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13 - 2023.11.19 / 지난주에 가장 좋았던 곡들!
•11/13(월) 레드벨벳 정규 3집 [Chill Kill]과 넬 EP [Dystopian's Eutopia]를 듣고, 팟캐스트 <비주류백화점> '[114F 사담회] 겨울에 이루고 싶은 낭만 (산타 코스프레, 소공녀 빙의, 삿포로)'를 들었습니다.
•11/14(화) 극장에서 영화 <녹야>를 보고, Crush 정규 3집 [wonderego]와 Paul Blanco 정규 1집 [Thanks For Nothing]을 들었습니다.
•11/15(수) 팟캐스트 <영혼의 노숙자> '마이너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 (feat. 김보람)'과 오디오 매거진 <조용한 생활> '책 읽는 의자: 영혼을 잠식하는 가짜 노동에 대하여 <가짜 노동>, <도둑맞은 집중력>'과 '생활력: 월동을 준비하는 식물 집사의 자세'를 들었습니다.
•11/16(목) PinkPantheress 정규 1집 [to hell with it]과 신해경 신보 [종이꽃 정원]과 THAMA 정규 2집 [WOOOF!]를 듣고, 유튜브 <딩고 뮤직> '레드벨벳의 킬링보이스를 라이브로!'와 유튜브 <KBS Kpop> '리무진서비스: 레드벨벳 웬디'와 에스파 'Drama' 안무연습영상을 보았습니다.
•11/17(금) 엔하이픈 미니 5집 [ORANGE BLOOD]를 듣고, 엔하이픈 'Sweet Venom' MV와 유튜브 <썰플리> '원나블은 걍 머글 아님? "진짜" 구별법 알려드림(에스파 카리나)'와 유튜브 <Tiny Desk Korea> '투모로우바이투게더' 편과 'Crush' 편을 보았습니다.
•11/18(토) 엠디랩프레스 《대화들 1: 한국문학 2014ㅡ2023》과 장참미 《좋아하는 마음엔 실패가 없지》를 읽고, 애플 TV+ 드라마 <더 모닝 쇼> 시즌 2를 다 보고, 소연, 윈터, 리즈 신곡 'NOBODY'를 듣고, 크러쉬 '산책' 라이브영상을 보고, 팟캐스트 <뮤직 매거진 뮤브> '비틀스 신곡 발표, 음악계 AI 이슈, 브리트니 스피어스 자서전, 신곡 추천'과 팟캐스트 <여둘톡> '완벽한 사람은 없다 - 여둘 실수 열전'을 들었습니다.
•11/19(일) 김현미 《흠결 없는 파편들의 사회》를 읽고, 애플 TV+ 드라마 <더 모닝 쇼> 시즌3을 보기 시작하고, 유튜브 <film94> '이 아이돌 그룹 이름은? (feat. KISS OF LIFE)'와 유튜브 <Pixid> '찐자매 사이 숨은 가짜 자매 찾기 (feat.다비치)'를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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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19일에 읽은
김현미 《흠결 없는 파편들의 사회》
© 봄알람
올 해도 수많은 '일에 대한 책'을 보았습니다. 제가 경제생활 10년차라는 점을 인식하면서, 그리고 '일잘러와 생산성에 관한 담론'에 대해 진절머리를 내고 있음을 발견하면서요. 이 책은 제가 #UE15 에서 구매한 책 중 가장 먼저 읽어 본 초신간입니다. 제목을 봤을 땐 파편처럼 조각난 이력을 모아 어떻게든 이력서를 완성해내고 다음 단계로 진입하던 언젠가의 제 모습이 떠올랐는데, '일'이라는 단어를 넣지 않은 예사롭지 않은 제목보다 더 좋았던 건 이 책의 부제였습니다. "한국 2060 여성들의 일 경험과 모험"
사회초년생 여성이나 한 두번의 이직을 해낸 여성 뿐 아니라 업계에서 살아남은 여성 이야기까지 모두 들어 있는 책입니다. 10년을 일해온 제가 아는 세계와 아직 모르는 세계가 섞여 있는 셈인데요. 이 책을 읽는동안에도 시간은 흘렀으므로, 이는 제가 어제보다 오늘 더 시니어 여성 노동자(작업자)가 되는 쪽으로 가까이 향하고 있다는 걸 의미할 겁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책을 읽는 내내 시니어의 고충이 아닌 주니어의 일 경험과 모험 쪽으로 마음이 기울더라고요. 그건, 아직 만나본 적 없는 어딘가의 주니어 여성들과 함께 일할 즐거움을 미리 상상해보게 됐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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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IBE
01. Orange Flower(You Complete Me) / 엔하이픈
작년에 틱톡을 휩쓸었던 'Polaroid Love'(2022)에 이은 또 한 번의 엔하이픈표 이지리스닝 수록곡입니다. 하지만, 귀를 기울여서 들어보세요. "소명이 나를 이끌어"라는 정중한 노랫말과 "스러진 스러진 모든 찰나/너를 섬기며 살 테요"처럼 케이팝에서 처음 보는 "-테요"체 가사가 이 곡의 백미입니다.
