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23 - 2022.08.01 / 어제에 이어 못다한 코너를 완성시키는. 📢 안내의 말
이번 호는 2022년 8월 1일자로 보내드린
☑️ 콘텐츠 로그
☑️ 가장 좋았던 것들(#NJLOG)
🔲 알라딘 보관함 로그(꽉 채운 8권)
🔲 기다려지는 것들 |
|
|
•데니스 뇌르마르크, 아네르스 포크 옌센 《가짜 노동》(자음과모음) : 부제는 '스스로 만드는 번아웃의 세계' 입니다. 덴마크 출신의 비평가로 활동하는 두 사람이, 현대인의 노동에서 사라진 시간과 사라진 의미를 되찾는 길로 나아갑니다. 이 책은 소제목이 몹시 디테일 하고 웃깁니다. 이를테면, '로고가 없으면 회사가 망하나', '아무도 읽지 않는 연례 보고서', '리더십 포르노와 전문용어라는 외계어' 등등 말이죠.
•홍승은 《숨은 말 찾기》(위즈덤하우스) : 어제는 제가 동료와 공동 진행하는 도서 팟캐스트 '두둠칫 스테이션'의 1주년이었습니다. 말하는 일을 1년 정도 해보니, 어떻게 해야 오디오 콘텐츠를 잘 만들 수 있는지 아주 조금 알게 됐지만, 여전히 많이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고는 해요. 이 책의 저자는 스스로를 '쓰는 사람'으로 소개 하기 위한 북토크와 강연 등 행사를 다니다가 "여러 사람 앞에서 말하는 시간이 쓰는 시간 보다 늘었다"(p.29)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고 해요. 내 이야기를 더 잘 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말로도 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닫아두고 싶지 않은 저와 같은 분들이 읽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윤혜정 《인생, 예술》(을유문화사) : 국제갤러리 디렉터의 일은 미술 작품을 만드는 작가, 큐레이터, 갤러리스트, 학자, 비평가, 고객, 관람객의 사이에서 자신만의 시선으로 예술가와 그들의 작품을 읽어내는 것이라고 해요. 윤혜정 디렉터는 자신이 펴낸 책의 장르를 '예술 에세이'로 정의하면서, "'쓸 수 있는 가능성과 쓸 수 없는 한계 사이의 투쟁'에서 탄생한 결과물"(p.5-6)이라고 표현합니다. 망설이는 듯 단호하게 밀고나가는 서문이 인상적입니다.
•버드 스미스 《더블 버드》(마요네즈) : '더블 버드’(double bird)라는 소설집의 표지에는, 역시 새를 그린 세밀화가 있습니다. 혹시나 해서 작가 이름의 철자를 살펴보니 'bird smith'가 아니라 'bud smith'이기는 했지만요. 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용접공이자 수리공으로 일하면서 틈틈이 휴대폰에 소설 초안을 메모한다는 그는 마치, 영화 <패터슨>(2016)에서 동네버스 드라이버로 일하면서 틈틈이 시를 쓰는 주인공 '패터슨'과도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버드 스미스 피셜, "사악해 보이지만 무해한, 친구 간의 애정 어린 농담처럼" 읽히길 바란다는 짧은 소설들의 모음입니다.
|
|
|
•김도훈, 김미연, 배순탁, 이화정, 주성철 《영화평도 리콜이 되나요?》(푸른숲) : 어느 날, 3대 영화제 오마주 로고 티셔츠와 후드, 그리고 라스트 시네필 스탠딩 티셔츠로 화제의 굿즈 라인업을 선보이더니 펀딩 목표 금액의 644%를 달성한 후 정식 출간된 책입니다. SF·장르 영화 애호가, JTBC 예능국 CP, 음악 평론가, 영화 GV·인터뷰 전문가, 영화 평론가 5인이 모여 함께 쓴 에세이인데요. 이들은 '이 판에 발을 들이게 된 건'(1장) 무엇 때문이었는가를 짚고, '영화로 먹고 사는 일'(4장)의 모든 것을 살펴봅니다.
