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21 - 2023.6.29 / 다 상반기 결산할 때 쓰려고 with 교보문고
•6/21(수) 김혜리의 필름클럽 '팝업음악실: 류이치 사카모토 with 김한주'를 들었습니다.
•6/22(목) never young beach 신보 [ARIGATO]와 Beck, Phoenix 신곡 'Odyssey'와 우효 신곡 '돌아온 꿀차'를 들었습니다.
•6/23(금)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 2> 'K-POP 데스 매치 미션 글로벌 대중 평가 (1), (2)'를 보고, 일기떨기 '내 삶의 도면을 살펴보는 시간'을 듣고, 잔나비 신곡 'Pony'와 김진환 신보 [PARADISE]와 Portugal. the man 신보 [Chris Black Changed My Life]를 들었습니다.
•6/24(토) 나이트오프 신곡 '그러나 우리가 사랑으로'와 영케이 신곡 'Better Day'와 I.M 신보 [OVERDRIVE]를 듣고, tvN 예능 <뿅뿅 지구오락실2> 새 에피소드와 tvN 예능 <댄스가수 유랑단> 새 에피소드를 보았습니다.
•6/25(일) 샤이니 콘서트 'SHINee WORLD VI: PERFECT ILLUMINATION'에 다녀왔고, 나 혼자 산다 '제 2회 팜유 세미나 in 목포'를 보았습니다.
•6/26(월) 임지은 《헤아림의 조각들》을 읽고, 샤이니 신보 [HARD]를 듣고, 샤이니 'HARD' MV와 샤이니 'SHINee’s 15m - Roadtrip Comeback Show'를 보았습니다.
•6/27(화) 뉴진스 'ASAP' 티저 영상을 보고, 민음사TV '민음사 비하인드: 코 세 글자 가고 도서전 (역대급 크게) 왔다 2023 서울국제도서전 현장 대공개'를 보고, 하박국의 음이온 라디오 '오래 하는 비결 없는 오래 하기 '요조' 님'과 '콘텐츠 기획으로 접점을 만드는 '조혜림' 님'을 들었습니다.
•6/28(수) 유키즈 온 더 블럭 '200회 특집: 김연아' 편과 김일오 '온앤오프 붐은 온다........ 동반입대했던 온앤오프 전역 기념, 데뷔부터 역대 뮤비 모아보기'를 보고, 이찬혁비디오 신보 [우산]과 유재하 탄생 60주년 기념 리마스터링 앨범 [사랑하기 때문에 (Special Vinyl Edition)]과 YENA(최예나) 신보 [HATE XX]를 들었습니다.
•6/29(목) 이레네 바예호 《갈대 속의 영원》을 읽고, 김혜리의 조용한 생활 '극장전: 2023 칸 영화제 애프터 파티' 2부작을 듣고, 김성규 신보 [2023 S/S Collection]과 에릭남 신곡 'House on a Hill'을 듣고, 문명특급 '와 차갑다 차갑다 얼음공주 오셨다 하지만 Sexy 샤이니가 노래 실력으로 얼버무려서 감추려 했던 아미고 가사의 실체'와 마스다 미화리의 일일 '책방로그: 안 읽으면 당신만 손해지 뭐..'를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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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 26일에 본
01. 샤이니 '셜록(Clue + Note) (Band Ver.)'
지난 주말에는 올 해로 데뷔 15주년을 맞이한 샤이니의 단독 콘서트에 다녀 왔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무대를 꼽자면 보컬과 퍼포먼스 난이도가 모두 높다고 샤이니 멤버들이 누누히 말해왔던 '히치하이킹'(2013)이었는데요. 이 공연에 다녀오신 분들 사이에서는 3인 버전의 '셜록(Clue + Note)'(2012) 무대가 가장 화제가 되었던 것 같아요. '셜록'은 이 팀의 명실상부 대표곡인데다가 후렴구("oh i'm curious yeah / 사진 속 네가 순간 미소지어 왜")에서 실연자들이 무대를 좌우로 넓게 쓰는 안무를 보여주잖아요. 아무래도 다섯 멤버가 무대를 꽉 채우는 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상으로 남아 있을테고요.
