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27 - 2023.12.03 / 영화 '괴물'과 다큐멘터리 'the professionals'
•11/27(월) 태연 미니 5집 [To. X]와 베이비몬스터 데뷔곡 'BATTER UP'을 듣고, 'To. X' MV와 'BATTER UP' MV를 보았습니다.
•11/28(화) 레드벨벳 'Ep.Recording l 'Chill Kill' Production Diary'를 보고, 팟캐스트 <여둘톡> ‘겨울 옷입기 - 젊은이들은 왜 춥게 입을까?’를 들었습니다.
•11/29(수) 영화 <괴물>을 보고, 오디오매거진 <조용한 생활> '극장전: 고레에다 히로카즈와 사카모토 유지의 이상적 결합 <괴물>'을 듣고, 남우현 정규 1집 [WHITREE]와 김동률 신곡 ‘옛 얘기지만'과 미노이 신곡 'Ticket'과 스테이씨 일본 신곡 'LIT'를 듣고, '김초엽 작가와 함께 하는 《파견자들》 스포일러 파티’'를 다녀왔습니다.
•11/30(목) 애플 TV+에서 드라마 <더 모닝 쇼> 시즌 3을 다 보고, 미카 신보 [Que ta tête fleurisse toujours] (당신의 생각이 활짝 피고 또 끝없이 나아가기를)와 메이브 EP [What's My Name]과 iScreaM [Vol.27 : Baggy Jeans Remixes]와 트라이비 싱글 [The Little Drummer Girls]와 ATOB 싱글 [MUST HAVE]를 듣고, 유튜브 <머니그라피> 'B주류경제학: 재무쟁이는 이해를 포기한 산업 (w. 출판 마케터 조아란)'을 보았습니다.
•12/1(금) 은유 인터뷰 산문집 《우리는 순수한 것을 생각했다》를 읽고, Keane 신곡 'Love Actually'와 Beyonce 신곡 'MY HOUSE'와 유키카 신보 [Time-Lapse]를 듣고, 팟캐스트 <비주류백화점> '문화늬우스: 11월호 - 레드벨벳, 그어살, 장원영, 이두나, 정신병동, 일회용품, Let’s go'를 듣고, 유튜브 <민음사TV> '회사 동료들 근황 털어 봤습니다.|요즘 읽는 책 추천, 연말 계획, 휴가, 이사 소식'을 보았습니다.
•12/2(토) 영화 <괴물>을 다시 보고, 영화 <사랑은 낙엽을 타고>를 보고, 황석희 에세이 《번역: 황석희》를 읽고, 2023 MMA(멜론 뮤직 어워즈)와 유튜브 <뱀집> 'To. 태연 "어서와 (뱀)집미팅은 처음이지?"'을 보고, 팟캐스트 <일기떨기> '(출)엉망으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간)'을 들었습니다.
•12/3(일) NTV 다큐멘터리 시리즈 <프로페셔널> '사카모토 유지(각본가)' 편과 '2023 MAMA'와 유튜브 <요정재형> '정화도 놀란 '가수 인간실격'의 밤낮으로 돈을 벌 수 있는 단 한 가지의 방법…'을 보고, 이슬아 산문집 《끝내주는 인생》을 읽고, 동물원 리메이크 앨범 [Zoo in the city, 동물원 35th Anniversary]와 강아솔 정규 4집 [아무도 없는 곳에서, 모두가 있는 곳으로]와 정밀아 정규 4집 [리버사이드]와 Jonah Kagen 신보 [The Roads]와 JOONIE 신보 [No One Can Hunt Me]를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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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29일에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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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어려운 게 아니라 사람이 어려운 것이다'라는 결론을 내려놓고 누군가를 만날 때는, 최선을 다해 스스로의 변호인이 됩니다. 나도 사람이니까 이상한 부분을 약간 가졌을지라도, 내가 일을 하면서 상대하는 이는 완전히 이상한 사람이라고 말해야만 지금 내가 힘들어하는 상황이 성립되곤 하니까요. 그러나, 그동안 저와 영속적인 관계가 아니라 어떤 시절인연을 맺은 사람들 중 괴물(이거나 악인이거나 빌런)인 사람들이 있었다고 해서, 그가 언제 어디서나 괴물이지는 않을 것입니다. 영화 <괴물>은 제게 그런 걸 알려주었습니다. 그래서 누군가에게는 좋은 사람일 그들이 이 영화를 어떻게 볼 지도 궁금해졌습니다.
