권은비 신보 [Color]와 John Legend 신곡 'FREE'를 듣고, 영혼의 노숙자 '우리의 샷츠 김보람, 엄마가 되어 돌아오다!'를 듣고, 비혼세 '굴러라 휠꾸광인! with 구르님'을 들었습니다.
•4/5(화) 제 64회 그래미 어워즈의 BTS 'Butter' 무대를 보고,* 아이브 신보 [Love Dive]를 듣고, 'Love Dive' MV를 보고, 두둠칫 스테이션 '에디터리의 커피타임: (축)150권을 편집한 교정의 신 전격 취업! ('밥을 먹다가 생각이 났어' 최고라 편집자)'를 듣고, 겨울서점 '아니 이게 대체 무슨 책인데요: 책 이름 맞추기 게임 갈틱폰' 2부작을 보았습니다.
*'butter'(2022 Grammy ver)는 공식 영상 업로드 전이라, 영상 링크를 연동하지 않았습니다.
•4/6(수) 마마스 건 신보 [Cure the Jones]와 보아 일본 신곡 'DAKISHIMERU (The Greatest Ver.)'을 듣고, 여둘톡 '조립식 가족, 여기가 원조라면서요?'를 들었습니다.
•4/7(목) 선우정아 신곡 '터트려'를 듣고, SBS 골라듣는 뉴스룸 '커튼콜: 새역사 쓰는 BTS...그래미 벽 못 넘었지만 기립박수 터졌다 (김영대 평론가)'를 듣고, 문명특급 '와 이게 된다고? 블랙펑크 출연도 모자라서 숙소 생활까지 공개? ㅁㅊㄷ;; 문명특급 진짜 어디까지 갈래? 막이래'를 보았습니다.
•4/7(금) 홍민지 에세이 《꿈은 없고요, 그냥 성공하고 싶습니다》를 읽고, 애플 TV+ 오리지널 시리즈 <세브란스: 단절>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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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로맨스를 빼놓고는 드라마를 만들 수 없는 걸까?'
2013년 NHK에 입사한 10년차 연출가인 오시다 유우타가 드라마 <사랑할 수 없는 두 사람>을 만들기 전까지 가지고 있었던 질문입니다. 이 드라마의 로그라인은 "다른 사람에게 아무런 연애 감정도 품지 않는 남녀가 시작한 동거 생활이 주위에 파문을 일으켜 가는 모습을 그린 코미디 드라마"인데요. 오시다 유우타는 타인에게 성적으로 끌리지 않는 사람('에이섹슈얼' 이라고 칭함)과 타인에게 연애감정을 품지 않는 사람('에이로맨틱' 이라고 칭함)을 작품의 주인공으로 설정합니다. 이렇게, 사쿠코(키시이 유키노)와 사토루(타카하시 잇세이) 두 사람이 한 집에서 살되 연애하거나 결혼하지는 않고 '가족(임시)'라는 이름으로 지내는 생활이 시작 됩니다.
인물들이 각자 적성에 맞는 일을 하고, 서로의 선을 침범하지 않으며, 따뜻한 집밥과 구김 없이 잘 마르는 빨래가 시야에 들어오는 이 작품은 힐링 드라마의 외피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확히 <사랑할 수 없는 두 사람>이 그리고 있는 건, 인류 보편의 서사에 대한 고나리질이 많은 세상에서, 각개전투를 하던 사람들이 서로 만났을 때의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반가움 같았습니다. 두 사람은 '로맨스를 빼놓고도 잘 살 수 있음'에 대해서만 동의했을 뿐 결코 같은 부류의 인간으로는 분류될 수 없으며, 각자가 바라는 욕망과 해소해야 할 트라우마는 다르다는 것도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고요. 모처럼 만난 다정하고 사려깊은 드라마입니다.