그런데, 콘서트를 마친 바로 다음날 정규 앨범으로 컴백한 샤이니는 최근의 공연에서 보여주었던 무대를 능가할 만한 또 다른 '셜록'을 보여주었습니다. 밴드 세션과 함께 한 편곡 버전인데요. 작은 원형으로 마주본 멤버들의 바깥쪽을 큰 원형으로 둘러싼 리얼 밴드의 연주는 퍼포먼스가 없어도 이 음악이 결코 심심하지 않다는 걸 알게 했어요. 그리고 그 사이를 민첩하게 날아 다니는 드론 촬영으로 곡 전개 자체에도 속도감을 더했습니다. 팀이 쌓아 온 시간의 힘, 자기 몫 이상을 해나갈 것이라는 걸 의심하기 어려운 멤버 개개인의 역량, 기술의 발전을 두루 맛볼 수 있는 영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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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TBC, 드론 촬영과 편집 최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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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2023년이 반으로 접히는 날입니다. 오늘은 지난 반년간 책과 함께한 순간들을 돌아보려고 합니다.
1) 봄에는 음악 페스티벌 코첼라를 보고 난 후 11일간 미국 여행을 했습니다. 여행길에서는 딱 한 권을 읽었는데 그게 음악 평론가 하닙 압두라킵의 평론집 《죽이기 전까진 죽지 않아》(카라칼, 2022)였어요. 이 책에는 풍요롭다고 여겨지는 미국 음악 씬에서 흑인이자 무슬림으로서, 그리고 (이토록 이중으로 차별이 가해지는 현장에서) 남겨진 자의 정체성을 가진 채로 듣는 사람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제가 바로 직전에 접한 코첼라 무대는 시청각적으로는 물론이고 촉각까지 하나하나 화려한 감각의 장이었어서 현실을 잊기 쉬웠거든요. 그런데 이 책은 어디서든 음악이 들리는 현실에서 발을 붙이고 살아가는 '사람' 이야기를 하고 있고, 덕분에 좀 더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2) 지난 3월 28일에 타계한 음악가 류이치 사카모토의 자서전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개정판, 청미래, 2023)을 읽으면서, 2분기 내내 류이치 사카모토의 음악을 들었습니다. 정말 2분기 내내 듣고 또 들었는데도 아직 들을 게 남아 있어요. 그가 만든 음악의 폭이 얼마나 넓은지는 밴드 실리카겔의 김한주 건반·보컬·프로듀서와 최다은 라디오 PD가 이야기를 나눈 '김혜리의 필름클럽' 에피소드를 들어보면서 더 실감하게 되었답니다.
3) 가끔 1시간 분량의 오디오 중 일부를 텍스트로 편집해 구독자 분들에게 보내드리면서 '이게 맞나?'라는 생각을 종종 했습니다. 그즈음 만나게 된 책이 데이먼 크루코프스키의 《다른 방식으로 듣기》(마티, 2023)인데요. 오디오 팟캐스트 <Ways of Hearing>이 책으로 변환된 것이지만, 그렇다고 대본을 곧이곧대로 옮긴 작업이라고는 말할 수 없거든요. 팟캐스트와 책을 교대로 읽고 듣는 신기한 체험이었습니다.
4) 4월 초부터 6월 중순까지 뉴스레터를 휴간하는동안 스티비에서 출간한 《내일의 뉴스레터》(스리체어스, 2023)를 읽었습니다. 국내 이메일 마케팅 트렌드가 꼼꼼하게 정리되어 있는데요. 지금 읽고 있는 분 중에 개인으로든, 팀으로든 뉴스레터를 만들고 있는 분들도 계시겠지요? 세상의 모든 뉴스레터 마감인들 화이팅입니다.
