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02 - 2022.06.12 / 지난 10년 중 6번 놀러 간 무주산골영화제 후기
• 6/2(목) 티빙 오리지널 예능 시리즈 <서울체크인> part.1을 다 보고, 조유리 미니 2집 [Op.22 Y-Waltz : in Major]를 들었습니다.
• 6/3(금) 제 10회 무주산골영화제에 가서 영화 <우연과 상상>과 영화 <어나더 라운드>를 보고, 김혜리의 필름클럽 '우연과 상상 + 최근 우리를 즐겁게 한것들'을 들었습니다.
• 6/4(토) 영화 <성덕>과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와 영화 <듄>을 다시 보았습니다.
• 6/5(일) Mnet 경연 프로그램 <퀸덤 2>를 다 보고, 티빙 오리지널 예능 시리즈 <서울체크인> part.2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 6/6(월) 영화 <수베니어: 파트 1>과 <수베니어: 파트 2>를 보았습니다.
• 6/7(화) 아이유의 팔레트 '6월에는 행복해지자꾸나! with 브로커'를 보고, 손동운 미니 2집 [Happy Birthday]를 듣고, tvN 드라마 <별똥별>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 6/8(수) 책읽아웃 '황정은의 야심한책: 박서련 소설가 "세일러문의 영향 부정할 수 없죠"'와 시스터후드 '우리가 마주해야 하는 이야기, [사이버 지옥: N번방을 무너뜨려라]'를 듣고, 강다니엘 'Parade' MV를 보았습니다.
• 6/9(목) 문명특급 '송강 호되게 혼내기 vs 송강호 되게 혼내기. 강동원 이지은 이주영의 선택은? 뭐? 이것 참 눈물 콧물 쏙 빼는 구먼 with 고레에다 히로카즈'를 보고, Post Malone 정규 4집 [Twelve Carat Toothache]를 들었습니다.
• 6/10(금) 영화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을 보고, 방탄소년단 앤솔로지 앨범 [Proof]를 듣고, 방탄소년단 'Yet To Come (The Most Beautiful Moment)' MV와 김일오 '똑같다! BTS 신곡 속 숨어있는 뮤비 오마주 비교하기'와 요즘 것들의 사생활 '유튜브 채널을 통째로 빼앗긴 기분...#표절 #도용 #저작권침해 의심되는 #요즘것들이수상해'를 보았습니다.
• 6/11(토) 이영지의 차린건 쥐뿔도 없지만 0화 '차린 게 쥐뿔도 없어져 버린 건에 대하여...'와 민음사TV '독서인들의 축제! 2022 서울국제도서전 현장 엿보기'를 보았습니다.
• 6/12(일) 정멜멜 《다만 빛과 그림자가 그곳에 있었고》를 읽고, 비혼세 '너는 듣고 있는가 성난 차녀의 함성! with 차녀힙합 저자 이진송'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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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ujiflimfest
10번 중 6번의 여름,
제 10회 무주산골영화제 (6/3~6/6)
•2022년 6월은 제 75회 칸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송강호 배우 주연의 <브로커>로 열고, 감독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으로 닫는 것으로 한달 내내 떠들썩할 듯합니다. 마침 극장에서 팝콘, 콜라 취식이 가능한 시기가 오기도 했고요.
•저는 6월을 시작하며, 3박 4일간 혼자 무주산골영화제에 다녀왔습니다. 매해 현충일이 있는 주간을 끼고 개최되는 이 영화제는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했는데요. 10주년을 기념하듯 호방하게 208페이지나 되는 무료 배포용 공식 카달로그북을 펼치면 "다른 누군가는 도대체 누가 여기까지 영화를 보러 오겠냐고 했으며, 또 다른 누군가는 대관절 무주는 어디 붙어있는 데냐고 묻기도 했다."고 시작하는 인사말을 읽게 됩니다.
•그간 이 영화제에 총 6번 방문했습니다. 그래서인지 그간 무주의 위치와 대략의 지역 특산물에 대한 레퍼런스가 어느 정도 쌓였고,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에게는 이를 열렬히 알려줍니다. (무주는 전라북도! 대전에서 버스로 50분! 여름엔 반딧불! 그래서 상영관 중에는 '반디관'도 있어! 근데 여름이어도 밤은 진짜 추워! 제 말을 믿어! 머루와인 적셔!)
•다만, 매해 무주에서의 6월은 '여름 휴가'라는 타이틀에서 연상되는 안락함보다는 수고스러움에 가깝고, 크고 작은 해프닝들이 누적되는 시기입니다. 어느 해에는 원터치텐트를 치고 야영장에서 잠들었다가 이마에 이슬을 맞고 한시간 반만에 깨어났고, 올해는 신분증과 신용카드 몇 장이 들어있는 지갑을 분실했습니다. 무주에서 집까지는 편도로 210km 정도 되는데, 이 거리를 지갑 없이 귀가 했다니 기적입니다.