02. Iced Coffee / 레드벨벳
'In & Out'(2019)에서 사랑에 빠지는 순간을 도넛을 만드는 과정에 빗대 벨벳 스타일로 풀어냈던 레드벨벳이 4년만에 이 곡을 들고온 건 당연한 수순처럼 느껴집니다. 음식 음악의 대가. '빨간 맛'(2017)이 레드 스타일이라면, 'Iced Coffee'는 레드와 벨벳 그 경계에 서 있는 음악입니다.
03. Mosquito / PinkPantheress
2분 26초라는 곡의 러닝타임동안 잘게 쪼갠 리듬앤베이스 비트로 중독성을 더한, 모든 것이 '정말 요즘 노래'입니다.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핑크팬서리스의 정규 1집 타이틀곡입니다.
04. Monday Blues / Crush
19곡이나 수록된 크러쉬 정규 3집에서 한참 뒷부분에 있는 열 네번째 수록곡입니다. 저는 크러쉬가 'Rush Hour'(2022)에 이어 작업자 마음을 이해해주는 노래를 자꾸 만들어줘서 좋아요. 이 곡은 꼭 다음주 월요일에 들어보세요.
05. Moon Shower / NELL
이 노래를 들으면 순식간에 '방문을 걸어 잠근 10대 소녀'가 됩니다.
06. 스마일 / 신해경
"시든 꽃밭에 홀로 서 있어" 이 마지막 가사에 도달하기까지, 노래가 마치 자리를 털고 일어나 뚜벅뚜벅 걸어나가는 것 같아요. 그렇게 조금씩 또 조금씩 추가되는 사운드가 재미있게 느껴지는 곡입니다.
07. Lake of Love (Feat. 환희) / Paul Blanco
80년대-90년대생께서는 이 절묘한 노래를 듣고 추억에 잠겨보시길 바랍니다. 그동안 여러 인터뷰를 통해 환희로부터 영향을 받았음을 밝혔던 폴 블랑코와 두 사람의 듀엣곡인데요. 플라이투더스카이의 'Sea of Love'(2002)가 몹시 알차게 스며 들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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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퓰리처상 #미술관경비원 #비전공자의소설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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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HK, 웅진지식하우스, 파이퍼프레스
•후아 쉬 《진실에 다가가기》 : 대만계 미국인 후아 쉬와 일본계 미국인 케네스 이시다는 대학에서 만난 친구 사이입니다. 취향, 성격, 문화적 배경이 모두 다른 이들에게 거의 유일한 공통점이 있다면, 부모가 미국에 정착한 이민 2세대라는 것인데요. 이 책은 스무 살의 여름을 채 다 보내지 못해고 살해당한 케네스를 기억하며 친구 입장에서 쓰인 회고록입니다. 1977년생인 저자가 스무살 무렵 자신이 겪은 상실에 대해 쓰기까지는 약 20년이 걸렸다고 해요. 저자가 어렵게 쓴만큼 평단의 반응도 뜨겁습니다. 2023 퓰리처상 최종 수상작입니다.
•패트릭 브링리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저는 유망 직종이 아닌 곳으로 향하는 이직기에 관심이 많습니다. "오랫동안 나는 뉴욕의 훌륭한 미술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눈여겨봐왔다. 보이지 않는 사무실에서 일하는 큐레이터들이 아니라 구석마다 경계를 늦추지 않고 서 있는 경비원들 말이다. 그들 중 한 사람이 되면 어떨까?"라는 질문은 얼마나 그럴듯한 상상인가요. <뉴요커>에서 일하며 커리어를 열심히 쌓아나가던 패트릭 브링리는 인생의 큰 위기를 계기 삼아 미술관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거기서 최소 여덟 시간씩 조용히 예술 작품들을 지켜보는 경비원으로 일하게 됩니다. 유동 인구가 많은 뉴욕에서 늘 가볼만한 명소로 꼽히곤 하는 그곳의 경비원 생활은 과연 고요하고 평온할까요? 그러니까, 이것은 어떤 종류의 '이직기'일까요?
