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22 - 2022.07.01 / 날씨 스몰토크를 하지 않을 수 없는 2022 하반기가 시작 됐습니다.
만들다보면, 읽다보면, 내적으로 신나버리는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에디터리와 ㅎㅇ의 팟캐스트 <두둠칫 스테이션>이 지난 두 달간의 방학을 마치고 돌아옵니다. 컴백 에피소드에서는 《플레이리스트: 음악 듣는 몸》(작업실유령)의 김호경 작가님을 초대해 동시대 스트리밍 시대의 음악 감상자들을 연구한 작가님의 작업기, 클래식과 케이팝 사이, 뮤지션이 주인공인 소설까지 함께 읽고 여러 이야기들을 나누어 볼 예정이에요.
이 에피소드는 7/12(화) 자정 🔸애플 팟캐스트 🔸팟빵 🔸오디오클립에 업로드 됩니다. 여러분이 자주 이용하는 오디오 플랫폼이 있다면 미리미리 구독을 부탁드려요. 그럼, 108호 콘텐츠 로그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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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22(수) 리디셀렉트에서 신예희 외 《어스라이크 - 내가 선택한 가족입니다》를 읽고, 지니뮤직에서 케이팝 탐사대 '시시콜콜 음감회: 방탄소년단'을 듣고, 카드 미니 5집 [Re:]와 basecamp 데뷔 앨범 [underground]를 들었습니다.
• 6/23(목) tvN 드라마 <호텔 델루나>(2019)를 다 보고, 한일문화교류 프로젝트 Masashi Nukata X 윤석철 콜라보레이션 앨범 [Through The Lines]와 주니 싱글 'Color Me (feat. 청하)'와 유키카 싱글 '향기'를 들었습니다.
• 6/24(금) 에스파 선공개곡 'Life's Too Short'와 찰리푸스 싱글 'Left and Right(feat. 정국)'과 트와이스 나연 솔로 데뷔 앨범 [IM NAYEON]을 듣고, 'Life's Too Short' MV와 'Left and Right' MV와 나연 'POP' MV를 보고, 일기떨기 '여름에 건네는 안부'를 들었습니다.
• 6/25(토) NTV 드라마 <악녀 ~일하는 것이 멋지지 않다고 누가 말했어?~>를 다 보고, J. 마이클 스트라진스키 《스트라진스키의 장르문학 작가로 살기》를 읽고, 책읽아웃 '특집 공개방송 1부: 김혼비, 윤가은 “우리가 유난히 좋아하는 것들"'과 '특집 공개방송 2부: 김혼비, 윤가은 “웃을 준비 하세요! 글쓰기 루틴 공개”'를 들었습니다.
• 6/26(일) 영화 <탑건:매버릭>을 보고, 마사키 도시카 《그날, 너는 무엇을 했는가》를 읽었습니다.
• 6/27(월) tvN 예능 <뿅뿅 지구오락실>을 보기 시작하고, 듣똑라 '15년째 인터뷰 맛집 '김현정의 뉴스쇼' 앵커가 기억하는 사람'과 영혼의 노숙자 '이상한 나라의 직장동료 제 1탄 (feat. 비혼세)'를 들었습니다.
• 6/28(화) 프로미스나인 미니 5집 [from our Memento Box]와 펩시X스타쉽 엔터테인먼트 캠페인송(오마이걸 요정, 아린, 아이브 장원영, 이서, 크래비티 세림, 정모) 'Blue&Black'을 들었습니다.
• 6/29(수) '《마이너 필링스》 저자 캐시 박 홍 북토크'에 다녀왔습니다.
• 6/30(목) 영화 <탑건>(1986)을 보고, 이영지의 차린건 쥐뿔도 없지만 '어느날 머리에서 쥐뿔이 자랐다 (feat. TXT 수빈)'을 보았습니다.
• 7/1(금) 방탄소년단 제이홉 선공개곡 'MORE'를 듣고, 태연 '그런 밤' 라이브클립과 에스파 '도깨비불' 안무연습영상과 서울시립교향악단 'Feel My Rhythm (오케스트라 Ver)' MV를 보았습니다.
