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06 - 2023.11.12 / 케이팝 사람이여, 밴드 덕질을 시작하시겠습니까? (y/n)
•11/6(월) 제로베이스원 미니 2집 [MELTING POINT]를 듣고, 유튜브 <잇츠 라이브> '에픽하이 Screen Time(feat. 호시) 밴드 라이브 콘서트'를 보았습니다.
•11/7(화) 수민 EP [시치미]를 듣고, 유튜브 <루다의 댄스 연구소> '나노분석: 다시 태민의 춤을 볼 수 있게 되었다!! Guilty 안무 분석 들어갑니다'를 보고, 팟캐스트 <두둠칫 스테이션> '에디터리의 커피타임: 찬바람이 부는 계절에 '선명한 사랑' 한 권씩 안겨드려야겠어요 (고수리 작가)'를 들었습니다.
•11/8(수) 키스 오브 라이프 미니 2집 [Born to be XX]와 Lauv 'Love U Like That (Korean ver.)'과 온앤오프 '바람이 분다(Japanese ver.)'을 듣고, 오디오매거진 <정희진의 공부> '한 장면의 인생: 인생은 상실, <너와 나> with 영화감독 조현철'을 들었습니다.
•11/9(목) RIIZE 'Get a guitar (English ver.)'과 팟캐스트 <뮤브> '테일러 스위프트 특집, 앨범 리뷰는 꼭 필요할까? (with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를 듣고, 유튜브 <토스> '생활과경제: 세상에 덕질의 신이 있다면'을 보았습니다.
•11/10(금) 실리카겔 콘서트 <POWER ANDRE 99>에 다녀오고, 유튜브 <BANGTAN TV> 'Jung Kook Live at TSX, Times Square'를 보고, 팟캐스트 <비혼세> '엘지트윈스 축제 분위기 속에서 여러분 잘 지내셨는지요?'와 팟캐스트 <여둘톡> '스우파로 배우는 팀워크의 세계'를 들었습니다.
•11/11(토) KBS2 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을 보기 시작하고, 에스파 미니 4집 [Drama]와 스트레이키즈 신보 [樂-STAR]를 듣고, 키스 오브 라이프 'Bad News' MV와 에스파 'Drama' MV와 스트레이키즈 '락 (樂)' MV와 유튜브 <Apple TV> 'Fingernails — An Hour of Rain Sounds from the Love Institute(<핑거네일>, 사랑 연구소에서의 한시간동안의 빗소리)'를 보았습니다.
•11/12(토) 넷플릭스에서 영화 <페인 허슬러>를 보고, 왓챠에서 TBS 드라마 <하극상 야구 소년>을 보기 시작하고, 유튜브 <걍밍경> '차밥열끼: 차에서짜장면육전동파육마라떡볶이오니와상먹는다비치어떤데'와 '차밥열끼 2탄: 차에서보리굴비들깨수제비두부김치불고기냉모밀먹는다비치어떤데'를 보고, 오디오매거진 <정희진의 공부> '한 문장의 세계: <어린 왕자, 에린 왕자, 애린 왕자>의 인쇄 자본주의'를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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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10일에 본
<POWER ANDRE 99>
© silicagel.official
실리카겔 단독 콘서트 <POWER ANDRE 99>. 아직 세상에 공개된 적 없는 동명의 정규 2집 전곡을 트랙리스트 배치순서에 따라 라이브로 듣는 경험도 좋았지만, 정규로 묶이기 전에 상반기의 EP에서 선공개 됐던 ‘Machine boy 空’(러닝타임 9분 20초) 완곡을 들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나중에 더 큰 공연장에서 오케스트라 협연하고 김한주 씨가 피아노 독주해주는 상상을 해 보았는데(오늘 관객석에서 “실리카겔 고척돔 가자”도 나왔다고ㅋㅋㅋㅋ) 아니다. 이 팀은 예술의 전당에 가야한다. 류이치 사카모토 타계 후 그의 음악 세계를 돌아보는 팟캐스트 <김혜리의 필름클럽> '팝업음악실: 류이치 사카모토 with 김한주' 편을 듣고나면 왜 이 팀에게서 이런 곡이 나왔는지 이해할 수 있다.
자글자글한 전자음에 송가 같은 경건한 멜로디. 구멍 난 쌀포대 사이로 가속도 붙은 사운드가 와르르 쏟아지는 듯 하다가도 비트에 맞게 스크린에서 사라지고 부서지길 반복하는 멤버들의 버츄얼 휴먼 디자인까지. 보는 재미 듣는 재미 둘 다 챙기는 공연이었다.
그렇지만, 나는 올 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실리카겔 음악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팟캐스트에서 오에 겐자부로 소설 《개인적인 체험》과 어울리는 음악으로 'Desert Eagle'을 선곡한 적은 있지만, 그 땐 실리카겔이 몇인조인지도 몰랐을 정도. 그런데 9월 DMZ피스트레인 페스티벌, 10월 부산락페스티벌, 11월 단콘까지 보고나니(…… 월간 실리카겔?) 이들은 케이팝 퍼포먼스를 좋아하는 내가 기어코 빠질 수 밖에 없는 밴드였다는 걸 알게 된다. 그간 철옹성 같이 케이팝 아니면 거들떠보지 않겠습니다를 외쳤던 덕력의 벽이 허물어지는… 여생은 실리카겔이 있는 곳에 가야 한다! 가서 봐야 한다!
