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9 - 2024.08.04
저는 요즘 대부분의 올림픽 경기를 챙겨보면서 동시에 90년대의 만화를 뒤적거리고 있어요. 개별 종목의 룰이야 검색하면 다 나오지만, 스포츠인의 정신 같은 걸 느끼고 싶달까요. 신유빈 선수의 탁구와 안바울 선수의 유도 경기를 보고나면 마츠모토 타이요의 탁구 만화 《핑퐁》(총 5권 완결)과 카와이 카츠토시의 유도 만화 《띠를 조여라! 청춘의 유도 대항전》(총 16권 완결)이 씬 바이 씬으로 살아 움직입니다. 이 거대한 흐름의 시작은 아다치 미츠루의 야구 만화 《H2》(총 34권 완결)였어요. 아무튼, 다음주 이맘 때에는 올림픽이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와있겠네요.
지난달 말에 공개된 것들 중에서는, 대만의 청춘을 대표하는 허광한 배우가 출연하고 디즈니+에서 스트리밍중인 한드 <노 웨이 아웃: 더 룰렛>, 그리고 흑사병이 만연했던 14세기의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저택으로 피신한 소수의 귀족들 이야기를 그린 블랙 코미디 시대극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데카메론>이 왓챠피디아 집계 기준 미국 시리즈 중 1위를 기록하고 있어 눈에 띕니다. 조정석 배우의 1인 2역 하드캐리로 화제를 얻고 있는 영화 <파일럿>은 오늘 기준으로 박스 오피스 1위지만 관객 평가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는 것도 재미있고요. 재미 없는 건, 8년만에 컴백하는 2NE1 콘서트장의 협소한 규모입니다. 오늘 오후에 2NE1 [WELCOME BACK] IN SEOUL 콘서트 예매를 시도 했는데 제 앞에 40만명의 대기자가 있는 걸 보았어요. 계속 취소표를 잡아볼 작정입니다. 유니버셜뮤직코리아 계정에서는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올리비아 딘(Olivia Dean)의 내한 쇼케이스’를 응모 받고 있더라고요. 첫 내한이니, 그 자리에 함께할 수 있다면 너무 뜻깊겠죠? 관심 있으신 분들은 챙겨두세요. 8/6(화) 내일이 쇼케이스 응모 마감이랍니다! -ㅎ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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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HK, 문학사상, 북스톤
•퍼트리샤 폭우드 《아무도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소설 데뷔작으로 2021년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르며, 국내 출간을 손꼽아 기다리게 했던 미국의 시인이자 소설가 퍼트리샤 록우드가 말합니다. "아무도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이 책을 미리보기로 조금 넘겨보다보면, 어떤 가이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신형철 문학평론가는 책 뒷부분에 실린 해설에서 이렇게 화답 합니다. "당신이 했군요!"
•R. F. 쿠앙 《옐로 페이스》
이 장편소설 제목에 있는 ‘옐로페이스(Yellowface)’란 백인이 아시아인을 흉내 내기 위해 아시아인의 용모를 과장되게 표현하고, 희화화하는 인종차별적 문화 행위를 말합니다. 미국에서 거주하는 1996년생 중국계 작가가 쓴 이 작품은 일단 추천사가 화려합니다. (화려한 추천사에 별로 속는 편은 아니지만) 그 중에서도 소설가 트레이시 리엔이 "출판 및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인종차별과 토크니즘(소수자 차별에 대한 비판을 의식해 형식적으로 소수자를 참여시키는 구색 맞추기), 소셜미디어의 허영, 눈부신 스포트라이트를 유지하려는 욕구에 대한 짜릿하고 풍자적인 페이지터너"라고 평한 걸 보니 얼른 장바구니에 담아야겠더라고요. R. F. 쿠앙 작가 스스로는 이 소설을 "경쟁이 치열한 출판업계 내의 외로움에 관한 공포소설"이라고 자평했다고도 합니다.
•박현영 《일의 진화》
이 책은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트렌드 노트> 단행본 시리즈를 펴내는 곳이자 2017년부터 새로운 방식으로 일을 시작한 조직, 바이브컴퍼니 생활변화관측소의 '한국형 플렉시블 워킹' 8년의 기록입니다. 눈여겨봐야 할 숫자는 '2017'일텐데요. 저자가 속한 회사가 코로나 시대가 다가오기 3년 여전부터 유연 근무 제도를 도입하고 시행착오를 누적해나갔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우리 조직은 엄청 경직되어 있는데? 답 없는데?' 싶은 분들이라면 1장의 '플렉시블 워킹이 안 되는 7가지 이유와 그에 대한 반론'부터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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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BS, 넷플릭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JTBC
올 해 개관 20주년을 맞이한 스페이스 공감이 부지런히 대중음악을 아카이빙 하는 콘텐츠들을 공개하고 있는데요. 먼저, 지난 6월말부터 김윤아를 시작으로 잔나비, 브로콜리너마저, SUMIN, 이디오테잎 등 대한민국의 2000년대를 아름답게 만들어준 100개의 음반 중 20개의 명반을 EBS <스페이스 공감> 특집 다큐멘터리로 방영중에 있습니다. 다큐멘터리는 EBS1에서 매주 수요일 밤 10시 45분 방영되며, 유튜브 공식 계정에서도 순차 공개 됩니다. 8/10(토)에는 노들섬 잔디마당에서 야외 공연을 펼치며, 다음날인 8/11(일)까지 노들섬 갤러리2에서 20주년 기념 기획 전시를 개최 합니다.
“관심으로 생존하라” 국내 인플루언서 77인 중 최고의 영향력을 가진 사람을 찾기 위해 경쟁하는 소셜 서바이벌 예능이 공개 됩니다. 이들은 존재감, 파급력, 화제성을 주제로 한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며 자신의 영향력을 입증해나갈 예정인데요. 장근석 배우가 진행하고, <마이 리틀 텔레비전>의 이재석 PD와 버추얼 걸그룹 데뷔 서바이벌 <소녀 리버스>의 손수정 PD가 공동 연출 합니다. (총 7부작)
•8/7(수) 영화 <리볼버>가 극장에서 개봉 합니다.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들어갔던 전직 경찰 ‘수영’(전도연)이 출소 후, 조력자인지 적인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윤선'(임지연)과 동행하며 오직 하나의 목적을 향해 직진하는 이야기를 그린 느와르물입니다. 전도연 배우는 <무뢰한>에 이어 오승욱 감독과 두 번째로 합을 맞춥니다. (114분ㅣ전도연, 지창욱, 임지연 출연)
•8/9(금)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크로스>가 공개 됩니다.
아내에게 과거를 숨긴 채 베테랑 주부로 살아가는 전직 요원 ‘강무’(황정민)와 남편의 비밀을 오해한 강력범죄수사대 에이스 ‘미선’(염정아)이 거대한 사건에 함께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물입니다. 올 2월 공개 예정이었다가 개봉일이 미뤄진 이 작품은 영화 <헌트>(2023) 이후 배우 전혜진의 복귀작입니다. (100분ㅣ황정민, 염정아, 전혜진 출연)
불완전한 인간들이 가족으로 만나 완전한 사랑을 꿈꾸는 이야기인 이 드라마에서는, 11년 전에 내다 버린 아빠 ‘변무진'(지진희)이 건물주로 컴백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안녕 드라큘라>의 김다예 감독이 연출 합니다. (12부작ㅣ지진희, 김지수, 손나은, 최민호, 윤산하(아스트로)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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