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22 - 2022.01.04 / SMCU EXPRESS @광야, 지큐X 보그 BTS 스페셜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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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고요의 바다>를 보고, 스파이더맨 시리즈 5편('스파이더맨1'부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을 정주행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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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를 중심으로 한 SM의 빌드업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12월 20일에는 보아가 프로듀싱하고 에스파가 재해석한 'dreams come true'의 음원 및 뮤직비디오가, 12월 23일에는 이 곡의 작업기를 담은 '리마스터피스(Re:MASTERPIECE)' 영상이 공개 됐지요. 그러더니, 12월 27일에는 보아와 에스파가 소속된 7인조 걸그룹 유닛 '갓 더 비트(GOT the beat)'의 티저가, 해가 바뀐 1월 1일에는 SMCU EXPRESS @KWANGYA 라이브 콘서트에서 갓 더 비트의 'step back' 첫 무대가 공개 됐습니다.
엔터테인먼트 사의 비등기 이사로서 팬들 사이에서도 '이사님'이라고 불리며, 일찍이 데뷔 20주년을 맞이해 다른 뮤지션들이 그의 명곡을 리메이크하는 'Our beloved BOA' 프로젝트를 보면서, '위대한 보아에게 공로상을 주려는 건 좋지만 아직은 실무에서 밀어내면 안 돼!'라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왜 그런 조급한 생각이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최근 꼬박 2주동안 드러난 보아의 행보를 보니 철저히 저의 기우였구나 싶더라고요. 다른 팀을 프로듀싱 하는 것도, 다인원 그룹의 멤버가 된 것도 처음인 보아가 안전거리 바깥으로 영역 확장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동기부여가 되는 것도 있고요.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기장이 되어 떠났던 광야행 콘서트를 보고나니, SM이 그려내는 '컬쳐 유니버스'에 부합하는 사람도 바로 보아가 아닌가 싶어요. 홀로 확장 되었다가도, 최소단위 1인으로서의 유닛을 해내고, 20세기와 21세기를 연결해내는 사람이니까요.
© SM TOW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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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큐 코리아>와 <보그 코리아>의 협업으로 방탄소년단 스페셜 에디션이 공개 됐습니다. 전자는 8종 커버, 후자는 3종 커버로 출간된데다, 구성원 7인 각각의 인터뷰가 두 개의 매체에 수록되어 있어 인터뷰만 총 14편입니다. 다 읽는 데에 한 시간이 조금 넘게 걸렸던 것 같아요.
그동안 꾸준히 외신을 대상으로 국경을 초월한 음악이라는 언어가 가진 의미를, UN 총회에서는 한마디 단위로 고르고 고른 말을 전하던 이들이 좀 더 스스로에 대해서 편히 이야기를 늘어놓는 것 같아 그건 그것대로 좋더라고요. 언제라도 스페셜 에디션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았을테지만, 2022년 1월은 콜드플레이와의 콜라보레이션과 그래미 어워즈 수상을 점치는 이들이 가득한 그 사이의 타임라인 어딘가 라는 점을 기억하며 인터뷰를 읽으면 좋습니다. 저는 그중에서도 보그 코리아의 슈가 편이 가장 좋았습니다. 아마, 슈퍼스타가 되어버렸지만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이의 지독한 책임감("그럼 달리던가 뭐 멈추던가 한 가지만 하라고 징징대지 말고")에 대해 얘기하는 슈가의 솔로곡 'interlude: shadow'(2020)의 연장선상에서 읽혀서 그랬던 것 같아요. 이 인터뷰의 말미에 다른 팀의 음악을 제작 해보는 건 어떠냐는 말을 종종 듣곤 하지만 누군가를 책임질 만큼 책임감이 있지는 않아서 못할 것 같고, 죽을 때까지 방탄소년단을 할 것이며 그만큼 방탄소년단이 좋다고 확답하는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슈퍼스타는 아니지만 개인이 질 수 있는 책임과 권한의 범위에 대해 헤아려봅니다.
