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07 - 2023.08.13
•8/7(월)
전소미 EP [GAME PLAN]과 더보이즈 정규 2집 [PHANTASY: Pt.1 Christmas In August]를 들었습니다.
•8/8(화)
NCT 재현 솔로곡 'Horizon'과 유노윤호 미니 3집 [Reality Show]와 XG 미니 1집 [NEW DNA]를 들었습니다.
•8/9(수)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을 보기 시작하고, 조유리 미니 2집 [LOVE ALL]을 듣고, 지니뮤직 오디오 <케이팝 탐사대> '시시콜콜 음감회: 뉴진스 [Get Up]'과 팟캐스트 <김혜리의 필름클럽> '영화 안보고 들어도 되는'을 들었습니다.
•8/10(목)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계절이 없는 거리>를 보기 시작하고, tvN 예능 <댄스가스유랑단> 마지막회를 보고, 유튜브 <썰플리> '케이팝 일본 ㄹㅇ현지 반응 (BTS, 세븐틴, NCT, 제베원)'과 유튜브 <미화리의 책방로그> '어느날 최애에게서 DM이 도착했다?!'를 보았습니다.
•8/11(금)
카일 차이카 《단순한 열망》을 읽고, V 솔로 앨범 [Layover]의 선공개곡들을 듣고, 팟캐스트 <비혼세> '월남에서 돌아온 동네사람 with 혜영언니'를 듣고, 유튜브 <자취남>의 '프랑스 4평 자취방 l "작아도 파리에 사는게 좋아요" l 프랑스 파리 월세'와 유튜브 <솔라시도> '마마무 메들리 with 승헌쓰'를 보았습니다.
•8/12(토)
이유리 《좋은 곳에서 만나요》를 읽고, MBC 예능 <나 혼자 산다> '코쿤, 스마트폰과 떨어졌을 뿐인데' 편을 보고, 팟캐스트 <책읽아웃> '황정은의 야심한책: ※스포주의※ 장류진 신작 엄청 재밌어, 근데 본인은 그걸 몰라'를 듣고, 유튜브 뉴진스 'Cool With You & ETA 녹음 비하인드 영상'과 디즈니+ 다큐멘터리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날씨를 잃어버렸어>와 디즈니+ 다큐멘터리 <슈가: 로드 투 디데이>를 보았습니다.
•8/13(일)
올리비아 로드리고 싱글곡 'bad idea right?'를 듣고, 유튜브 <요정재형> '요정식탁: 그의 필모그래피, 감독 데뷔, 확고한 생각들이 너무 잘생겼다정우성잘생겼다정우성잘생겼다정우성잘생겼다정우성'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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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8월 12일에 본
지난주 아이폰을 쓰고 있는 저의 스크린타임은 일 평균 14시간 21분을 돌파 했습니다. 눈에 이물감이 느껴져서 꽤 고생한 한 주였는데 이유를 멀리서 찾을 필요가 없겠구나 싶어졌어요. 스마트폰으로 OTT와 유튜브와 SNS를 오가는 스스로를 '뉴스레터 기록을 위한 성실한 밑그림 작업자'로 포장하고 싶었던 날이 있었고, '무한 스크롤' 기능을 처음으로 만든 파이어폭스의 크리에이티브 책임자 '아자 래스킨'을 탓하고 싶었던 날도 있었지만, 사실상 지금은 이 문제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습니다. 난 이미 늦었고…. 이 손바닥 안의 문명을 알기 전으로 돌아갈 수 없고….
10시간동안의 디지털 디톡스를 위한 도전장을 내민 건 <나 혼자 산다>의 코쿤입니다. 그는 투명한 플라스틱 금고에 자신의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를 넣어두고 10시간동안의 카운트다운을 설정해 버리는데요. 그 이후로는 네비게이션 없이 목적지까지 운전하고, 휴게소에서 콜렉트콜로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고, 전광판이 없는 버스정류장에서 다음 버스가 언제올지 모르는 채로 마냥 기다리고, 레시피를 검색해보지 않고 계량법을 머리로 더듬어가며 저녁 식사를 차립니다.
