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0 - 2023.1.31 / 김신지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와 드라마 '일타 스캔들'
•1/20(금) 트와이스 신곡 'MOONLIGHT SUNRISE'를 듣고, 나오미 배런 《다시, 어떻게 읽을 것인가》를 읽었습니다.
•1/21(토) tvN 드라마 <일타 스캔들>을 보기 시작하고, 김새녘 신보 [새빛깔 (Sped Up)]을 듣고, 갓더비트 'Stamp on it' 안무연습영상을 보았습니다.
•1/22(일) 일기떨기 '두둥.. 마침내 일기떨기 완전체'와 '나의 유년, 그리고 나의 미래에게'를 들었습니다.
•1/23(월) 정유라 《말의 트렌드》를 읽고, 아일리원 신보 [A Dream Of ILY:1]을 들었습니다.
•1/24(화) 정희진의 공부 '용산 통신: 포르노그래피를 외교로 승화시킨 여사님'을 들었습니다.
•1/25(수) 김혜리의 조용한 생활 '인터뷰: 신형철 <인생의 역사>, 시를 편애하는 정확한 방법'을 듣고, 민음사TV '민음사 비하인드: 직장 동료에게 신년 맞이 타로 볼 수 있는 회사가 있다?'를 보았습니다.
•1/26(목) 티빙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케이팝 제너레이션>을 보기 시작하고, 예성 솔로 데뷔 앨범 [Sensory Flows]와 르세라핌 일본 신보 [FEARLESS]를 듣고, 'FEARLESS (일본 ver)' MV와 NCT 127 'DJ' 트랙 비디오를 보았습니다.
•1/27(금)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신보 [이름의 장: TEMPTATION]을 듣고, 투모로우바이투게더 'Sugar Rush Ride' MV를 보고, 케이팝 탐사대 '시시콜콜 음감회: 몬스타엑스 [REASON]'을 들었습니다.
•1/28(토) 김신지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를 읽고, 아키의 책바구니 '심금x노아 - 친구의책바구니'와 '2022년 연말 결산'을 들었습니다.
•1/29(일) 비혼세 '스포티파이와 함께하는 2023 비혼세 공개방송'과 '폭주하는 공개방송 비하인드'를 듣고, 요즘사 '요즘선배: 막연한 불안없이 자기 업에 자부심 갖는 법 (20년차 에디터의 조언)'을 보았습니다.
•1/30(월) 디어클라우드 신곡 'Bye Bye Yesterday'와 NCT 127 리패키지 앨범 [Ay-yo]를 듣고, 'Ay-Yo' MV를 보고, 웨이브에서 TV도쿄 드라마 <오늘 저녁은 스키야키야>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1/31(화) 팔칠댄스 신보 [COLOR PAPER HOTEL]를 듣고, 뉴진스 ''Ditto' & 'OMG' 레코딩 비하인드 필름'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JTBC 드라마 <사랑의 이해>와 JTBC 드라마 <대행사>를 보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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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비
2023년 1월 28일에 읽은
01. 김신지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바빠서 나빠지는 사람이 되지는 않겠다고"(p.6) 다짐하는 사람들은 읽어야 하는 책입니다. 짬을 내어 본 시간, 정신 없이 돌아가는 일상 속에 잠시 비어있는 시간의 틈이 여러분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않나요? 저는 이 책을 읽으며 주어진 시간을 너무 자주 유예해버리지 않았나 싶어 조금 아찔해졌습니다. 제게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를 권해준 사람은 작업책방 씀의 이미화 사장님인데요. 저는 김신지 작가의 전작을 읽은 적이 없기 때문에, 이 책이 놓인 매대를 가리키며 얼마나 좋느냐고 물었습니다.* 작업책방 씀에는 손님이 구매한 책을 읽고갈 수 있는 적당한 크기의 테이블이 있고, 저녁 일정까지 네시간 즈음의 시간이 남아 있어 그 곳에서 바로 책을 펼쳤습니다. 2부의 첫 꼭지까지 읽었을 때 즈음 저는 사장님을 붙잡고 "2부가 앞이 아니라 뒤에 있다니, 너무 짱이지 않아요?" 라며 호들갑을 좀 떨었는데요…. 아무도 할 수 없는 이야기를 가장 먼저 1부에,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야기를 그보다 뒷쪽인 2부에 놓은 구성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인간만큼 시간을 예민하게 감각하는 고등동물이 또 없고,그것은 많은 고통의 시발점이 되지만, 그 대신 우리에게는 이런 시간 이야기를 읽는 기쁨이 있는 것 같아요.
