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6.11 - 2023.6.20 / 정규 레터는 참 오랜만이죠?
•6/11(일) 방탄소년단 신곡 'Take Two'와 르세라핌 신곡 'Guardian'을 듣고, 샤이니 'The Feeling' MV와 민음사TV '갓생살기: 조별과제는 이렇게 하는 겁니다 손발이 착착 맞는 출판사 직원들의 2023 서울국제도서전 준비'를 보고, 김혜리의 필름클럽 '<범죄도시3> with 이준혁 배우'를 들었습니다.
•6/12(월) 희정 《일할 자격》을 읽고, EXO 선공개곡 'Let me in' MV와 가비 걸 '대세갑이주: 가비가 이런 애가 아닌데 재재 언냐 울고 간 썰 푼다'와 걍밍경 '차에서 한달을 먹고 산 전국팔도 다비치 유랑단(2)'를 보았습니다.
•6/13(화) 김신지 《평일도 인생이니까》(2020)를 읽고, 렌 신보 [Ren’dezvous]를 듣고, 여둘톡 '대한민국 여자 멋있다! <사이렌: 불의 섬>'을 듣고, 차린건 쥐뿔도 없지만 '뭐야..? 임창균씨 귀엽잖아..? 몬스타엑스 대표 공주 아이엠'을 보았습니다.
•6/14(수) 임경선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를 읽고, 해서웨이 신보 [Essential]과 ADOY 신보 [us]와 김현철 신보 [투둑투둑]을 들었습니다.
•6/15(목) 2023 '서울국제도서전'에 다녀왔고, 방탄TV '슈취타: SUGA with 진 #3034BTSFESTA'를 보았습니다.
•6/16(금) 음악극 <百人堂(백인당) 태영>을 보고, KBS2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2008)을 다시 보기 시작하고, 마스다 미화리의 일일 '책방로그: 2023 서울국제도서전 특집! 아, 그 책 살걸~!'을 보았습니다.
•6/17(토) 영혼의 노숙자 '이상한 나라의 부모님 제 6탄 (feat. 김보람)'을 듣고, tvN 예능 <뿅뿅 지구오락실2> 새 에피소드와 tvN 예능 <댄스가수 유랑단> 새 에피소드를 보았습니다.
•6/18(일) 영화 <엘리멘탈>을 보고, 지니뮤직 '시시콜콜 음감회: 태용 [SHALALA]'를 듣고, 책읽아웃 '황정은의 야심한책: 우리는 모두 집중력을 도둑맞았어요. 범인은 이 안에 있어!'와 비혼세 '넷플릭스 <사이렌: 불의 섬>이 울렸다, 나를. with 셀럽맷 혜영언니'을 들었습니다.
•6/19(월) JTBC 드라마 <킹더랜드>를 보기 시작하고, 스텔라장 신곡 'Orange, You’re Not a Joke to Me!'를 듣고, NCT DREAM 'Broken Melodies' MV를 보았습니다.
•6/20(화) 낸시 슬로님 애러니 《내 삶의 이야기를 쓰는 법》을 읽고, 요즘 것들의 사생활 '뉴닉 고슴이 디자이너가 퇴사하고 자기 브랜드 만든 이유 (레디투킥 양수현)'을 보고, 시규어 로스 신보 [ÁTTA]를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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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 15일에 다녀 온
01. 2023 서울국제도서전
도서전이 열리는 5일 중 '어느 요일에 오픈조로 다녀와야 인파가 가장 덜 붐빌까' 눈치게임을 하는 게 한가한 고민거리라는 걸 알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습니다. 개최 약 두 달 전부터 공식 홍보대사로서 도서전을 알린 오정희 소설가가 박근혜 정부 시절 문화예술인을 검열하는 '블랙리스트(디나이얼리스트)' 가담자였던 사실이 알려졌고, 오 소설가의 홍보대사 위촉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인 송경동 시인이 경찰의 제지를 받아 도서전에서 쫓겨났으며, 일부 연사가 행사 불참을 선언 하면서 예고된 강연 및 공개방송이 두 차례 취소 되기까지 했으니까요.