그간 <나혼산>의 코쿤은 '소식하는 사람'이자 동시에 '체중 증량을 해낸 사람'으로서 주목을 받아왔었죠. 이 프로그램에는 코쿤보다 더 과장된 감정 표현을 하는 캐릭터들이 많기 때문에, 오히려 금단 현상을 중심으로 누군가를 관찰하면서 극적인 재미를 주고 싶었다면 제작진이 같은 미션을 다른 출연진에게 제안할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잠시 들었는데요. 디지털 디톡스의 주인공이 코쿤이어야 했던 이유는, '(스마트폰을) 안 하는 것'보다 '(생활을) 해나가는 것'을 더 잘 보여줄 사람이 필요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더라고요. 디지털 디톡스에 관한 맵지 않은 순한맛 대리 체험이 필요하시다면, 이 에피소드를 감상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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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8월 9일에 본
제작비 650억원. 가늠하기 어려운 규모의 비용이지만, 이왕 그정도씩이나 투자한 드라마라면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바람부터 들었습니다. 동명의 원작 웹툰을 보지 않은 저에게 이 드라마의 1화부터 3화까지는 두 손에 보여줄 게 가득한 사람이 뒷짐을 지고서 굉장한 이야기를 꽁꽁 숨겨놓고 있는 듯한 아쉬운 인상을 전해주었습니다. 극중 빌런 '프랭크'(류승범)가 등장하는 장면들이 지나치게 잔혹하기게 느껴지기도 했고요.
총 20부작 중 현재 7화까지 공개된 이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한 대사는 희수(고윤정)가 봉석(이정하)에게 건네는 "너 이상하지 않아. 다르고 특별할 뿐이야."가 아닐까 싶어요. 자신에게 있는 초능력을 감추기 위해 매일같이 학교에 갈 때마다 발목에 모래 주머니를 차고 다녀야 했던, 감정 조절이 잘 되지 않아 몸이 하늘로 붕 뜰때마다 원주율을 외우던 봉석이 있는 그대로 다른 누군가에게 받아들여지는 순간을 그리고 있으니까요. 봉석이가 날아다닐 때마다 그에 비례하게 제작비가 터지고 있다는 감상이 문득문득 들지만, 저로서는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던 한 줄의 대사에 기대 마지막 에피소드까지의 완주를 기약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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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 창비
•마민지 《나의 이상하고 평범한 부동산 가족》 : 모든 게 물거품이 되어버린 한 가족. 그들은 "그런 의미에서 우리 가족은 '중산층'이었다."(p.18)라고 지난날을 회고하던 저자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자신의 가족입니다. 1980년대 한국 도시개발에 얽힌 한 가족의 흥망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버블 패밀리>(2017)를 연출한 마민지 감독이 '가족 이야기' 더보기와도 같은 에세이로 돌아왔습니다.
•김지혜 《가족각본》 :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가자들이 퇴소하는 길목에서 피켓을 들고 있는 한 중년 남성이 야유를 받는 영상을 보았습니다. 바로 전날에 열린 잼버리 K팝콘서트의 생중계에서 (커플로 짐작되는) 남성 청소년들이 스킨십을 나누는 모습이 송출 되었기 때문이었죠. 부지런히 제작된 중년 남성의 피켓에는 이런 메시지가 쓰여 있었습니다. "Homosex is sin. repent!"(동성애는 죄다. 회개하라!) 제게는 이 피켓이 잼버리 행사를 둘러싸고 이해하기 어려웠던 모든 행정적 절차들을 능가하는 한 장면으로 남을 것 같아요. 피켓 시위를 하실 시간에 독서를 하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것은 너무 과한 바람일까요. 《선량한 차별주의자》(2019)를 통해 일상 속 혐오에 대해 짚었던 저자가 이번에는 남성과 여성으로 이루어진 정상 가족의 개념에 대해 여러가지 질문을 던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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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벤하이머 #외모컴플레스 #어서돌아와여기맨델리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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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니버설 픽쳐스, 넷플릭스,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JYP 엔터테인먼트, EMK
•8/15(화)에는 영화 <오펜하이머>가 극장에서 개봉 합니다. 저는 오는 15일에 #바벤하이머스러운 하루를 보낼 예정이예요. '바벤하이머'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두 작품 <바비>와 <오펜하이머>가 북미에서 같은 날 개봉(2023년 7월 21일)에 개봉하면서, 두 작품을 연달아 보고 즐기고 인증하는 북미 영화 관객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문화적 코드입니다. '원자폭탄의 아버지’라 불리는 오펜하이머의 전기 영화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연출하고, 킬러언 머피·에밀리 블런트·맷 데이먼·로버트 다우니 주니어·플로렌스 퓨 등이 출연합니다. 러닝타임은 180분입니다.
•8/18(금)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스크걸>이 공개 됩니다.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채 인터넷 BJ로 활동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게 됩니다. 매미 작가가 글을 쓰고 희세 작가가 그림을 그린 동명의 웹툰을 드라마화 했으며, 3인 1역의 캐스팅으로 눈길을 끌었던 김모미 역으로는 고현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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