* 제가 김신지 작가의 전작을 읽은 적이 없는데도, 이 책에 조금 더 쉽게 빠져들 수 있게 도와준 다른 책이 있습니다. 이슬아 작가의 인터뷰집 《새 마음으로》의 '버섯이 쏘아올린 작은 공'을 읽어보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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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N
2023년 1월 29일에 본
02. tvN 드라마 <일타 스캔들> 5화
"5화의 '재우'(오의식) 에피소드는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성인 어른이 오해받는 상황과 그 이후를 아주 잘 그려냈다. 재우가 좋아하는 건 오전 8시 '권진경' 씨가 구운 바삭바삭한 와플과 커피 한 잔, 그리고 일주일에 한 번씩 거실에서 좋아하는 영화를 치킨 먹으면서 보는 치킨타임. 발달장애를 가진 내 동생도 뭐 하나 꽂히면 짧게는 그 일을 5년 길게는 20년을 반복하기 때문에 나는 극 중 재우의 일상을 무척 공감하면서 보고 있다. 동생은 매 주 정해진 시간에 예외 없이 어느 슈퍼를, 카페를, 사우나를 찾는 단골 손님이다. 다른 말로, 루틴 계의 대천재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누군가의 악의 없는 반복이 그를 매 번 정해진 시간에 응대하게 되는 서비스 직무 종사자에게는 음침한 스토킹처럼 여겨질 수 있다는 점도 당연히 이해 된다. <일타 스캔들> 속 와플을 잘 굽는 카페 직원 권진경 씨는 재우를 향해 불쾌감을 호소했지만 결론적으로는 좋은 사람에 속하는데, 지적/발달 장애인들을 사회 구성원으로 대하는 자리에 있는 이들에게 권진경 씨 정도의 성숙함을 기대해봐도 괜찮은 걸까? 좀 궁금해졌다. 대면 커뮤니케이션을 꾸준히 해봐야만 어딘가 나와 다른 사람임이 드러나는 게 지적/발달 장애인들이기 때문에, 한지붕 아래 그들과 살고 있는 가족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좀 어려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자기 일터에서 마주하는 그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아무튼, 운좋게 좋은 이웃들과 동료 시민들 사이에 있더라도, 종종 가슴이 철렁해지는 일을 맞이하곤하는 '행선'(전도연)의 마음을 깊이 이해하며 이 드라마를 본다."
🔸드라마를 본 직후의 메모를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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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르테, 메디치미디어, 한겨레출판, 안온북스
•어맨다 몬텔 《컬티시》 : 저는 인플루언서의 언어에 관심이 많습니다. 라이프스타일을 먼저 보여주고 진짜 하고 싶은 말은 나중에 하는 미괄식 발언, 핵심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에두르는 문법, 같은 메시지도 미묘하게 Ctrl+C, V를 하지 않는 인플루언서들의 SNS 게시물에서 어떤 패턴을 발견하게 될 때 이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일단, 언어학자 어맨다 몬텔의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현대사회에서 희망을 대가로 헌신을 부추기는 광신의 언어 '컬티시'(Cultish)를 분석합니다.