5) 한겨울의 영화관에 가면서 책 한 권을 챙겨 나왔는데 알고 보니, 책 표지 + 저의 상의(누빔 자켓) + 저의 하의(골덴 바지) + 저의 가방이 모두 카키색이었던 날이 있었습니다. 카키색의 책 표지는 바로 조나단 말레식의 《번아웃의 종말》(메디치미디어, 2023)이었는데요. 이번 상반기는 번아웃에서 슬금슬금 벗어나기 위해 나름의 최선을 다했던 시간으로도 기억될 것 같습니다.
6) 마지막으로는, 무게감으로 기억되는 순간입니다. 사실 저는 책을 80%의 확률로 누워서 보는데요. 판형이 상대적으로 큰 그래픽 노블은 누워서 읽기가 어렵더라고요. 주말 아침을 먹으며 식탁에서 닉 드르나소의 《연기 수업》(프시케의숲, 2023)을 한 장 한 장 여유롭게 넘겨보게 되던 순간을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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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지난 반년을 돌아보았는데요. 콘텐츠를 결산하는 법은 저마다 다를 것입니다. 정답도 없고요. 저는 많은 시행착오 끝에 한 가지에 정착하지 않고 온갖 방식으로 기록을 해두고 있습니다. 몇가지 방식을 소개해 드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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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의 도구 1. 구글 스프레드 시트
먼저 한 권의 책을 다 읽으면 구글 스프레드시트에 완독한 달(시간순)을 기준으로 목록을 적어둡니다. 최근에는 책을 소재로 세 군데의 채널에서 쓰거나 말해 왔기 때문에, 해당 책을 어떤 채널에서 다룬 책인지 표기하는 것도 개인적으로는 중요하게 느껴지더라고요. 뉴스레터에서 소개한 책은 오렌지색으로 채워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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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의 도구 2. 노트
노트에는 하반기가 되면 '올해의 OO'으로 꼽힐만한 인상적인 책들을 틈틈이 관련 키워드 중심으로 적어둡니다. 이 노트는 제가 지난 봄에 포틀랜드 여행 중 들른 잡상품점에서 구매한 상아색과 민트색 사이 어딘가의 묘한 커버를 가지고 있는 작은 노트인데요. 가로 길이가 정확히 지금 사용하고 있는 아이폰 11과 동일하고, 세로 길이는 그보다 짧아서, 아담한 또 하나의 스마트폰을 가진 기분이 들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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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의 도구 3. 교보문고 굿노트 템플릿
기록의 도구 1, 2에 쌓아둔 결과를 바깥으로 꺼내어 나누기 위해 또 다른 기록의 도구를 활용해 보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교보문고 '책과 함께한 순간들' 기획전에서 제공하는 굿노트 템플릿을 이용해 보았어요. 평소에 언제 어떤 용도로 쓰일지 모를 책 표지를 무심코 찍어두는 편인데요. 이렇게 굿노트 템플릿을 이용하니 책을 읽었던 시기에 어떤 생각들을 했는지 좀 더 확실하게 떠올라서 좋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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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꾸했습니다.. 확대해서 봐주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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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함께한 순간들> (6/23~7/31)
•이 템플릿은 2023년 상반기를 '책' +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곁들인 순간(시간, 장소, 상황, 아이템 등)'과 함께 돌아보고 싶으신 분들에게 유용합니다.
•'책과 함께한 순간들' 기획전 페이지에서 무료로 굿노트 템플릿 3종을 다운로드 받아보세요. (교보문고 사이트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결산 기록을 나의 SNS에 인증해 보세요. 이벤트 페이지에 인증 링크를 제출해 주신 분 중 총 5분을 추첨해 '파주 북스테이 모티프원 1박 숙박권'을 증정합니다.
