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로운 예고를 보았습니다. 9월이 오면 "틱톡 같은 토막극 20여개로 듣도 보도 못한 쇼를 선보일 것"이라나요. 이 공연을 기획자는 누군가에게는 배우로 익숙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음악가로 알려져있을 백현진 입니다. 그의 인터뷰 기사를 읽으면서 아직 가보지 않은 이 공연의 구성요소를 정리 해보았습니다.
- 이 공연은 비디오, 설치미술, 토크쇼, 낭송, 연설, 음악공연 등 20개 파트로 구성된 실험극이다.
- 짧으면 2분, 길면 7~8분의 공연이 정신없이 80분 동안 돌아간다. 유튜브 쇼츠 같은 걸 라이브로 한다고 보면 된다.
- 이 공연에는 주제도, 서사도, 상징도, 은유도 없다. 각각의 파트를 관통하는 요소가 있다면 '라이브'라는 느낌 정도다.
- 전반부는 콩트 형식으로 이어지고, 후반부는 음악 공연으로 구성 된다.
- 백현진은 이 공연의 기획부터 극본·연출·음악·무대 등을 총괄한다.
- 무대에 오르는 퍼포머는 20명이 넘는다. 사전에 공개된 출연진은 김고은, 한예리, 김선영, 문상훈, 장기하, Y2K92다.
지금까지 말한 모든 것들을 하나의 깔때기에 넣으면 어떤 점도의 반죽이 나올까요? 모양 보다도 점도가 진심으로 궁금해집니다. (이 모든 것들이 하나로 뭉쳐질 수 있는가? 라는 기우 때문이겠지요.) 그러다 문득, 드라마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종영 후 배우로서의 백현진이 자신을 둘러싼 공기의 변화에 대해 들려주던 또 다른 인터뷰가 떠올랐습니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나를 보고 그런 목소리 톤으로 무슨 배우를 하느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는데, 지금은 연기 신이라고 하는 분들도 있다. 몇년 사이에 내 연기가 바뀌어봤자 얼마나 바뀌었을까. 보는 사람들이 바뀐 것 같다.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대중, 특히 습득력이 빠른 젊은 층이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훈련을 하게 됐다." 공연 잔여석이 많이 남아 있지 않더라고요. 문득 관심이 생긴 분들이라면 🎟️ 신속한 예매를 권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