그리고 12월에 발매 될 18곡이 실릴 이들의 정규 2집, 기대하세요.
*공연 직후 SNS에 올린 메모를 그대로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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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래빗홀, 웅진지식하우스, 6699프레스
•배명훈 《화성과 나》 : tvN <알쓸신잡>에서 심채경 천문학자에 의해 '외교부의 의뢰를 받아 화성을 연구하는 SF 소설가'로 소개 되었던 배명훈 작가를 기억하시나요?* 《첫숨》(문학과지성사, 2015)에서 달과 화성에서의 삶이 가능해진 시기를 배경으로, 서로 다른 중력의 영향을 받던 사람들이 서로 다를 수 밖에 없는 '걸음걸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게 출신과 신분을 구분 짓는 잣대가 되어버리는 세계를 보여주었던 작가가 이번에는 '화성 이주 연작소설'을 출간했습니다. (SF 줄거리 소개는 늘 어렵네요.. 문장을 의식의 흐름대로 부러 길게 써보았습니다...) 배명훈 작가의 SNS에서 "한 3년동안 일종의 화성 연구자로 살았는데요, 이 책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자축."이라는 말을 보았는데, 알 수 없는 후련함이 전해져오는 듯 합니다.
•김겨울 《겨울의 언어》 : 부쩍 날씨가 추워졌습니다. 이번주에는 온수매트를 꺼냈고요. 생일이 겨울인 것과는 무관하게 저는 사계절 중 겨울을 네 번째로 좋아하지만, 그럼에도 마음의 발걸음은 자주 이곳의 문지방을 서성거리게 되는 것 같아요. 바로 유튜브 <겨울서점>인데요. 이 책은 겨울서점의 운영자 김겨울이 다년간 여러 매체에 기고했던 글을 모은 산문집입니다. 김씨로 태어난 그가 스스로 '겨울'이라는 이름을 짓게 된 이유, 어김없이 돌아오는 이 계절에 기대 하거나 또는 기대를 보답받지 못하는 일에 대해 담았다고 해요. 특히, 곧 도래할 연말의 겨울을 “붙잡지 못한 시간이 우박처럼 쏟아지는 계절. 시간이 눈처럼 따뜻할 일은 없다. (p.13)라고 정의하는 지점이 인상적입니다.
•길벗체, 핫핑크돌핀스, 스투키 스튜디오, 리슨투더시티, 다이애나랩, 유선, 이재영 《차별 없는 디자인하기》 : 한국에서 디자인을 중심으로 사회운동을 만들어낸 이들과의 대화가 담긴 책입니다. 퀴어, 비인간, 연대, 도시, 장애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해요. 이중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인터뷰이는 스투키 스튜디오인데요. 코로나19의 시대에 광장으로 나갈 수 없지만, 총 8만 6천명이 모여들었던 온라인 퀴어퍼레이드 <우리는 없던 길도 만들지>를 닷페이스와 협업해서 기획/제작한 디자인 스튜디오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펴낸 ''6699프레스' 또한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이자 출판사로, "큰 따옴표 안에 담아야할 다양한 목소리를 책으로 엮어 우리 사회 변방의 대상화된 존재에 대한 진실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책"의 목록에 이 책을 가뿐히 추가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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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벨벳정규 #넬EP #크러쉬정규 #엔하이픈미니
#케이팝컨퍼런스 #걸그룹다모여라 #더크라운라스트시즌
#오바마제작사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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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M엔터테인먼트, 스페이스보헤미안, 빌리프랩, 스페이스오디티, 뮤스비, 넷플릭스, 피네이션
•11/13(월) 오늘 레드벨벳 정규 3집 [Chill Kill]이 발매 됐습니다. 무려 6년만의 정규 앨범인데요. 앨범 제목이자 동명의 타이틀곡인 'Chill Kill'은 '칠한 음악(=relaxing music)'을 말할 때 자주 보던 단어 'Chill'에 대뜸 'Kill'을 붙여놓았는데요. "고요함을 깨뜨리는 사건이나 존재라는 의미를 담은 합성어"라고 합니다. 레드벨벳은 이번 앨범을 통해 '밝은 비극 감정선'을 보여주겠다고 했습니다. 이게 다 무슨 말일까요? 일단, 레터 마감용 노동요로는 더 할 나위 없이 마음에 듭니다.