©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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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소개한 드라마를 연출한 오시다 유우타가 '올드미디어'에서 자리를 지키며 작은 반향을 일으켰다면, 에세이 《꿈은 없고요, 그냥 성공하고 싶습니다》를 쓴 홍민지 PD는 '뉴미디어'에서 기존 미디어 업계에 균열을 낸 경우입니다. 이 책은 180만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2021년 한국방송대상 뉴미디어 작품상을 수상한 유튜브 채널 <문명특급>을 제작한 홍민지 PD의 첫 에세이 입니다. SBS 직원이지만 예능국, 교양국, 보도국 그 중 어느 곳의 소속도 아닌 채로, 선례가 없는 팀에서 새로운 판을 짜고 동료들을 모은 그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모든 날이 즐겁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날이 즐겁다."(p.66)고 말합니다. 뉴미디어 일이 더이상 즐겁게 느껴지지 않으면 제주도에서 못생긴 귤을 팔며 살 것이라는, 3년 후의 미래는 고사하고 향후 반년 간의 계획을 세우는 것만으로도 벅차다는 홍민지 PD가 정의하는 '성공하고 싶음'의 정체가 진솔하게 들려서 좋았습니다. 근래 접한 일하는 사람의 말과 글을 통틀어서, 포장 없이 알맹이가 가장 잘 드러난 이야기로 느껴지기도 했고요.
ㅡ 🔖 "시청자는 제작진의 사정을 모를 뿐만 아니라 알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촬영본 파일이 실수로 날아가더라도, 비가 와서 촬영을 못했더라도, 출연자가 갑자기 출연을 취소했더라도, 어김없이 방송일이 되면 무조건 뭐라도 나가야 한다." - 《꿈은 없고요, 그냥 성공하고 싶습니다》, p.203
그리고 이 책의 출간일인 2022년 3월 17일에 업로드 된 <문명특급> 에피소드에서는 거짓말처럼 다음화의 펑크가 예고 됩니다. 물론, 문명특급 팀은 결방 대신 빌리의 츠키, 권은비, 인피니트 성종을 긴급 섭외한 펑크 특집으로 2022년 4월 9일 기준 누적 뷰 수 221만 뷰에 달하는 콘텐츠를 만들어냈고요. 사랑을 존경을 담아, 펑크 특집의 지속가능성을 응원합니다.
© DASAN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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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이 료 《죽을 이유를 찾아 살아간다》(비에이블): 《누구》(2013, 은행나무)에서는 SNS 친화적인 취업준비생의 세태를, 《꿈의 무대, 부도칸》(2019, 위즈덤하우스)*에서는 평범한 일상을 포기하고 아이돌로 살아가는 10대의 모습을 보여준 아사이 료가 이번에는 성장기를 통과하고 있는 학생들을 주인공으로 설정했습니다. 특히, 이번 소설에서는 모든 사람의 마음 속에 내재된 인정 욕구를 들여다본다고 해요. 아사이 료가 날카롭게 그려낼 관종 캐릭터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꿈의 무대, 부도칸》은 현재 절판 되었습니다.
•율리 체 《인간에 대하여》(은행나무): 올 1분기에 가장 재미있게 읽은 소설은 신종 바이러스가 퍼진 뉴욕을 배경으로 하는 링 마 장편소설 《단절》(2021, 황금가지)이었습니다. 아마도 저의 호들갑을 기억하고 있었을 지인이 "갑작스레 회사, 일 얘기가 자주 등장하고 시대적 배경까지 코로나라서 더 재미있어요"라며, 며칠 전 이 소설을 추천해주었어요. 《인간에 대하여》는 코로나 19로 봉쇄 된 베를린에서의 3개월을 다루고 있는 본격 코로나 소설입니다. 율리 체가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집필 해 2021년 3월에 출간 한 이 책은 독일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49주간 머무른 이력이 있어요. 조금 길지만, '이게 정말 픽션이라고?' 싶은 구절을 가져옵니다.