© GQ KOREA / VOGUE KORE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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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아 톨렌티노의 에세이 《트릭 미러》를 읽고난 후로 ‘이 사람이 추천하는 책은 맹신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다행히 추천사를 왕성히 써주고 있는데요. (2021 올 해의 책으로 꼽았던 《언캐니 밸리》 역시 지아가 추천사를 썼습니다.) 이 책에 대해 지아는 이렇게 소개 했습니다. “여태 읽은 밀레니얼 세대에 관한 소설 중에서 최고다. 고도화된 세계자본주의 하에서 쓸모 있는 사람으로 있는 데 뒤따르는 소외와 잔인함, 그리고 험한 세상에서 약간의 안정을 위해 현실과 타협하며 얻는 위안과 환원할 수 없는 개인적 의미가 잘 그려진다.”
지금 깊이 읽어야할 주제를 다루는 구독 서비스 ‘북저널리즘’에서 지난 3년간 170여 명의 젊은 혁신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인터뷰 시리즈 <TALKS>를 엮었습니다. 본래 서비스 구독자 대상으로 증정되는 혜택 도서였는데, 추가 제작 문의를 받게 되어 500권 한정으로 출간되었다고 해요. 언제나 100쪽 내외의 얇은 책을 출간하던 곳이었는데, 이번에는 보란듯이 1,280쪽 입니다.
1906년, '데이비드 스타 조던'은 지진을 겪으면서 자신이 30여년간 모아온 물고기 표본들이 모두 박살나는 것을 경험합니다. 20세기 초까지 알려진 어종의 1/5를 발견할 정도로 유능한 과학자였던 그는 난장판이 된 실험실에서 다시 표본을 찾아 나섭니다. '데이비드 스타 조던'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전기를 쓰기 시작한 과학 전문 기자 ‘룰루 밀러’는 그 인간의 실상을 알게 되고 분노에 휩싸여 자신의 이야기가 담긴 회고록을 동시에 써내려가기 시작한다고 하는데요. 전기와 회고록의 조합은 어떤 결말로 다다를까요.
이 책의 부제는 '담대하고 총명한 여자들이 협동과 경쟁과 연대의 시간을 쌓는 곳, 어딘 글방'입니다. 어딘 글방이라는 장소가 익숙하게 들리는 것은, 이슬아 작가를 비롯해 그동안 이곳을 거쳐 자신만의 개성을 입고 세상에 나온 작가들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겠죠. 프롤로그의 일부를 가져옵니다. “오늘 당신과 내가 쓰는 한 편의 이야기는 사피엔스의 역사이면서 동시에 상추의 이야기이며 고양이의 이야기이며 창밖의 까마귀와 그가 먹는 홍시의 이야기일 것이다. 사피엔스의 일이란 좁쌀의 일이면서 우주의 일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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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금)에는 임시완, 고아성 주연의 추적 활극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트레이서>가 방영 됩니다. <미생>(2014) 속 신입사원이었던 임시완 배우가 드디어 <트레이서>에서는 팀장님이 되었다는데 왜 제가 벅찬지.
•1/12(수)에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첫 번째 뮤지컬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가 개봉합니다. 로튼 토마토에서 신선도 지수 92%를 기록하고 있어요. 동명의 뮤지컬을 처음으로 영화화한 것은 제롬 로빈스, 로버트 와이즈 감독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1967)인데요. 현재 왓챠/웨이브/티빙에서 보실 수 있어요.
•1/13(목)에는 최강창민 신보 [devil]이 발매 됩니다. 광야 콘서트에서 보고 갑자기 기대감이 더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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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기 전에 Closing comment
저는 지난 해의 마지막 한 달을 교보문고의 어드벤트 캘린더가 던지는 질문들과 함께 차분하게 보내려 했는데 제멋대로 보냈습니다. 매일 초콜릿을 하나씩 꺼내 먹었을 뿐이죠. 어제는 가장 시야가 자주 향하는 곳에 달력을 붙였습니다. 올 해의 1분기 중으로는 거의 제 방에 21세기 초부터 붙어있던 벽지에게 안녕을 고하고, 셀프 페인트칠을 할 예정이에요. 달력 인증샷이기는 하지만 정말 벽지의 덕지덕지스러움을 이루 말할 데가 없네요. 모두들 이제껏 안 해 본 영역의 일 딱 하나만 성사시켜보는 한 해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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