•11/13(월) 오늘 넬 EP [Dystopian's Eutopia]가 발매 됐습니다. 넬은 올 여름, 팀 결성 24년만에 드러머 정재원의 탈퇴 후 3인조로 팀을 재편하였는데요. 양혜승 객원 드러머와 함께, 17년째 이어오고 있는 연말 콘서트 <NELL'S ROOM>은 올 해도 개최 될 예정이라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11/14(화)에는 크러쉬 정규 3집 [wonderego]가 발매 됩니다. 군백기 직후, 방탄소년단 제이홉이 피쳐링한 'Rush Hour'를 발표하고 꼬박 1년이 흘렀는데요. 이번 앨범은 아티스트가 곡 수집과 작업을 아주 부지런히 했음을 증명 합니다. 4년만에 발표하는 정규 앨범이자, 총 19곡이 담겼고, 그 중 4곡이 타이틀곡('흠칫', 'EZPZ', '미워', 'A Man like me')입니다.
•11/15(수)에는 케이팝레이더 유튜브 채널에서 올 해의 케이팝을 다각도로 돌아보는 <2023 케이팝레이더 컨퍼런스>가 공개 됩니다. 음악 스타트업 '스페이스오디티'가 매 해 음악평론가 및 전문가들과 주최하는 이 알찬 컨퍼런스를 다 보기 위해서는 하루쯤은 시간을 빼두셔야 하는데요. 특히 올 해는 5인조 버추얼 보이그룹 '플레이브' 사례도 다룰 예정이라고 하니, 기술과 케이팝의 관계가 궁금하신 분들은 챙겨보시길요.
•11/16(목)에는 (여자)아이들 소연, 에스파 윈터, 아이브 리즈의 걸그룹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의 신곡 ‘NOBODY’가 공개 됩니다. (저는 이 조합을 작년 연말 시상식(2022 MAMA)의 최강 걸그룹 찍먹 메들리 무대를 보며 괴로웠던 마음을 비로소 보상받는 순간이라 여기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2030 부산세계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K팝 아티스트와 작곡/작사진이 힘을 모은 결과라고 합니다.
•11/16(목)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크라운> 시즌 6 part 1이 공개 됩니다. “이 드라마는 여왕에게 바치는 러브레터입니다.” 지난해 타계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중심으로 영국 왕실의 각종 사건사고들을 다루는 이 대장정이 드디어 마지막 시즌에 닿았습니다. 마지막 시즌은 올 해 두 파트로 나누어 공개 되며, 곧 공개될 part 1에서는 다이애나 비가 사망한 일주일을 중점적으로 다룰 예정이라고 합니다. (part 1 기준, 총 4개 에피소드)
•11/17(금)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러스틴>이 공개 됩니다. 이 영화는 오바마 부부가 설립한 영상 제작사 ‘하이어 그라운드'에서 제작한 영화로,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내 최고 시민상인 '대통령 자유 훈장'을 수여하기도 했던 인권 운동가 '베이어드 러스틴'의 전기를 다룹니다. 베이어드 러스틴은 1963년 마틴 루터 킹 목사의 "I have a dream" 연설이 있던 워싱턴 행진을 이끈 인물입니다. (러닝타임 1시간 39분)
•11/17(금)에는 엔하이픈 미니 5집 [ORANGE BLOOD]가 발매 됩니다. 기획사 빌리프랩의 감사한 초대로 지난달 사전 음감회에 다녀왔는데요. 엔하이픈은 이번 타이틀곡 'Sweet Venom'의 노래와 퍼포먼스를 통해 한마디로 말하자면 '달달한 퇴폐미'를 보여주었습니다. 얼른 음원을 무한 반복할 금요일을 기다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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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7 & 11/10 '콘텐츠 로그'를 읽고
•지난번 영업 당한 블루 자이언트를 극장에서 보고 눈물을 퐁퐁 흘리고 유튜브 유니버설뮤직 클래식 채널의 플레이리스트를 얼마나 들었던지! 이번 레터에선 '로맨스물에 관심이 없는 제게 샐리 루니는 가장 설득력있는 로맨스 작가' 요기에 완전 영업 당했습니다. <고려거란전쟁>은 저도 관심있어서 1,2회를 봤는데, 역시 자본맛이 달달하고, 시대상 고증도 잘되어 흥미롭더군요. <작업자의 사전>을 읽는 중이에요. '전문성'에 눈길이 오래 머물더군요. 다시 조직으로 돌아가야하나 나에게 전문성이란 것이 있나하며 자조 하고 있었거든요.. 이미 내의 어깨 위에 걸려 있길 바라며... 공감하고 생각해보며 곁에 두고 읽고 있습니다.!! (Frog)
•바지락도 락이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금요일 아침 낡고 지친 저에게 웃음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실리카겔 스탠딩 아자아자..!!! (Squirrel)
•고냥 엽서는 사무실 책상에 붙여 두었습니다. 저자분을 앞에 두고 왜 사인을 받지 않았나 너무너무 후회됩니다. 실리카겔 후기도 기다릴게요. 든든히 드시고 가세요! (Badger)
•언리밋에서 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고양이 엽서도 열심히 골랐는데 잘 가져온 것 같아서 뿌듯해요(?) ㅋㅋㅋㅋㅋ (Kangaroo)
☞ 그리고, 지난주에 가장 좋았던 곡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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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에는 대중문화를 큐레이션 하고
목요일에는 못다 한 이야기를 보냅니다.
지금까지 5,309분의 구독자와 함께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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