•조나단 말레식 《번아웃의 종말》 : 온라인 서점에서 이 책의 표지를 보고, '거의 영화 오프닝 크레딧이잖아?' 싶었습니다. 나름대로 기운을 내서 회사로 출근 하는 것 같으면서도, 아예 회사를 그만두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 중립적인 구도가 담긴 표지라서 그랬던 것 같아요. '우리는 왜 일에 지치고 쓸모없다고 버려지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번아웃의 원인과 대안을 짚는 이 책을 《요즘 애들》의 저자 앤 헬렌 피터슨은 "공감과 풍자, 중독성, 추진력을 갖춘 책이다"라고 추천사를 더했습니다.
•이충걸 《질문은 조금만》 : 전 <GQ 코리아> 편집장 이충걸이 <한겨레>에 '이충걸의 인터+뷰' 기획 기사를 통해 만난 11인의 이야기를 '자부심'과 '번민'이라는 공통된 인생철학 키워드를 중심으로 엮었습니다. 인터뷰이의 직업은 스님, 전 외교부 장관, 코미디언, 피겨스케이팅 선수, 시인, 배우, 가수, 야구 선수, 피아니스트, 패션 디자이너, 의대 명예교수로 무척 다양한데요. 이 책은 1999년 첫 인터뷰집 《해를 등지고 놀다》 이후, 20여 년만에 펴낸 두 번째 인터뷰집이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끄네요.
•김신록 《배우와 배우가》 : 또 하나의 인터뷰집입니다. 지난 연말, 최종회 시청률 26.9%로 종영한 드라마 JTBC <재벌집 막내아들>의 (자칭) 고명딸 '진화영'으로 분했던 김신록 배우를 기억하시나요? "이 책은 배우와 배우가 만나 이야기를 나눈 인터뷰집이지만 제게는 연기 이론서이자 실천서입니다"(p.8)에서 제목을 가져온 것으로 추정되는 《배우와 배우가》는 그가 지난 4년 여간 25명의 배우들과 나눈 각각 두 차례의 대화를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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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린나래미디어 / 에픽하이 / KBS / HYBE
•2/1(수) 오늘, 영화 <애프터썬>이 극장에서 개봉 했습니다. 이 영화는 전 세계 영화제 누적 56개 부문에서 수상했고, 로튼 로마토에서 신선도 지수 96%를 기록 했는데요. 성인이 된 '소피'가 20여 년 전 아빠와 보낸 튀르키예 여행이 담긴 캠코더를 보며 알게 된 그 해 여름의 이야기를 그렸다고 합니다. (러닝타임 101분)
•2/1(수) 오늘, 에픽하이 신보 [Strawberry]가 공개 됐습니다. 타블로는 "국내 직원 한명, 해외 직원 3명에 A&R, 마케팅 팀도 없이 제작부터 홍보까지 저희끼리 스스로 다 하고 있습니다. 20주년 바라보는 그룹이 게을러지지 않으려고 택한 방법입니다"라며 자신의 SNS에 앨범 발매를 앞둔 소감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2/5(일)에는 KBS 뮤직토크쇼 <더 시즌즈: 박재범의 드라이브>의 첫 에피소드가 방영 됩니다. KBS는 1992년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부터, <이문세쇼>, <이소라의 프로포즈>, <윤도현의 러브레터>, <이하나의 페퍼민트>, <유희열의 스케치북>까지 꾸준히 음악 기반의 토크쇼를 진행해왔는데요. <더 시즌즈>는 계절마다 담당 MC가 달라지는 구성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조금 더 프로그램의 몸집을 가볍게 하면서도, 다양한 진행자를 발굴하려는 움직임이 좋네요.
•2/6(월)에는 세븐틴 유닛 부석순 신보 [SECOND WIND]가 발매 됩니다. 흥겨운 펑크 리듬 위에 시원한 드럼 사운드가 돋보이는 업템포 장르이면서도 이영지가 피쳐링으로 참여 예정인 수록곡 '파이팅 해야지'가 가장 기대 됩니다. 행복은 부석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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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월)에 믹스테이프 픽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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