다른 관람객들과 나 사이에 적정 거리가 확보 되는 쾌적함, 준비된 부스를 수박 겉핥기가 아닌 상태로 돌아볼 수 있는 속도감, 미처 몰랐던 창작자를 발견하게 되는 여지, 이 모든 것들이 어우러지는 순간 저는 이 전시를 좋아한다고 말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번에는 좋거나 좋지 않음을 판단하기가 무척 어려웠는데요. 몇 권의 책을 사들고 돌아오는 길에 2024년의 도서전이 보란듯이 멋지게 재개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제 안에서 가장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문제를 묵과한 현장의 한가운데에서 소리를 지르는 이가, "도서전 당사자이기도 한 작가들이 대통령경호법을 이유로 쫓겨난 자리에서 '비인간, 인간을 넘어 인간으로'라는 주제로 나눌 수 있는 이야기가 제게는 없다."까지만 말하기로 결정한 이가, 끊임없이 책을 팔면서 부족한 재고를 채우는 이가, 책을 여기서 더 살까 말까 열렬하게 고민하는 이가 그날이 되면 한 명도 빠짐없이 다시 모일 수 있기를 바라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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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티, 휴머니스트, 창비
•이인규 《둔촌주공아파트, 대단지의 생애》 : 지금 살고 있는 경기도의 한 아파트로 1994년에 입주 했습니다. 이사 올 당시에는 제가 입학 예정이던 국민 초등 학교가 미처 다 지어지지 않은 상태였고, 베란다 바깥으로는 물댄 논이 보였어요. 그린밸트에 묶인 지역에 살다가 30대가 되어 서울로 독립 했고, 그 사이 별안간 인프라가 구축되고 지하철 역이 개통 된 본가로 다시 돌아오게 됐습니다. 30년 가까이 된 집에서 지내면서 이 곳이 포크레인으로 허물어질 수도 있을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본 적은 거의 없었는데요. 만일 그런 일이 생겼을 때 제가 상실감 비슷한 걸 느낄지 아니면 그럭저럭 무던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럴 때 누군가는 자신의 감성부터 먼저 살피고, 그 후에 이성적으로 지난 역사를 살펴봅니다. 아파트 이것이 국내 최대 규모의 아파트 단지인 둔촌주공아파트에서 나고 자랐으며, 재건축 사업으로 2019년 끝내 아파트가 철거되는 모습을 지켜 본 이인규 작가의 글이 궁금해지는 이유입니다.
•조경숙 《액세스가 거부되었습니다》 : IT 업계에서 커뮤니티 매니저로 일할 때, 크고 작은 시스템 상의 오류(버그)를 개발팀에게 해결해달라고 요청하는 업무를 맡았던 적이 있습니다. 하루에도 수십개씩 자가증식하는 듯한 벌레(버그)를 보았죠. 그러나, 보긴 보았지만 제 힘으로 해결할 수는 없었습니다. 저는 개발자가 아니었으니까요. 2011년부터 테크 업계 안팎에서 일해왔고 현재는 프리랜서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 조경숙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비전공자의 눈에도 보이는 보이는 오류를 넘어선 테크 업계 서비스의 어두운 이면을 들여다 보았다고 합니다. 때로는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사람일지라도, 자신과 같은 '관점'을 공유하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또 다른 문제에 봉착하곤 합니다. 과연, 여성-테크-노동자로서 그는 어떤 문제를 겪었고, 이를 어떻게 뚫고 나갔을까요? 이 책의 추천사를 쓴 동아대학교 기초교양대학 임소연 조교수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기술과 여성이 만나면 이런 비판과 통찰 그리고 이런 희망이 가능합니다, 여러분!”
