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인의 서사》(돌고래, 2023)
《악인의 서사》는 "악인에게 서사를 주지 말라!"는 문장에서 출발해 창작물 속의 악, 악행, 빌런에 관한 아홉 가지 쟁점을 던지는 책입니다. 이를테면, 어떤 사건의 용의자가 불운한 가정에서 자라났다고 증언할 때 "그런 불운과 훗날 벌어질 악행을 인과 관계로 바라보는 데는 상당히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p.54, 박혜진)고 하거나, 우리에게는 "악 자체가 아니라 악에 의해 무분별하게 선택된, 그리고 어처구니없는 불운에 희생된 이들에 대해 집중하고 정중하게 예를 갖추고자 하는 태도"(p.148, 김용언)가 더 필요하다고 말해요. 그런가하면, "흔히들 말하는 악인이란 실상 '나에게' 악인인 경우가 더 많지는 않던가? 우리가 제삼자에게 그 '악인'에 대해 토로한다고 해서 무조건적인 동조를 받으리라는 보장은 없다"(p.230, 최리외)면서 머쓱해지는 순간을 짚어주기도 하고요.
만일 아래와 같은 질문을 가져보신 적이 있다면, 이 책의 공저자 9인(윤아랑, 이융희, 최리외, 전자영, 강덕구, 김용언, 전승민, 박혜진, 듀나)이 예시로 든 창작물들을 함께 보시면서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찾아나가는 것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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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악당에게 서사를 주지 말라"의 모범 답안을 제시하는 콘텐츠가 있나요?
A. 영화 평론가 듀나는 디즈니+ 드라마 <변호사 쉬헐크>를 예시로 듭니다.
Q. '피해자 중심 서사'의 본보기가 되는 콘텐츠가 있나요?
A. 문학 평론가 겸 편집자 박혜진은 정유정 소설 《완전한 행복》을 예시로 듭니다.
Q. 범죄 용의자가 아니라, '그 용의자를 쫓는 수사관의 내면'에 더 집중하는 콘텐츠가 있나요?
A. 매거진 《미스테리아》 편집장 김용언은 크리스틴 펠리섹 논픽션 《그림 슬리퍼》를 예시로 듭니다.
Q. 남에게 아낌없이 사랑을 주는 이가 어떻게 '빌런화' 되는지 보여주는 콘텐츠가 있나요?
A. 번역가 최리외는 저메이카 킨케이드 소설 《루시》를 예시로 듭니다.
* 관련 콘텐츠는 각각 46쪽, 66쪽, 131쪽, 246쪽을 참고했습니다.
창작물 전체를 아우르는 대원칙이 되어버린 "악인에게 서사를 주지 말라!"에 대해 더 고민해보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세요. 아래 버튼을 통해 이벤트에 응모해주신 분들 중 구독자 총 10분께 도서를 증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