ㅡ 🔖 "주 정부 총리들이 봉쇄령을 풀자고 서로 앞다투어 제안하는 사이, 국민들은 오순절과 여름휴가 계획을 급하게 짠다. 보아하니 언젠가 학교 폐쇄, 집합금지, 재택근무, 경제위기도 지나갈 거 같다. 또 휴가철이 시작되면 팬데믹도 수그러들 거다. 여전히 댓글창에서 봉쇄령 완화 지지자들에게 죽으라고 기원하던 사람들이 이제 발트해에서 엄청난 휴가 인파와 맞닥뜨리고 싶어 한다. 이와 동시에 정치가들은 일상의 포기로 국민들을 위협하거나 혹은 ‘일상으로의 복귀’ ‘새로운 일상 시작’ ‘빠른 일상 복귀’ ‘다시는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한다’ 같은 설문조사 질문 항목의 해석에 따라 지지율 재탈환에 환호할 것이다." -《인간에 대하여》, p.384-385
•시난 아랄 《하이프 머신》(쌤앤파커스): 이 책의 부제는 '소셜 미디어는 인류를 어떻게 바꿔놓았나?'입니다. 총 6장 구성 중, 1-2장을 SNS에서 확산되는 가짜 뉴스를 분석하는 데에 할애하고 있어요. 시작이 이런 식이면 희망적인 결론으로 가닿을 것 같지 않지만, 시난 아랄은 "가짜 뉴스가 진짜 뉴스보다 6배 더 빨리 퍼진다"라는 연구로 저명한 석학이라고 합니다.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는 SNS 생태계에서 어떻게 살아야할지 고민이 되신다면 함께 읽어보아요. 참고로, 두껍습니다.
•메러디스 파인먼 《자랑의 기술》(문학동네): 그동안 저는 제가 이루어낸 별 것 아닌 것들을 자랑하는 법을 후천적으로 익혔습니다. 요즘은, 시야에 스스로를 상품화한 이들의 노골적인 자랑 아니면 어딘가 겸연쩍어하는 이들의 소소한 자랑만 보이는 것 같기도 해요. 자랑의 생태계에 기생하며, 저 역시 틈을 타 무언가를 자랑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메러디스 파인먼은 '조용한 실력자'라고 명명 된 이들이 왜 대놓고 자랑하기 어려워하는가를 살피고, 그들이 스스로의 성취를 잘 자랑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일을 하는 전문가 입니다. 자랑의 늪에 발을 담구어서 영 찝찝한 날들이 이어지는 것 같을 때에 펼쳐보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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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8(금) 어제 동명의 웹소설과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왓챠 오리지널 드라마 <시맨틱 에러>(2/16 공개작)의 스페셜 코멘터리 영상 '심장 꽉 붙들어. ⟨시맨틱 에러⟩ 스페셜 코멘터리 간다.'가 공개 됐습니다. BL 장르인 이 작품은 원작에서 형성된 기존 팬덤에 더해 새로운 팬들을 끊임없이 유입하고 있으며, 4월 초 기준 왓챠피디아에서 시청자의 평균 별점이 5점 만점 기준 4.6점에 달할 정도로 호평을 얻고 있는데요. 이미 왓챠 공식 유튜브에서 박서함배우X박재찬 배우의 코멘터리 2부작이 공개 된 바 있지만(📎1-2화 코멘터리, 📎3-6화 코멘터리), 7-8화 코멘터리만 부재하는 것으로 인해 아쉬움을 남겼는데요. 박재찬 배우, 김수정 감독, 이하은 PD가 참여한 이번 스페셜 코멘터리 영상은 러닝타임이 무려 88분으로 그 아쉬움을 달래줄 것으로 예상 됩니다.
•💗 4/8(금) 어제 티빙 오리지널 리얼리티 프로그램 <서울 체크인>의 정규 에피소드가 공개 됐습니다. 연초 공개 된 파일럿 에피소드에서 MAMA 무대 일정을 계기로 서울에 체크인한 이효리의 2박 3일을 조명한 이후, 정규 프로그램 런칭에 대한 큰 기대를 모았습니다. 프로그램의 첫 OST로는 레드벨벳의 웬디가 참여하며, 앞으로 공개 될 OST 라인업에 대한 기대감도 조성하고 있습니다. (tving, 매 주 금요일 신규 에피소드 공개)
•🎋 4/9(토) 오늘부터 tvn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가 방영 됩니다. 이 드라마는 tvn <라이브> 이후 노희경 작가의 4년 만의 복귀작이자, 투병생활을 끝낸 김우빈 배우의 6년 만의 복귀작이기도 합니다. 이병헌, 신민아, 차승원, 이정은, 한지민, 김우빈, 김혜자, 고두심, 엄정화 배우를 포함해 "인생의 끝자락 혹은 절정, 시작에 서 있는" 14인의 이야기를 옴니버스 포맷으로 그려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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