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23 - 2022.11.1 / 넷플릭스가 제작한 스포티파이 창업기와 온갖 것에 중독된 우리들
•10/23(일) 키 단독 콘서트 'G.O.A.T. (Greatest Of All Time) IN THE KEYLAND'에 다녀오고, 테일러 스위프트 신보 [Midnights]를 들었습니다.
•10/24(월) Fuji TV 드라마 <미스터리라 하지 말지어다>를 다 보고, 기현 신보 [YOUTH]를 듣고, 책읽아웃 '황정은의 야심한책: 정지돈 소설가: 황정은 작가의 5주년 pick!'을 들었습니다.
•10/25(화) 이슬아 소설 《가녀장의 시대》를 읽고, 조유리 신보 [Op.22 Y-Waltz : in Minor]를 듣고, 김일오 'ㅎ… 뮤비해석: 유튜버가 그저 헛웃음만 나왔던 이번 아이들 신곡 컨셉.... (여자)아이들 Nxde'를 보았습니다.
•10/26(수) 김지현 소설 《우리의 정원》을 읽고, SURL 신보 [of us]를 듣고, 라치카 '아이브와 인연이... IVE- AFTERLIKE 안무가들의 안무 리뷰'를 보고, 시스터후드 '4주년 기념 공개방송 [도와줘요 자매님들]'을 들었습니다.
•10/27(목) 김송희, 홍인혜, 유진, 이주영, 김혜경, 정문정 에세이 《덕질이 나를 날아오르게 해》를 읽고, NHK 드라마 <그래서 저는 픽했습니다>를 다 보고, Slom 신보 [WEATHER REPORT]와 Christopher, 청하 신곡 'When i get old'를 들었습니다.
•10/28(금) 도우리 비평집 《우리는 중독을 사랑해》를 읽고, 진 싱글 'The Astronaut'를 듣고, 'The Astronaut' MV를 보고, 문명특급 '영국 톱가수 앤-마리 한국 직장인 성량에 속절없이 발리네ㅋㅋㅋㅋ데뷔 이후 첫 은퇴 위기를 느껴버린 것 같은데 아무래도? (feat.2002)'를 보았습니다.
•10/29(토) tvN 드라마 <슈룹>을 보기 시작했고, 책읽아웃 '오은의 옹기종기: 5주년 특집 "내 인생의 장면, and 인생 책"'과 '황정은의 야심한책: 5주년 특집 "내가 좋아하는 것 5가지"'를 들었습니다.
•10/30(일) 제 14회 '언리미티드에디션(#ue14)'에 다녀왔고, 김이나의 별이 빛나는 밤에 '별밤 초대석 with 에일리, 몬스타엑스 기현'을 들었습니다.
•10/31(월) 알렉산드라 슐먼 에세이 《옷의 말들》을 읽고, 영혼의 노숙자 '저... 아시죠? 제가 바로 <성덕> 감독 오세연이에요!'를 들었습니다.
•11/1(화) 넷플릭스 드라마 <플레이리스트>를 다 보고, '앤 패디먼 《리아의 나라》 다시 읽기' 온라인 북토크를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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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tlifx
01. <플레이리스트> (11/1)
-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총 6부작, 에피소드 당 50분 자세히보기
(궁금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어느 업계든 시장점유율 1위를 점하는 브랜드는 복잡한 이해관계에 둘러싸여 있기 마련입니다. 6부작으로 구성된 이 드라마는 그 이해관계의 6각형을 보여줍니다. '비전 the vision' 챕터에서 개발자이자 스포티파이의 창업자 '다니엘 이에크'가 음악 시장을 향해 던지는 야심을 보여주고, '아티스트 the artist' 챕터에서는 스트리밍 시대를 맞닥뜨린 뮤지션 '보비 T'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식이죠. 그 사이에, 음반사 the industry, 변호사 the law, 프로그래머 the coder, 공동 설립자 the partner를 통해 같은 현상을 서로 다른 입장에서 바라봅니다. 그리고 '플레이리스트'라는 포맷을 빌려온 제목을 통해, 그 이해관계 사이의 중요도를 판단하는 걸 철저히 시청자의 입장으로 남겨놓습니다. 모든 플레이리스트는 첫 번째 트랙부터 재생할 수도 있지만, 원한다면 랜덤 재생이 가능한 법이니까요.* 전 세계의 뮤지션들이 스트리밍 플랫폼으로부터 정산받는 평균 금액이 월 12달러(한화 기준 17,028원)임이 드러난 극 중 설정에 따라, 스포티파이에서 좋아요를 많이 받은 솔로 뮤지션 '보비. T'의 말은 무척 의미심장하게 들립니다. "모든 세대마다 승자와 패자가 있다. 다들 그렇게 알고 살아간다. 하지만 우린 변화와 착취의 차이점을 구분해야만 한다."