•김혜리 《묘사하는 마음》(마음산책) : 2010년부터 <씨네21>에 연재된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시리즈를 엮은 《나를 보는 당신을 바라보았다》(2017, 어크로스)의 서문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김혜리의 영화 일기’가 아니라 볼썽사납게 소유격이 두 개가 들어간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여야 한다고 고집부린 까닭은 이 저널의 제 1 저자는 내가 아니라 영화였기 때문이다. ‘영화의 일기’를 쓰는 나는 다만 매일 영화가 보여준 것을 적어두는 속기사였다.” (p.10) 《묘사하는 마음》은 2017년 이후에 쓰여진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와 산문들을 모으고 엮은 반가운 신간입니다.
•조윤경 《그럴 때 우린 이 노랠 듣지》(RHK) : 콘텐츠 생태계라는 큰 테두리 안에서 장르와 포맷을 가뿐하게 넘나드는(것 처럼 보이는) 사람이 가장 신기하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그 중 한 사람이 조윤경 작사가 인데요. 케이팝에서 출발하는 자전적 판타지 소설 《너의 세상으로》(2021, 하빌리스)에 이어, 이번에 그는 1990-2000년대에 걸친 케이팝 히트송 가사를 통해 추억을 소환합니다. (무려, 이지훈(duet.신혜성)의 '인형'에 관한 에세이가 수록되어 있어요. 이것은 찐입니다.)
•김윤하, 김학선, 박정용, 김광현 《멜로우 시티 멜로우 팝》(위즈덤하우스) : 시티팝(이라고 불리는 어떤 것)은 일본에서 출발했다는데, 그럼 국적이 한국인 시티팝 st 노래는 뭐라고 불러야 하는 걸까요? 여기에 그 흐름을 더듬어가며 1980-1990년대의 '멜로우 팝'을 한땀한땀 선곡하는 4인이 있습니다. 각자의 Last name을 재조합해 '김김박김'이라는 이름으로 지니뮤직에서 연재했던 원고를 엮었습니다.
|
|
|
© misetai.sugata, at 9 flim, SM Ent.
•🛰️ 지난 110호에서 가장 좋았던 것들 중 하나로 꼽았던 영화 <썸머 필름을 타고> 속 '킥보드'(카와이 유미)와 '카린'(마히루 코다)이 함께 출연한 단편 드라마가 있습니다. 유튜브 채널 '보여주고 싶은 모습'에서 볼 수 있는 단편영화 <행성 서덜랜드에 어서오세요 惑星サザーランドへようこそ>(2021)인데요. 일본 치바현에 불시착한 우주인과 별장 관리 아르바이트를 하는 인간들과의 만남을 다뤘다고 하네요. (5부작, 에피소드당 러닝타임 10분 내외, 한글 자막 이용 가능)
•🍥 8/11(목)에는 영화 <멋진 세계>가 극장에서 개봉합니다. 5년만에 신작으로 돌아 온 니시카와 미와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우리는 인생에서 두 번째 기회를 주는 사회에 살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고 해요. 살인죄로 13년 만에 출소한 전직 야쿠자 '미카미'(야쿠쇼 코지)가 평범한 삶을 살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이야기 입니다. (러닝타임 126분)
•🎱 8/5(금)에는 소녀시대 정규 7집 [FOREVER 1]의 음원이 공개 됩니다. 지난 달 31일에 공개한 무드 샘플러 비디오의 제목이 15년 전 데뷔곡과 동명인 'Into The New World (다시 만난 세계)'라는 점, 수록곡 중 'You Better Run'의 가사는 소녀시대의 2010년 히트곡 'Run devil Run'에서 이어지는 서사를 담았다는 점 등 유기적으로 구성된 앨범을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아요.
|
|
|
오늘의 레터를 공유하려면,
고양이를 클릭해주세요!
🟠 이번 호까지만 읽고 해지하기
4,363분의 구독자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8월 11일(목)에 콘텐츠 로그로 다시 만나요!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