영화를 두 번 보고나서는, 이 영화의 각본가로 참여한 사카모토 유지의 작업 풍경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보았는데요. 일본 다큐멘터리에 한글 자막을 달아주신 (거의 유일한) 블로거 분의 도움으로 아주 재미있게 감상했습니다. 사카모토 유지는 맥북으로 대본을 쓰지만, 대사가 한 줄도 써지지 않을 때는 갑자기 A4용지를 마구 모아서 펜으로 쓱쓱 원과 선을 그리면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것도 웃음이 나는 포인트였고요. 무엇보다, 종종 사회파 각본가로 불리는 것에 관한 그의 답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제가 쓰고 싶은 인물상을 묘사해가는 와중에 이건 이런 부분에서 사회와 연결되어 있구나 하고 깨닫는다고 할까요. 사회적 문제에 맞춰 인물을 묘사하는 게 아니라 이 사람은 뭘 갈등하고 있나를 생각하는 동안에, 사회나 세상이랑 연결되면서 사람의 이야기를 다방면으로 확장시키다보면 어떻게든 사회가 그 너머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해야 할까.” -NTV <프로페셔널> '각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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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IBE
01. melt down / 태연
태연이라는 보컬리스트는 노랫말 속 첫 번째 "melt"는 가성으로, 두 번째 "melt"는 진성으로 처리하면서 변주를 두고, 후렴의 "ice"와 "sun"같은 쉬운 단어를 마치 선원들을 바다에 빠뜨릴 정도로 매혹적인 노래하는 목소리를 가진 '세이렌' 처럼 불러 버리면서, 일단 저를 무너뜨렸습니다. 태연 미니 5집의 공식 소개글은 처음부터 끝까지 곡 스타일이나 노래의 줄거리 대신 '편지'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너"로 지칭되는 이는 (타이틀곡이 'To. X'인만큼) 지나간 망한 사랑의 상대를 쉽게 연상시키지만, 앨범을 듣다보면 나는 X가 아닌데 내가 뭔가를 크게 잘못한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태연은 그 정도로 잘 합니다.
03. 서술 / 정밀아
두 곡은 이어서 들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누구도 미워하지 않는 사람이 되려다 나는 나를 미워하는 사람이 되었고"라고 담담하게 노래하는 강아솔과 “노래하는 사람이에요. 그건 변함이 없어요.”라며 자신의 자리를 스스로 선명하게 밝히는 정밀아의 앨범이 비슷한 시기에 발매 되었습니다.
04. 가까이 하고 싶은 그대 / 유키카
시티팝 뮤지션 유키카가 이번에는 나미의 노래 '가까이 하고 싶은 그대'를 리메이크 했습니다. 이번 앨범에는 이 곡 뿐 아니라, 장필순 '점점 더', 일본 뮤지션 anri의 'remember summer days'와 ohashi junko의 'telephone number' 리메이크 버전이 나란히 수록되어 있는데요. 지금이 아니라도 언젠가는 하고야 말았을 작업이라는 생각이 드는 앨범입니다.
05. 미래에서 / 남우현
인피니트의 청량 보이스 남우현이 가요계 데뷔 13년만에, 솔로 데뷔 7년만에 첫 번째 정규 앨범을 (왜 이제서야?) 발매 했습니다. 겨울을 나는 감상자들을 겨냥한 수록곡들 중에서도,'미래에서'는 청춘 애니메이션 OST를 듣는 것같은 뻐렁침이 차오르는 곡인데요. 클라이막스에서 고조되는 기타 리프와 이어지는 기타 솔로와 보컬의 애드립, 곡이 끝나기 직전에 한 옥타브를 높여 내지르는 팔세토 창법까지 끝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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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산책, 윌북, 한겨레산책
•피어스 콘란 《필수는 곤란해》
나고 자란 곳에서의 이름은 피어스 콘란, 한국 이름은 권필수인 저자가 라임이 탁월한 제목의 책을 출간했습니다. “나의 한국 이름은 ‘필수’이고, 이 이름은 11년 전부터 쓰기 시작했다. 왜 이 이름인지 의아해할 사람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내 이름(피어스)과 발음이 비슷해서이기도 하지만, 누군가를 처음 만나면 명함을 주는 것이 ‘필수'여서 명함에 필수가 들어가면 재밌다고 생각했기 때문이기도 하다.”(p.10) 건네 받은 명함에 적혀 있을 그가 하는 일은 한국 영화 및 드라마에 관한 기자, 프로듀서, 컨설턴트라고 해요. 한국 영화에 관한 이 산문집에서는 ‘내가 SF를 좋아하는 이유, 그리고 한국 SF가 계속 실망스러운 이유', ‘악귀를 피해 가려면 한국 장례식이 아일랜드 장례식보다 낫다' 같은 목차가 특히 눈에 띄어요.