•장류진 《연수》 : 장편소설 《달까지 가자》(2021)를 쓴 장류진 작가의 신작 소설집이 출간 됐습니다. 수록된 총 여섯 편 중 저는 표제작 '연수'를 즐겁게 읽은 기억이 있는데요. 무엇이든 그럭저럭 독학으로 해낼 수 있을 것 같아보여도, 어쩔 수 없이 꼭 선생님이 필요하다는 걸 인정하게 되는 모먼트가 있죠. 대표적인 것이 운전일 겁니다. 이 이야기는 운전 강사로부터 필요한 지식만 전달받는 걸로 충분할 것 같은데, 어느새 진심으로 “고마워요, 선생님.”이라고 말하게 되는 어른의 순간을 그려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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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니픽쳐스코리아, 유니버셜픽쳐스, SM ent, Leechanhyukvideo, HYBEKim Bohie
•6/21(수) 오늘, 영화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가 극장 개봉 했습니다. 기본적인 줄거리는 멀티버스 세계 속에서 주인공 스파이더맨인 '마일스 모랄레스'(샤메익 무어)과 수많은 스파이더맨들이 함께 빌런에 맞선다는 것인데요. 무려 280 여명의 스파이더맨들이 극 중 등장한다고 합니다. 6월 21일 기준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96%를 기록하고 있는 걸 보면, 꽤 설득력 있는 멀티버스가 그려진 듯 합니다. 이 영화는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2018)의 후속작이며, 트릴로지 중 2부에 해당한다는 걸 알아두시면 좋겠습니다. (러닝타임 2시간 20분)
•6/26(월)에는 샤이니 정규 8집 [HARD]가 발매 됩니다. 현재, 'The Feeling'이 공개 된 상태인데요. 샤이니는 올 해 데뷔 15주년을 맞이했고, 곧 6년 9개월만에 콘서트를 개최 할 예정인데요. 자세한 후기는 아마도 다음호 이 시간에 전하겠습니다!
•6/28(수)에는 이찬혁비디오 프로젝트 앨범 [우산]이 발매 됩니다. 이찬혁은 지난 14일 기습적으로 신보 소식을 전했는데요. 이찬혁은 이 앨범을 "제가 쓰지도 제가 부르지도 않은 노래로 채우는 첫 앨범"이라고 소개 하고 있는데요. 보컬 라인업을 보니 개그우먼 신봉선, 배우 고아성, 국대 쇼트트랙 선수 곽윤기 등이 먼저 눈에 들어오네요.
•6/28(수)에는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 <애스터로이드 시티>가 극장 개봉 합니다. 이 작품의 명성을 제 76회 칸 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후, 상영 후 6분 30초간 기립박수를 받았다는 점으로 먼저 알게 된 분들도 있으실 것 같아요. 씨네21 김혜리 기자가 칸 영화제 결산 대담에서 전한 "<애스터로이드 시티>의 엄청나게 많고 빠르고 매너리즘적인 대사는 알아들으라고 쓴 대사가 아니라 알아듣지 못하게 하려고 쓴 대사 같다."는 코멘트 덕분에, 극장에 가기 전 어느 정도 마인드 셋팅이 가능해지는 듯 합니다. (러닝타임 2시간 19분)
•7/1(일)에는 김보희 작가 개인전 <Towards>가 막을 내립니다. 50여 년간 동양화 작가로 활동한 김보희 작가가 그려낸 푸른색과 초록빛은 갤러리바톤(서울시 용산구 독서당로 116)에서 관람하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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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토크 #여행
앤솔로지 에세이 《여행의 장면》 출간 기념으로 북토크가 열립니다. 저는 고수리, 김신지, 봉현, 서한나 작가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눌 예정입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예스24에서 북토크를 신청해주세요.
•참고사항: 유료 프로그램 입니다.
•일시: 7/13(목) 저녁 7:30~
•장소: 북티크(서울 마포구 독막로31길 9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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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추얼 #위시리스트를털어라
5월부터 밑미에서 <보고 싶은 콘텐츠 일기 쓰기> 리추얼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리추얼의 출발점은 <콘텐츠 로그>의 오랜 고정 코너인 '지난 10일동안 읽고 싶었던 것들' 인데요. 책에만 제한을 두는 것은 아니랍니다. 무언가를 읽거나 보거나 듣고 싶어진 이유에 대해 하루 중 일정 시간을 떼어 내어 생각 하고 함께 기록을 나누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이 리추얼을 살펴보세요.
•참고사항: 유료 프로그램 입니다.
•일시: 7/2(일) - 7/27(일)
•진행 방식: 3주간 매일 약속한 시간에 리추얼에 참여 합니다. 7/2(일)과 7/23(일) 두 번의 Zoom 미팅을 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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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에 한 번씩 대중문화를 큐레이션 한
<콘텐츠 로그>를,
2주에 한 번씩 책 이야기를 담은
<믹스테이프 (논)픽션>을 보내드려요.
지금까지 5,318분의 구독자와 함께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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