*지난 10일동안 가장 좋았던 것들은 한 호 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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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케이 윌머스 《서평의 언어》(돌베개) : "좋은 서평은 책이라는 대상을 심장이 뛰는 생명체로 바꾸어 버립니다." <서울리뷰오브북스> 홍성욱 편집장은 새로운 서평지를 만들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해외 서평지의 역사를 살펴보면, 19세기말 <뉴욕타임스>가 책 서평을 싣는 지면을 만들기 시작했고, 뒤이어 서평지 <뉴욕리뷰오브북스>, <런던리뷰오브북스>가 창간되었다고 하는데요. 메리케이 윌머스는 <서울리뷰오브북스>의 모델이 된 <런던리뷰오브북스>를 세우고 30년 가까이 편집장으로 일한 사람입니다. 1938년생 저자가 독자들을 향해 수많은 책을 선별하고 소개해 온 사람의 애정어린 역사를 살펴보세요.
•이예은 《콜센터의 말》(민음사) : 팬데믹 시대로 접어들기 바로 직전이었던 2020년 1월, 자신의 이력을 살려 어쩌다 '일본 여행사의 콜센터 상담원'이 된 저자가 스물세가지의 말을 되새김질 합니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부득이하게", "괜찮습니다", "또 이용해 주세요"는 단순하게 반복되는 서비스 매뉴얼 같지만, 이 책이 정의하고 있는 코로나 시대의 말들이기도 해요. 각각의 챕터마다 저자가 직접 말하곤 했던 우리말과 일본어가 함께 표기 되어 있습니다. 일본어의 언어적 특성을 잘 아는 독자분들이라면 더 집중해서 읽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수전 케인 《비터스위트》(RHK) : 이 책은 내향인의 바이블, 저의 어느 한시절에 얽힌 문제를 푸는 데에도 가장 유용한 참고자료로 쓰였던 《콰이어트》(2012)의 저자 수전 케인이 10년에 걸쳐 집필한 신작입니다. 서두에서는 픽사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2015) 속 '슬픔이'가 본래 초안에는 없는 캐릭터였으며, 추후 이야기에 포함되면서 결정적인 캐릭터가 되었다는 점을 짚고 있는데요. '슬픔'을 포함한 인간의 달콤하고 씁쓸한 감정의 진가가 궁금한 분들은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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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tvN <지구 오락실>
(2) Naver Webtoon <7 Fates: CHAKHO>
(3) 7 Fates: CHAKHO instagram
어제는 즐거운 금요일이었습니다. 첫방의 재미가 상당했던 tvN 예능 <뿅뿅 지구 오락실>이 방영되는 날이었기 때문인데요. 이 프로그램은 지구로 도망간 달나라 토끼를 잡기 위해 뭉친 네 명의 플레이어들이 멀티버스를 넘나든다는 설정을 가졌습니다. 방영과 함께 공식 SNS에 공개 된 플레이어 별 필살기를 보면, 앞으로 새로이 구축된 세계관 안에서 각각의 캐릭터가 보여 줄 활약을 예측해볼 수도 있고요.
하이브는 올 해 초 네이버 웹툰에서 <7 Fates: CHAKHO> (세븐 페이츠: 착호)를 연재 했습니다. 이 웹툰은 조선시대 배경의 호랑이 전문 사냥꾼들을 주인공으로 두고 단군신화를 엮어낸 미래 도시 배경의 판타지입니다. 사냥꾼 캐릭터가 방탄소년단 각각의 멤버로 설정 되어 있고요. 이 작품에 대해 '이제껏 방탄소년단이 꾸준히 쌓아온 세계관과 웹툰의 서사가 연관성을 가지지 못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있던 것을 포함해, 독자들 사이에서 긍·부정적인 반응이 생겨났습니다.
이렇듯, 나영석 PD 사단과 하이브가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찾아낸 돌파구는 '장르적 세계관'의 도입입니다. 올 상반기에 이들이 선보인 예능, 웹툰의 성과와는 별개로, 해를 거듭할수록 많은 사람들이 '세계관'에 점점 익숙해지고 있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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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도서 《작가를 위한 세계관 구축법》은 제목 그대로 소설, 웹툰, 게임, 시나리오 등 다양한 장르에서 이야기를 만드는 작가를 위한, 그 중에서도 세계관을 잘 만들고 싶은 사람을 위해 쓰인 책입니다. 티머시 힉슨은 여러 이야기들의 충실한 감상자로서 "많은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야기와 그러지 못하는 이야기에 관한 논의"를 펼치는데요. 독자인 제가 이 책에서 발견한 두가지 주요 포인트를 소개합니다.
*본문 내 모든 인용은 《작가를 위한 세계관 구축법: 구동 편》에서 발췌합니다.