•조나 레러 《지루하면 죽는다》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따분한 걸 들고 사람들 앞에 서기 위해 작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요. 신경과학과 문학을 공부한 조나 레러는 인간의 뇌와 도파민 신경계가 반응하는 콘텐츠의 공통점이 ‘미스터리’에 있다고 말합니다. ‘미스터리물’이 가진 미스터리함이라는 장르적 구분에 그치지 않고, 이 책이 살펴보는 분야는 사람들의 주목을 얻은 문학, 음악, 영화, 광고, 유튜브 채널 등을 망라하는 접근법이 돋보입니다.
•천선란, 윤혜은, 윤소진 《엉망으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진행자 세 사람의 ‘밀린 일기’와 그들의 지인 혹은 청취자로부터 ‘훔친 일기’에서 출발해 그날의 대화를 전개해나가는 팟캐스트 <일기떨기>의 단행본이 출간 되었습니다. 느슨한 학연으로 이어진 SF소설가 천선란, 에세이스트 윤혜은, 편집자 윤소진 세 사람은 함께 하는 팟캐스트를 통해 “3인 1각의 형태로 발을 내디딜 수 있었다”고 해요. 운동장을 무대로 한 3인 1각이라는 이미지는 늘 가운데에 있는 누군가의 고충을 자연스레 연상시키지만, 1화부터 꾸준히 <일기떨기>를 들어왔던 청취자인 저는(비록 최근 5년간 일기를 써 본적이 없지만) 이들이 빨리 가지 못해도 멀리 뻗어나가도록 응원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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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즈니+, 넷플릭스, tvN
•12/6(수)에는 디즈니+에서 영화 <시어터 캠프>가 공개 됩니다.
여름방학을 맞이한 어린이들과 여름캠프의 스태프가 연극을 제작하고 무대에 올리는 과정을 담은 코미디물입니다. 배우이자 95년생 연출가인 몰리 고든의 감독 데뷔작인 이 영화는 2023 선댄스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미국 극영화 앙상블 부문을 수상하였습니다. (몰리 고든, 벤 플랫 출연ㅣ몰리 고든, 닉 리버만 연출ㅣ94분)
•12/7(목)에는 넷플릭스에서 영화 <더 아치스>가 공개 됩니다.
1960년대 인도를 배경으로, 사랑과 우정의 길을 헤쳐 나가는 '아치'와 친구들이 개발업자들에 의해 소중한 공원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소도시 리버데일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과정을 그립니다. 미국 하이틴 뮤지컬과 인도의 발리우드가 어우러진 포맷이라고 합니다. (아가스티아 난다, 쿠시 카푸르 출연ㅣ조야 악타르 연출ㅣ141분)
•12/9(토)에는 tvN 드라마 <마에스트라>가 방영 됩니다.
천재 혹은 전설이라 불리는 여성 지휘자 마에스트라 '차세음'(이영애)이 오케스트라를 둘러싼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미스터리 드라마입니다. 클래식 음악과 미스터리한 사건을 오가며, 힐링과 긴장감을 동시에 선사할 것을 예고합니다. (이영애, 이무생 출연ㅣ김정권 연출ㅣ12부작)
코너 속의 비정기 코너
다음주의 관심작 티켓팅 일정
🎫 연극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1차 예매 오픈ㅣ인터파크에서 12/7(목) 오후 4시
🎫 DAY6 단독공연 <The Present : You are My Day> 일반 예매 오픈ㅣ예스24에서 12/7(목) 오후 8시
🎫 연극 <템플> 2차 예매 오픈ㅣ인터파크에서 12/8(금) 오후 3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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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아하는 마음엔 실패가 없지》 증정 이벤트 진행중! (~12/6(수) 마감)
구독자 대상으로 진행되는 장참미 에세이 《좋아하는 마음엔 실패가 없지》(부키, 2023) 증정 이벤트를 진행중입니다. 참여를 원하시는 분들은 지난호를 살펴보세요.
🐦 '그대들은 어떻게 작업할 것인가': 《작업자의 사전》 WORKSHOP
12/9(토) 오후 7시, 작업책방 씀에서 열리는 워크숍의 정원 마감까지 3분을 더 모실 수 있습니다. 고민중인 그대들은 워크숍 안내를 확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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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에는 대중문화를 큐레이션 하고
목요일에는 못다 한 이야기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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