•그럼 이제, 아래 버튼을 클릭해 템플릿을 다운로드 받아 나만의 2023 상반기 결산 기록을 시작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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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고래, 안온북스, 문학동네
•김유담, 정아은, 장수연, 이수현, 황다은, 김다은, 김연화, 김은화, 김잔디, 소복이, 임효영 《돌봄과 작업 2》 : 작년 연말에 출간된 《돌봄과 작업》에 이어 반년 만에 “돌보며 작업하는 여자들의 두 번째 이야기"가 돌아왔습니다. 본문에 실린 에디터의 노트에 따르면, “‘돌봄’이라는 시대정신”에 대해 담고 있는 "이 책이 현실에 존재하는 모든 종류의 양육에 마음을 열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를 연습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되어 있어요. 밴드 브로콜리너마저의 키보디스트 김잔디, MBC 라디오 <라디오 북클럽 김겨울입니다>를 연출하는 장수연 라디오 PD 등 총 11명의 작업자이자 엄마로 살아가는 이들이 공저자로 참여 했습니다.
•정성은 《궁금한 건 당신》 : 2017년 12월 동아일보에 실린 어느 칼럼에서 프리랜서 VJ라고 자신을 소개한 사람은 늘 무언가를 하고 있지만 꼬집어 말하기 힘든 자신의 지금 시작하려는 일에 대해 이렇게 소개 합니다. "신문에 글을 쓰는 사람들의 직업을 살펴봤지만 대부분 교수나 화이트칼라 직종이었다. 은퇴 생활자나 가사도우미 같은 직업은 없었다. 그러한 타이틀로는 발언권을 획득할 수 없는 걸까? 다양한 사람이 발언권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것. 운 좋게 발언권을 얻은 백수가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p.6) 그리고 이 칼럼은 대화 산문집 《궁금한 건 당신》의 프롤로그가 되어, 수많은 이야기들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저자와 사람들이 주고 받는 질문과 대답이 교차하는 이 책의 장르가 '인터뷰집'이 아닌 '대화 산문집'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새로이 정의된 장르부터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순간입니다.
•마츠다 나오코 《중쇄를 찍자 16》 : 신인 만화 편집자 '쿠로사와'의 시선으로 출판 업계를 조망한 이야기로 많은 사랑을 받아 온 만화 <중쇄를 찍자!>(重版出来!) 시리즈가 어느덧 16권으로 국내 독자들을 만납니다. 동시에 이 작품의 연재 완결 소식이 들려왔는데요. 2012년부터 <월간 스피리츠!>에서 약 11년간 연재 되었던 이 작품의 마지막 화가 6월 27일에 공개 되었습니다. <월간 스피리츠!>에 먼저 연재 된 마지막 이야기는 오는 8월 마지막 단행본인 20권으로 엮여 출간 예정이라고 하네요.
*' 다음 10일동안 기다려지는 것들' 코너는 한 주 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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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브(VIBE)에서 플레이리스트를 매 주 선곡하고 있습니다. 아래 플레이리스트들은 국내 곡과 해외 곡을 모두 포함하고 있으니 상황별로 감상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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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list 청소할 때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는 옷가지, 잡동사니로 뒤덮인 책상. 미뤄둔 청소를 시작하려고 마음을 먹었다면, 즐거운 노동요가 필요한 법이죠. 청소 의욕이 샘솟는 경쾌하고 활기찬 사운드와 함께 쓸고 닦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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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list 샤워할 때
"따뜻하게 떨어지는 물줄기를 맞으며 샤워할 때 듣기 좋은 신나는 사운드. 아침 일찍 일어나 찌뿌듯한 몸과 마음을 깨울 때, 하루를 마무리하며 피로를 씻어낼 때 듣기 좋은 곡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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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에 한 번씩 대중문화를 큐레이션 한
<콘텐츠 로그>를,
2주에 한 번씩 책 이야기를 담은
<믹스테이프 (논)픽션>을 보내드려요.
지금까지 5,318분의 구독자와 함께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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