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08 - 2022.09.16 / 타임지가 선정한 역대 최고의 영어덜트 100선 with 밝은세상
• 9/8(목) 이다혜 《퇴근길의 마음》을 읽고, 버나드박 미니 2집 [to whom it may concern]을 들었습니다.
• 9/9(금) 네이버 NOW 윤상 <너에게 음악> 서지음 작사가 편을 보고, 올라 가틀란드(Orla Gatland) 데뷔 앨범 [Woman on the internet] anniversary edition을 들었습니다.
• 9/10(토) 저스틴 토시, 브램던 웜키 《그랜드스탠딩》을 읽었습니다.
• 9/11(일) 정용준 《소설 만세》를 읽고,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 <테드 래소> 시즌1을 다 보았습니다.
• 9/12(월) 왓챠 오리지널 <인사이드 리릭스>를 보기 시작하고, 출근하는 독자들 '뭔가 배 속에서 부글거리는 기분_작가님이 제발 안 들으셨으면 하는 방송'을 들었습니다.
• 9/13(화) 레드벨벳 슬기 '28 Reasons' 트레일러 영상과 겨울서점 ''최종 해석'도 '완전 요약'도 아닌, 영화를 영화로 보는 마음 with 김혜리 기자'와 요즘사 '일 잘하는 사람들의 특징! 이것만 알면 회사생활 편해져요 일잘러 직장인 (with 이다혜)'를 보고, 영혼의 노숙자 '찐친 출격 네버엔딩 근황토크 (feat. 총장딸)'을 들었습니다.
• 9/14(수)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을 다 보고, 지니뮤직 '시시콜콜 음감회: 온앤오프: Storage of ONF'를 들었습니다.
• 9/15(목) 아이유 ''The Golden Hour : 오렌지 태양 아래 coming soon' 티저 영상을 보고, 책읽아웃 '오은의 옹기종기: 김혜리 "영화 기자를 오랫동안 한 이유"'를 듣고, 검정치마 신보 [TEEN TROUBLES]를 들었습니다.
• 9/16(금) 블랙핑크 정규 2집 [BORN PINK]와 NCT 127 정규 4집 [질주]를 듣고, 책읽아웃 '어떤책임: 독서모임으로 이 책을 추천합니다'와 디자인FM '삶 자체가 포트폴리오? 보이는 나에 대한 고민, 퍼스널 브랜딩''을 듣고, tvN <뿅뿅 지구오락실>을 다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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잰디 넬슨의 소설 《태양을 너에게 줄게》는 13세의 쌍둥이 '주드'와 '노아'가 각자 챕터를 번갈아 담당하며 끌고 나가는 이야기입니다. 그들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태양, 별, 바다, 나무를 공정한 협상 하에 나눠 가지는 사이이며, 둘 다 미술을 아주 많이 좋아합니다. 잠시 각자에게 소홀해졌다가 다시 가까워졌을 때에는, 서로 떨어지지 않으려고 한밤 중에도 물 위에 떠서 손을 꼭 붙잡고 자는 수달들과 자신들이 닮았다고 여깁니다. 그렇게 의존적이던 두 사람은 같은 예술 학교에 지원 했지만 다른 결과를 통보 받게 됩니다. 한 지붕 아래 동갑내기가 같은 목표를 가졌다면, 그건 운이 좋은 걸까요 아니면 까다로운 성장통을 겪을 운명인 걸까요?
두 사람은 이렇게 비슷하거나 다릅니다.
- 노아는 자화상, 인물화의 제목을 붙여 머릿 속으로 그림을 그립니다. 초상화를 무척 실감나게 그리며, 무엇을 완성할지도 모르는 채로 계속해서 그림을 그려요.
- 노아가 어떤 사람인지는 이 책의 192쪽에 잘 드러나있습니다. "나는 그것들을 지웠다. 하나씩 하나씩, 내 누나의 재능이 이 세상에서 흔적 없이 사라지고 오로지 나의 재능만 남을 때까지."
- 주드는 모래를 세우거나 돌을 깎아서 조각을 만듭니다. 죽은 할머니가 물려준 경전에 쓰인 구절들을 계속해서 머릿 속으로 떠올려요.
- 주드가 어떤 사람인지는 이 책의 201쪽에 잘 드러나있습니다. "아침에 노아가 집을 나서면, 나는 노아가 침대 밑에 감춰둔 비밀 스케치북을 살펴봤다. 노아는 완전히 새로운 색 스펙트럼을 발견한 것 같았다. 또 다른 은하계의 이미지를 찾아낸 것 같았다. 나를 대체한 것 같았다."
두 사람만큼이나 엄마도 중요한 인물입니다. 그들의 엄마는 미술사 입문 강의를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때로는 예술가들을 인터뷰 하며 영감을 얻는 또 한명의 미술덕후 입니다. 그런 엄마의 느닷 없는 죽음 이후, 16세가 된 주드는 돌을 가지고 엄마의 조각상을 만드려고 합니다. 주드는 크로키에서는 C학점을 받을 정도로 그림에는 자신이 없는 데다가, 화강암이나 대리석 같은 돌은 잘 깨지지 않는다는 점에 집중합니다. 그럼, 아무리 죽은 엄마의 강렬한 아우라가 이승을 떠돈다고 해도, 자신이 만든 걸 부수어버릴 수는 없을 거라고 믿는 것이죠. 노아는 이미 엄마에게 그림으로 복수한 적이 있습니다. 16세가 된 노아는 되돌릴 수 없는 일에 관한 용서를 바라고 있고요.