* 다만, 지난 해 정규 4집 [30]을 발매한 아델이 자신의 앨범을 무작위로 재생할 수 있는 '셔플' 기능의 삭제를 요청하자, 스포티파이는 이를 수용했습니다. 아델은 트랙을 배치한 순서에는 아티스트의 의도가 있고, 감상자들은 이 순서대로 음악을 들어야 한다고 전했는데요. 이 드라마는 2021년 아델 에피소드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지만, 2014년 테일러 스위프트의 스포티파이 음원 공급 거부 선언 등을 다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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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BS
02. 도우리 《우리는 중독을 사랑해》 (10/28) 자세히보기
- 국내도서>사회과학, 232쪽, 한겨레출판
"오늘은 진짜 책상에 앉으려고 했는데⋯. 《플랫폼 자본주의》 읽어줘야 하는데⋯. (중략) 넷플릭스 명작 시리즈라도 볼까? 근데 뭔가에 감명받을 기력이 없어⋯. 폼롤러라도 하던가⋯."(p.9) 그건 다 우리가 무언가에 중독되었기 때문입니다. 독소를 뺀 맑은 머리와 너그러운 마음이 준비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저 중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이죠. 이 책은 아주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요즘 세대의 중독을 분석합니다. 이를테면, 여유 자본은 없지만 그놈의 '나에게 주는 선물'이라는 카피가 귓가를 속삭여서 별안간 베개 커버를 지르는 평범한 소비자, 사수의 멸종으로 생겨난 '랜선 사수' 덕분에 다른 사람과 관계 맺는 '일몸' 없이 단지 '일머리'만 둥둥 떠다니는 사회초년생을 들여다보는 식이죠. 침묵이 비생산적인 활동으로 여겨지니 '오디오가 비지 않는 콘텐츠'가 환대받고, 그것에 대한 반향으로 연결되지 않을 권리를 원한다는 분석에서는 제가 오랫동안 느껴왔던 모종의 답답함에 대한 해답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도우리 칼럼니스트는 갓생, 배민맛, 방꾸미기, 랜선 사수, 중고 거래, 안읽씹, 사주 풀이 ,데이트 앱, 좋아요에 중독된 우리를 위로합니다. 동시에, 우리가 매일 눈을 뜨고 감을 때까지 접하는 국내의 분야 불문 거의 모든 플랫폼을 한 번씩 통쾌하게 날려버린답니다. 틀린 말 하나 없는 통쾌함이 필요한 분들께 이 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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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 TOKYO, tvN, Netflix, Walt Disney Studios Motion Pictures
*방송사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의 공동 제작이라니 신선하시죠. 덕분에, 드라마 <귀에 맞으시다면>은 오디오 버전을 제공합니다. 스포티파이에서 들으실 수 있어요.
•👑 11/9(수)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전기 드라마 넷플릭스 <더 크라운> 시즌 5(10부작)가 공개 됩니다. 이번 시즌에는 1990년대 왕정을 배경으로 다이애나 왕세자비와 찰스 왕세자의 이혼과 다이애나의 죽음, 군주제의 위기 등이 담길 것을 예고했는데요. <더 크라운>은 한 인물의 다양한 연령대를 다루는 만큼 두 시즌마다 캐스팅을 교체해왔죠. 시즌 5·6 엘리자베스 2세 역으로는 '이멜다 스턴톤'이 출연 예정입니다.
•🌋 11/9(수)에는 영화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러닝타임 161분)가 극장에서 개봉합니다. <블랙 팬서>(2018)의 속편인 이 영화는 이야기의 중심 인물인 '트찰라' 역으로 분했던 '채드윅 보스만'이 2020년 사망하며 많은 팬들에게 슬픔을 안겼는데요. 마블은 이후 해당 배역에 다른 배우를 섭외하지 않고, 시나리오를 변경 했다고 알려졌습니다.
•다음 10일동안 기다려지는 것들을 기다릴 수 있다는 사실이 특권처럼 느껴지는 2022년 11월 2일 오후입니다. <콘텐츠 로그>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부상자 분들의 빠른 쾌유를 빕니다. 더불어, 이번 참사로 참담한 마음을 느끼고 있으실 모든 분들께 작은 위로를 전합니다. 다음호로 인사드릴 때까지, 콘텐츠가 아니어도 여러분의 일상을 다시 세우는 데에 필요한 것들을 찾으실 수 있기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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