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나 외 <무드 오브 퓨처>를 읽으며 떠오른 음악들
일러두기 Guide to read
- 이번 호는 팟캐스트 '두둠칫 스테이션'의
2022년 2월 22일자 에피소드 일부를
재가공한 버전입니다.
- YOUTUBE, VIBE 링크를 통해
소개 된 음악들을 함께 들어보세요.
- 별도 페이지로 보시려면, 여기서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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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ㅎㅇ
10일에 한 번씩 뉴스레터 <콘텐츠 로그>를 보내고, 격주로 팟캐스트 <두둠칫 스테이션>에서 말한다. 역시, 아이돌을 좋아한다. 봄이 오면 걸그룹 서바이벌 경연 프로그램 <퀸덤 2>에 인생을 저당 잡힐 예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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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dcast Episode
ㅎㅇ 《무드 오브 퓨처》는 5명의 작가가 공저 한 앤솔로지 소설집입니다. 참여한 작가진(윤이나, 이윤정, 한송희, 김효인, 오정연) 중에는 이미 소설가로 데뷔를 하신 분도 있고, 본업이 소설가가 아닌데 이번에 처음으로 소설을 발표 하신 분도 있어요. 다양한 조합의 작가들을 만나볼 수 있는 책입니다.
안전가옥은 스스로를 출판사가 아닌 '장르 전문 스토리 프로덕션'이라고 공식 소개를 하고 있어요. 예전부터 이곳이 내세우는 구호인 "모든 이야기들의 안식처"가 멋지다고 생각해왔는데요. 물론, 장르에 특화되어 있긴 하지만 다양한 이야기들을 경계 없이 펴내는 곳이에요. 요즘 굉장히 이야기가 많이 되고 있는 IP를 활용해서, 소설을 영화나 드라마나 웹툰으로 2차 개발하는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번 에피소드를 준비하면서, 안전가옥 홈페이지를 가보니 채용중이더라고요. (2022년 2월 초 기준.) 채용 리스트를 보니 조금 신기한 포지션들이 있어서 간략히 소개를 드리려고 합니다. 보통 출판사에는 편집자, 마케터, 디자이너 정도의 대표적인 직군들이 있잖아요. 안전가옥은 현재 스토리 PD, 기획 PD, 창작자 캐스팅 매니저 등으로 조직이 구성 되어 있어요. 적합한 창작자를 발굴하고 캐스팅하는 작업을 상시적으로 하는 것 같고요. 스토리 PD 공고를 읽어보면 이 포지션이 어떤 일을 하는지 좀 감이 잡히실거예요. 이 직무는 "창작자와 함께 장르적 엣지와 세계관과 캐릭터를 고민하며 트리트먼트를 만들고 원고에 대해 적극적으로 피드백하며 IP를 개발합니다."라고 되어 있어요. 이런 직무가 있다니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윤혜은 마치 더블 창작자 같은 느낌으로 스토리를 완성하는거랄까요. 창작자와 PD, 서로의 협업이 아주 중요한 시스템으로서 작용하는 곳 같아요.
ㅎㅇ 오늘 소개할 책도 뒷면에 보시면 5명의 '작가의 말'과 '프로듀서의 말'이 같이 실려 있는데요. 이 책의 총괄책임자라고도 볼 수 있을 반소현 스토리 PD님의 말을 보면,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5명의 여성 작가들이 상상하고 고민한 근미래의 로맨스 앤솔로지"라는 말을 기획 노트 같은 데다가 적어 두신 데에서 이 모든 일이 시작 되었다고 합니다.
윤혜은 근미래의 로맨스! 그런데 여성들이 상상하는, 여기에 더해 코로나 시대라는 제한된 시대 속에서 어떻게 로맨스가 안전하게 진행될 것인지를 기대하면서 읽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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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ㅇ 다섯 편의 수록작들 중 저희가 각별히 재미있게 읽은 두 작품이 일치했어요. 각각의 줄거리를 요약해볼게요.
📹 🗣️ 🙅♀️ 윤이나 〈아날로그 로맨스〉
"연애 서바이벌 프로그램 '아날로그 로맨스'가 열린다. 단, 열 명의 참가자들은 모두 다른 국가 출신이며 공용어나 번역기의 부재 속에서 사랑의 화살표를 주고 받을 운명이다. '준'은 헤어진 연인이자 이 프로그램의 또 다른 참가자인 '올리'와 못 다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 프로그램 출연을 감행하는데 . . ."
💊 ⚽ 🏃 김효인 〈오류의 섬에서 만나요〉
"세상에 도망병이 생겼다. 사람들이 번아웃 증후군의 변형된 형태인 '런아웃 증후군'을 앓기 시작했다. 삶의 의욕이 없는 이들은 PW(Perfect world) 사가 운영하는 맞춤형 치료 프로그램에 참가한다. 이 프로그램은 개인이 겪어 온 트라우마 및 삶의 어려움이 모두 제거 된 스테이지에 입장하면서 시작된다. 그러던 어느 날, 런아웃을 앓는 '서이'와 '도현'이 속한 스테이지에 오류가 발생하는데 . . ."
윤혜은 이 소설집 한 권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한 생각은 '내 미래의 연애에 대해 이렇게까지 생각해보게 될 지는 몰랐다' 입니다. 저의 근황을 돌아보자면 어려운 일이었거든요. 근데 이 책을 만나면서 정말 뜻밖에도 내가 다시 누군가를 사랑할 수도 있는 사람 일 수 있겠다라는 기대와 희망을 가져갈 수 있게 됐어요. 만일 제가 가까운 미래에 연애를 하게 된다면, 그것은 다 해인 님과 《무드 오브 퓨처》 덕분이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ㅎㅇ 전혀 예상치 못한 뜨거운 감상에 감사드리고요. 저는 책 제목을 계속 곱씹었던 것 같아요. 읽기 전에는 약간 신비주의가 곁들여져 있었는데, 읽고나서도 역시 신비주의를 유지하는. (웃음) 그런데, 이 소설집이 아주 먼 미래를 얘기하기 보다는 근미래 로맨스라는 설정에 충실하잖아요. 항상 멀리 있는 것 같아 보이고 예상하거나 대비하지 못하고 있던 것들이, 어쩌면 내 생각보다 더 빨리 다가올 수 있겠다는 걸 실감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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