타임지는 이 책을 '역대 최고의 영어덜트 100선 the 100 best ya books of all time'으로 선정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노아가 사랑으로 다투고 주드가 자신과 성적 관계를 살펴보는 동안, 이 책은 질투, 사랑, 상실의 주제를 탐구한다. 강력하고 잘 만들어진 이 책은 죄책감과 비난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가족의 복잡성을 조사한다."
"나는 무엇보다 브라이언을 사랑한다. 눈을 감으면 색으로 질식하고, 눈을 뜨면 빛으로 질식했다. 저 하늘에서 수십억 양동이의 빛이 우리 머리 위로 퍼부었다. 이거다. 이게 전부다. 그림이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처럼 감각적이고 다채로운 문장이 돋보이는 소설. 단 두 권의 책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고, 이 책으로만 10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한 잰디 넬슨의 《태양을 너에게 줄게》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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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들어보면 좋을 노래
브리트니 스피어스X엘튼 존
'Hold me closer'
《태양을 너에게 줄게》는 영어덜트 소설이지만, 소설 속 10대 주인공들을 보며 저는 커리어를 쌓고 또 쌓은 이들을 떠올렸어요.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법정으로부터 친아버지의 후견인 지위(브리트니의 개인 생활과 재정에 관해 친아버지가 거의 완전한 통제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권리) 종료 명령을 공식적으로 받아낸 후, 처음 발표한 곡이 바로 이 곡인데요. 격려의 마음을 담아, 엘튼 존이 먼저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제안 했다고 해요. 자신이 41년 전에 발표한 'Tiny Dancer'를 재해석하는 방식으로요. 앨범 커버에는 팝스타들의 어렸을 적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사진 속에는 앞으로 자신들에게 어떤 일이 닥쳐올 지 모를 유년기의 얼굴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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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보면 좋을 영상
영화 <헤드윅> OST
'the Origin of Love'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하나의 덩어리가 두개로 갈라지며 흘러가는 일러스트는 간단한 도식인 듯 하지만 한없이 정교합니다. 노래가 다 끝나버리기 전에, 그림을 따라 그리고 싶게 만들어요. 태초에 인간은 남자, 여자, 그리고 두 개의 얼굴과 4개의 손발을 가진 제 3의 성까지 세 종류가 있었으며, 두려움에 찬 제우스가 그들을 반으로 가른 탓에 인간들이 반쪽을 찾아다니게 되었다는, 플라톤의 <향연>에 관한 배경지식은 어디까지나 덤입니다. "오랜 옛날 두쌍의 팔과 두쌍의 다리를 가진 사람 / 하나로 된 머리 안에 두개의 얼굴을 가진 사람"이라는 가사의 속뜻을 《태양을 너에게 줄게》 속 두 사람은 아주 잘 이해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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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D, HYBE LABLES
•💔 9/28(수)에는 오세연 감독의 영화 <성덕>이 극장 개봉합니다. "10대 시절을 바쳤지만 스타에서 범죄자로 추락한 오빠! 좋아해서 행복했고 좋아해서 고통받는 실패한 덕후들을 찾아 나선 X성덕의 덕심 덕질기"를 다룬 이 영화를 개봉주에 많은 사람들과 함께 극장에서 보시길 권장해드려요. 보장 된 재미입니다.
•🌋 9/17(토) 오늘 르세라핌의 다큐멘터리 'The World Is My Oyster'가 Hybe Lables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 됐습니다. 지난 5월, 하이브 산하 레이블 쏘스뮤직에서 데뷔한 걸그룹 르세라핌이 대중을 만나기까지의 여정을 총 네 편에 담을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케이팝 아이돌의 데뷔 과정을 조명한 다큐멘터리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스테이씨의 데뷔 과정이 일부 담긴 유튜브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케이팝 에볼루션>(2021), 블랙핑크의 시작부터 코첼라 무대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긴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블랙핑크: 세상을 밝혀라>(2020)도 함께 살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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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기 전에 Closing comment
•이번 호는 아이유 콘서트 실시간 후기를 보면서 마무리 작업을 했습니다. 오늘과 내일 잠실주경기장 오렌지 태양 아래에 계신 관객수가 약 13만명이 달한다고 하니, 아마 구독자 분들 중에서도 가신 분들이 많으실 것 같아요. 무척 부럽습니다. 혹시, 이번 주말 아이유 콘서트에 다녀오신 분들이 있다면 편한 방법으로 후기를 들려주세요.
•'X부터 Z까지의 관심을 끄는 법, 뉴진스 데뷔 프로모션 성공 요인'이라는 제목으로 제일기획 매거진 2022년 9월호에 글 한편을 기고 했습니다. 뉴진스에 관한 이야기는 아무리 복습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 분들이라면 가볍게 읽어주시길요. 읽으러 가기
•지난 여름, 뉴스레터 <K-인디 동서남북>를 발행한 브로콜리너마저와 스티비 [보낸사람:]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음악을 놓지 않으면서도, 음악 이외의 콘텐츠 전달 방식과 구성에 대한 고민이 짙은 공급자로서의 브로콜리너마저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읽으러 가기
•영화 <성덕>을 보기 전에, 올 해 1월 오세연 감독님과의 미니 인터뷰를 담은 팟캐스트 '두둠칫 스테이션' 에피소드를 들어보시길 권해봅니다. "마치 페르시안산 카펫의 흠처럼 아름다운 스타를 좋아했던 적이 있나요? 2021 부국제 화제작, 2022년의 위시 리스트 ‘성덕’을 만든 오세연 감독님과의 미니 인터뷰, 그리고 함께 떠들면 떠들수록 오싹해지는 장편소설 ‘성소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들으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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