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리 루니 《아름다운 세상이여, 그대는 어디에》 : 소설 《노멀 피플》을 통해 동시대 젊은이들의 사랑과 불안을 섬세하게 담아냈던 샐리 루니의 신작 소설입니다. '스냅챗 시대의 샐린저', '더블린의 프랑수아즈 사강'이라는 화려한 수식어가 함께하는 그의 이 책은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등극했다고 하는데요. 로맨스물에 관심이 없는 제게 샐리 루니는 가장 설득력있는 로맨스 작가이기도 하니, 로맨스에 관심 없는 분들께도 적극 추천 드려봅니다. 

•테주 콜 《오픈 시티》 : 테주 콜은 다소 익숙하지 않은 출신의, 나이지리아계 미국 작가이자 사진비평가 입니다. 뉴욕의 대학병원에서 정신의학과 전임의 과정에 있는 '줄리어스'가 산책하는 모습을 이 작품에서는 이렇게 그리고 있습니다. "산책은 하나의 욕구를 충족해주었다. 산책은 정신적으로 엄격히 규제된 업무 환경에서 놓여나는 길이었다. 일단 산책이 치료법임을 알게 되자 그것은 평범한 일이 되었으며, 나는 산책을 시작하기 전의 삶이 어땠는지를 잊어버렸다."(p.32)

•노먼 에릭슨 파사리브 《대체로 행복한 이야기들》 : 2022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노먼 에릭슨 파사리브는 인도네시아 작가입니다. 그는 한국어판 이 책의 서문에서 어렸을 때 만화책 《아기공룡 둘리》를 읽게 되었던 에피소드를 들려주면서 시선을 확 사로잡습니다. 이 책에 실린 열 두편의 단편 소설 중 첫 편은 겨우 한 장 분량이라는 점에서도 어떤 작가인지 궁금해지게 만듭니다. 

•장영은 《글 쓰는 여자들의 특별한 친구》 : 부제는 '문학적 우정을 찾아서'입니다.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는 국내 대표 여성 작가인 박완서와 박경리의 우정 서사를 들려주는데요. 문학 연구자인 저자가 버지니아 울프, 페기 구겐하임, 코코 샤넬 등 각자의 분야에서 성취를 이룬 여성 작가들의 우정을 조명합니다. "읽고 쓰는 행위는 고독하지만, 신비롭게도 읽고 쓰는 여자들은 고립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그녀들은 친구와 함께 살아갈 방도를 마련해 갔다." 

•11/7(화)에는 수민 EP [시치미]가 발매 됐습니다. 아이유 ‘에필로그’, 레드벨벳 ‘봐’, 보아 ‘너와 나’ 등 케이팝 아티스트들과 협업해왔던 싱어송라이터 수민의 감각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신보입니다. 엄정화가 피쳐링한 ‘옷장’과 선우정아가 피쳐링한 ‘인간 극장’이 더블타이틀곡인데요. 앨범 공식 소개글은 단 한 줄입니다. “난 지금까지 나와 너에게 시치미 떼고 있었다.”

•11/8(수)에는 키스 오브 라이프 미니 2집 [Born to be XX]가 발매 됐습니다. 키스 오브 라이프는 올 해의 케이팝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실력파 신인 걸그룹인데요. 앨범 커버 이미지부터 2000년대 초반에 유행했던 익숙한 빈티지 느낌이 나는 것이 (그것을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로 듣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11/10(금)에는 에스파 미니 4집 [Drama]가 발매 됩니다. 옴니버스식 트레일러 영상 시리즈 'I'M THE DRAMA'에서 멤버들의 탁월한 연기력을 볼 수 있었는데요. 동명의 타이틀곡은 당당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담은 힙합 댄스곡이라고 합니다. 제 2의 'Savage'를 기대해봐도 되는 것일까요!

•11/10(금) 같은 날에는 스트레이키즈 미니 8집 [樂-STAR(락스타)]가 발매 됩니다. 타이틀곡에는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의 락(樂)은 계속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하는데요. 나락도 락이다, 오락가락도 락이다, 바지락도 락이다……처럼 락페스티벌에서 수많은 밈을 자아낸 말을 주요 키워드로 삼은만큼, 스트레이키즈만이 전해줄 수 있는 에너지를 기대해봅니다.

•11/10(금) 내일은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열리는 실리카겔 콘서트 <POWER ANDRE 99>에 다녀옵니다. 실리카겔은 연말 발매를 앞두고 있는 동명의 정규 2집에 실릴 18곡을 모두 만나볼 수 있는 공연을 예고했습니다. 스탠딩인데, 저 괜찮을까요? 

•왓챠에서 일본 TBS 드라마 <하극상 야구 소년>이 공개 됐습니다. 국내에도 많은 팬층을 가진 드라마 <언내추럴>(2018), <최애>(2021) 제작진의 신작으로, 이야기의 테마는 고교야구입니다. 이 드라마의 각본은 10년 연속 현 대회 첫 경기에서 패했던 미에현립 하쿠산 고등학교가 2018년 여름 일본 전국고등학교 야구선수권대회에 첫 출전하기까지의 궤적을 그린 동명의 논픽션에서 영감을 받아 쓰였습니다. (츠카하라 아유코, 야마무로 다이스케, 하마노 다이키 연출ㅣ스즈키 료헤이, 쿠로키 하루 출연ㅣ10부작)

•11/8(수)에는 영화 <괴인>이 극장에서 개봉했습니다. 씨네21에서 전문가 평점 8.5를 기록한 이 영화는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상을 비롯해 다양한 영화제에서 상을 휩쓸며 화제를 모았는데요. 감독은 연출 의도를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 “요즘 유난히 소통이 어려운 시대입니다. 나와 다른 타인을 너무 쉽게 혐오하거나 공포의 대상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있지요. 이 영화에는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타인이 여럿 등장하는데, 이런 사람들을 지켜보고 이해하는 경험을 통해 타인을 이해하고 그들과 소통할 수 있게 되면 좋겠습니다.” (이정홍 연출ㅣ박기홍 출연ㅣ러닝타임 136분)

•11/11(토)에는 KBS2 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이 방영 됩니다. KBS 2TV 공영방송 50주년 특별기획 대하사극으로, 제작진들은 몽골 고비 사막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하는 등 탄탄한 영상미를 예고했는데요. <태조 왕건>(2000), <해신>(2004), <대조영>(2006), <대왕의 꿈>(2012), <임진왜란 1592>(2016)에 이어 ‘믿고 보는 사극인’ 최수종 배우는 7년만의 사극 복귀작에서 고려군의 총사령관 ‘강감찬’ 역으로 분할 예정입니다. (전우성, 김한솔 연출ㅣ이정우 극본ㅣ김동준, 최수종 출연ㅣ32부작)

•11/11(토)에는 파라마운트+ 드라마 <더 커스(The Curse)>가 티빙에서 공개됩니다. 친환경 주거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있는 신혼 부부가 주택을 개조하는 리얼리티 TV쇼에 출연하고, 그 과정에서 그들의 관계를 위협하는 저주(curse)에 휩쌓이게 됩니다. 여주인공인 엠마 스톤이 제작에 참여했고, 네이선 필더는 제작, 연출, 각본, 출연을 겸했습니다. (네이선 필더 연출ㅣ엠마 스톤, 네이선 필더 출연ㅣ10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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