•정진영 《소설은 실패를 먹고 자란다》 : 웹툰, 웹소설 뿐 아니라 문학의 드라마화 소식 또한 활발하게 들려왔던 한 해입니다. 정진영 소설가는 JTBC 드라마 <허쉬>(2020)의 원작 소설 《침묵주의보》(문학수첩, 2018)를 썼고, 그의 소설 《젠가》(은행나무, 2020)와 《정치인》(안나푸르나, 2023) 또한 연달아 드라마화를 앞두고 있는데요.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이 그동안 써 온 장편/단편 소설을 사례로 들어 이야기 짓는 방식을 들려준다고 해요. 소설을 쓸 생각이 없더라도,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살아남는 이야기란 무엇인지 궁금하니 읽어보아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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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광 #공포의주행 #영화기획전 #YG신인 #태연 #디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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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러스 엔터테인먼트, 티빙, 씨네큐브, YG 엔터테인먼트, SM 엔터테인먼트, HYBE
•11/22(수)에는 영화 <서울의 봄>이 극장 개봉합니다. 12·12군사반란을 모티브로 둔 이 영화는, 당일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여 9시간동안 벌어진 사건을 치밀하게 묘사하는데 영화 러닝타임의 총 2/3을 할애하는 구성이라고 해요. 극 중 '전두광' 역으로 분한 황정민 배우의 특수분장과 열연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황정민, 정우성, 이성민, 박해준, 김성균 출연ㅣ김성수 연출ㅣ러닝타임 141분)
•11/24(금)에는 티빙에서 <운수 오진 날> 파트 1이 공개 됩니다. 택시기사 오택(이성민)이 태운 장거리 고객(유연석)이 연쇄살인마임을 깨닫게 되면서 시작되는 공포의 주행을 그립니다. 스릴러, 공포, 범죄, 느와르 장르인 이 드라마는 파트 1을 보고나서 파트 2를 마저 볼 지 여부를 결정해 보아야겠습니다. (이성민, 유연석, 이정은 출연ㅣ필감성 연출ㅣ파트 1 기준 6개 에피소드 공개 예정)
•11/30(목)부터 12/5(화)까지 광화문의 영화관, 씨네큐브에서 '2023 씨네큐브 예술영화 프리미어 페스티벌'이 열립니다. 올 해 부국제에서 선공개 되었던 <사랑을 낙엽을 타고(Fallen Leaves)>, <나의 올드 오크(The Old Oak)>를 비롯해 다양한 예술영화들이 상영 됩니다. 예매가 이번주중으로 열린다고 하니, SNS 계정을 참고해보세요.
•11/27(월)에는 ‘베이비몬스터’가 데뷔 합니다. 베이비몬스터는 YG엔터테인먼트가 7년 만에 선보이는 6인조 걸그룹인데요. 2023년 1월 1일에 ‘YG NEXT MOVEMENT’라는 영상으로 연내 데뷔를 예고하고 꼭 11개월만의 데뷔입니다. 이 팀은 데뷔 자체에 우여 곡절이 많았습니다. 자체 서바이벌 프로그램 '베이비몬스터-라스트 에볼루션'을 통해 5인조 데뷔를 강행하려다가 팬들의 원성을 사 7인조로 멤버를 확정 지었으나, 일부 멤버의 건강상의 이유로 데뷔는 6인으로 진행합니다.
•11/27(월)에는 태연 미니 5집 [To.X]가 발매 됩니다. 티저 영상 공개 때부터 '연인에게 영어로 가스라이팅 당하는 태연'의 설정이 작은 원성을 사기도 했는데요. 이번 타이틀곡은 화자가 관계의 끝을 알리는 내용을 담은 R&B곡입니다. 작사에는 필승의 히트곡메이커 켄지가 참여했습니다.
•11/27(월)에는 세븐틴 디노의 믹스테이프 [Wait]이 공개 됩니다. 아직 이 비정규앨범에 실릴 곡의 스타일에 대한 정보가 공개된 바는 없지만, 디노가 직접 작사와 작곡에 참여해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해요. 특히 저는 최근 tvN 드라마 <무인도의 디바> OST로 공개된 J-락 스타일의 디노 솔로곡 '이카루스'를 듣다가 이번 믹스테이프에 대한 기대가 커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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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콘텐츠 로그'를 읽고
•제 올해 4/4분기는 테일러 스위프트와 겨울의 언어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테일러 짱 김겨울 짱........ 세계 최고로 멋있는 여성들..... (Squirrel)
11/17 '작업자 듀오, 북서울에 가다 #UE15 회고'를 읽고
•세상에... 이런 과정을 통해 탄생한 책들이로군요. 언리밋 뒷풀이까지 이렇게 상세히 써주셔서 옆에서 지켜본 동료가 된 느낌이에요. 고생하셨습니다! 연말까지 세 권 읽고 후기 남기기가 목표입니다. (Kangaroo)
📣 이번 호부터 '지난주에 가장 좋았던 곡들' 코너를 정규 코너로 편성합니다.
지난 한 주동안 발매된 곡들 중 앨범/싱글에서 한 곡만 골라 첫인상 감상평을 담는 코너입니다. 이렇게해서 <콘텐츠 로그>는 총 다섯가지의 정규 코너를 가지게 되었네요.. 롱폼 원정대는 외길을 떠납니다..
📣📣 11월 23일자 '못다 한 이야기'에는 게스트 에디터가 놀러오실 예정입니다.
아티클 힌트: 💙& 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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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에는 대중문화를 큐레이션 하고
목요일에는 못다 한 이야기를 보냅니다.
지금까지 5,305분의 구독자와 함께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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