📌 원작 소설과 영화화 된 작품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잘 쓰여진 작법을 분석합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 동사 중에 '동작 동사'라는 세부 분류가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동작 동사를 여러 번 활용해서 쓰인 장면이 읽힐 때 어떤 효과를 발휘하는지, 영화 속 같은 장면과 비교해서 그 진가를 알려주는 식입니다. 저자는 <해리포터> 두가지 버전을 두고 다음과 같은 분석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덤블도어는 부드럽고 긴 손짓으로 마법 지팡이를 휘둘렀다. 커다란 이빨을 드러내며 덤블도어의 팔을 물려던 뱀은 허공으로 날아가더니 까만 연기 한 줄기만 남기고 사라졌다. 못에서 물이 솟아나와 마치 유리를 녹여 만든 고치처럼 볼드모트를 덮었다."
(...) 앞서 예로 든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의 문장을 읽는 데 걸리는 시간은 영화로 같은 장면을 보는 데 걸리는 시간보다 오히려 짧다." p.25-26
📌 잘 쓰여지지 못한 작법을 보여주기 위해, 독자들에게 이미 익숙한 대작을 예시로 채택합니다. 특히 이 책 속에서 <트와일라잇>은 조목조목 더 나은 방향으로 다시 쓰입니다. 저는 저자가 이런 식으로 위험을 감수하는 방식이 좋았는데요. <트와일라잇> 시리즈가 전세계적으로 누적 1억 부 이상 판매 되고 널리 읽혔다는 사실을 아랑곳하지 않고, 거기서부터 다시 쓰기를 시도하기 때문입니다.
"2005년에 출간된 스테프니 메이어의 <트와일라잇>은 1인칭 시점으로 쓴 장편 소설이다. (...) 거의 모든 작가가 이 소설을 비웃음과 조롱의 대상으로 삼지만, 여기서는 <트와일라잇>의 1인칭 시점 글쓰기를 진지하게 살펴보면서 그것이 어떤 면에서 효과적이었고, 어떤 면에서 부족했는지 생각해보자." p.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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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권 시리즈 구성이고 두 권 합쳐서 무려 832쪽입니다. 이 책은 앞서 소개했던 <해리포터>, <트와일라잇> 뿐 아니라, <반지의 제왕>, <나니아 연대기>, <왕좌의 게임>, <어벤져스>, <기묘한 이야기>, <셜록> 등등 수많은 작품들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 구조를 뜯어 봅니다. (아쉽게도 한국 작품은 없지만,) 예시로 언급 된 작품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대작이라는 공통점이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해봅니다. 대작의 서사를 면밀하게 분석해 사례중심적으로 쓰인 책이기에, 뜬구름 잡는 글쓰기 강사의 가르침으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작가를 위한 책인 것만 같지만, 티머시 힉슨은 독자를 늘 염두에 두는 사람입니다. "때로는 독자가, 심지어 작가가 최선을 다해도 결코 전할 수 없을 세계의 모습을 상상해낼 수 있다."(p.209)는 말을 하며, 작가의 의도보다 더 많은 것을 읽어낼 수 있는 독자의 힘에 대해서도 알려주거든요. 장르적 세계관 위에 쌓아올린 이야기를 더 잘 읽어내고 싶은 분들에게도 《작가를 위한 세계관 구축법》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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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TBC, WORLD DISNEY COMPANY KOREA
•7/5(화)에는 JTBC에서 소녀시대 예능 <소시탐탐> 첫방이 방영 됩니다. 이 프로그램은 15주년 기념 완전체 컴백을 예고한 소녀시대가 보여줄 활동의 첫 단추가 될 예정인데요. <캠핑클럽>(2019)을 통해 다시 모인 핑클이 팬들을 위한 무대를 준비하는 모습까지 담았던 정승일 PD가 이번 프로그램의 연출을 맡습니다.
•지난 달에 이어 다가오는 10일간 케이팝 걸그룹들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 됩니다. 7/5(화)에는 우주소녀 스페셜 싱글 앨범 [Sequence], 7/6(수)에는 비비지 미니 2집 [Summer Vibe], 7/8(금)에는 에스파 미니 2집 [Girls], 7/11(월)에는 청하 정규 2집 [Bare&Rare Pt.1]이 차례차례 발매 되어요.
•7/6(수)에는 크리스 헴스워드 주연의 영화 <토르: 러브 앤 썬더>가 극장 개봉 합니다. <토르: 천둥의 신>(2011) 이래로, 토르는 역대 MCU 슈퍼히어로 캐릭터 중 최초로 4번째 솔로 무비까지 제작 되며 기록을 갱신했습니다. (러닝타임 1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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