•최근 '오리지널 콘텐츠'라는 용어를 진이 빠지도록 자주 듣고 있고 그것에 대해 점점 무덤덤해져 가고 있습니다. 올해의 무주산골영화제 상영작을 두고 보자면, 오직 이 시기에 이 영화제에서만 상영하는 작품 비중이 아주 높은 것도 아니었고요. 10주년 기념 앵콜상영이라는 기획이 있었는데요. 그 라인업에 포함된 작품들은 VOD로 편당 1,000원이면 결제할 수 있거나 내 손 안의 스크린으로 볼 수 있는 방법이 도처에 널려 있었습니다. 실제로, 이번 영화제에서 보려고 미리 점찍어두었던 1순위 작품인 다큐멘터리 <나의 집은 어디인가>는, 영화제가 열리기 정확히 6일 전에 한 OTT에서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그런 식으로 대체할 수 있는 선택지가 언제나 여기저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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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jff my page
•하지만, 무주산골영화제에서는 도시에서 감상자로 살아가는 매일의 제 모습과는 조금 다른 지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원래의 저라면 떠나기 전 보기로 계획한 작품을 그대로 보고 돌아오는 임무를 수행하고 싶어하는 데에서 큰 성취감을 느끼거든요. 그러나, 그곳에 머무르는 동안에는 사전 계획을 세우는 것과는 별개로, 일년 중 거의 유일하게 즉흥적으로 움직이게 됩니다. 무주 영화제 동안에만 일어나는 '오리지널 모먼트' 같은 게 있다고 해야 할까요.
•출발하는 날 무주행 차편을 늦추면서 <오마주>를 취소했고, 셋째 날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숙소에만 있게 되면서 <레드 로켓>을 취소했으며, 마지막 날 집으로 조금 일찍 돌아오려고 <수베니어: 파트 1>, <수베니어: 파트 2>까지 취소했다가 마음이 바뀌어서 재예매를 했습니다. 예매 내역을 모아볼 수 있는 마이 페이지가 아주 덕지덕지한 이유랍니다.
•결론적으로, 올 해는 미리 예매를 해야 하는 다섯 편 <우연과 상상>, <어나더 라운드>, <성덕>, <수베니어: 파트 1>, <수베니어: 파트2>과 덕유산국립공원에서 무료로 상영하는 두 편 <드라이브 마이 카>, <듄>을 더해 총 7편의 영화를 보았습니다. 가장 좋았던 오리지널 모먼트는 덕유산에서 <듄>을 보던 자정 무렵이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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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에서 가장 좋았던 것을 선정하는 과정에는, 구독자 pumpkin 님이 작성해주신 후기를 긴히 참고 했습니다. 오세요 후기 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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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아 《왼손의 투쟁》(안온북스) : '시산문집'이라는 장르를 접했을 때, 한 시인이 장르의 경계를 허물기를 시도한다는 사실만으로 그 책을 읽어보고 싶어지지는 않습니다. 다만, 저는 이 책을 미리보기로 무심코 한 장 한 장 넘겨보다가 이끌릴 수밖에 없었는데요. '왼손의 투쟁'이라는 제목에 충실하게, 챕터별 제목이나 차례가 기재 된 왼쪽 페이지가 상하를 반전한 채로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나-독자’는 실망하고, ‘나-시인’은 눈을 가리고, ‘나-비평가’는 이 기획을 원망한다. 이건 협잡이야. 내 오른손으로 하여금 왼손을 쓰다듬도록 하는 협잡이다."(p.146-147)
•레슬리 컨 《여자를 위한 도시는 없다》(열린책들) : "애초에 도시 계획의 <표준 인간>에 여성은 없었다"며 '남자들의 도시'로 화두를 여는 이 책은, '엄마들의 도시'(1장), '친구들의 도시'(2장), '혼자만의 도시'(3장) 등으로 이어집니다. 그동안 도시가 개인을 몰아붙이거나 소외시키는 현상에 관한 논의는 많았지만, 이 책은 여성의 도시 생활 경험에 집중합니다. 지리학자인 저자 레슬리 컨은 자신의 경험을 통해 여성 친화적인 도시를 만들어갈 방법을 제안합니다.
•보니 가머스 《레슨 인 케미스트리》(다산북스, 2권 SET) : 1950년대의 유능한 여성 화학자 '엘리자베스 조트'가 아이를 가졌다는 이유로 연구소에서 쫓겨나고 (...) TV 요리쇼 사회자가 되어 (...) 급기야 미국 부통령까지 그녀의 팬을 자처하는 미국 최고의 슈퍼스타가 되는데……. 라는 줄거리가 흥미로운데요. 이 소설은 이미 판권이 애플 TV+에 팔렸고, 주연 및 프로듀서로서 '브리 라슨'이 참여하는 드라마화도 예정되어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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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TMG, IMDB, Loonatheworld
•6/17(금 )에는 SBS에서 '문명특급-영화인 대잔치'가 방영됩니다 . 이미 문명특급 유튜브 채널에서는 칸 영화제를 소재로 한 3편의 정규 콘텐츠가 공개 되었는데요 . TV판에서는 더 자세한 칸에서의 사정을 전해줄 예정이라고 합니다 . <문명특급 >의 홍민지 PD는 프랑스 칸에 간 이유에 대해 “한국 영화가 해외에서 인기가 있다는 걸 알지만 실제 반응은 잘 모르잖아요 . 재재(언니)는 완전한 연예인 보단 일반인 같이 동질감을 느끼는 부분이 있어요 . 그래서 재재가 피부로 느낀다면 이를 보는 시청자 분들도 '저 정도 였어 ?'라고 말할 거 같았죠. ”라고 기획 의도를 알렸습니다.
•6/17(금)에는 애플 TV+ 오리지널 영화 <차 차 리얼 스무스>가 공개됩니다. 2022 선댄스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한 이 영화는, 막 대학을 졸업하고 뚜렷한 장래가 없는 '앤드루'가 한 어린 엄마, 그리고 그의 십 대 딸과의 독특한 우정을 쌓는다는 줄거리를 가지고 있는데요. 참고로, 선댄스 영화제의 전년도 관객상은 <코다>가, 2년 전 관객상은 <미나리>가 수상했답니다. 이 라인업 좀 믿고 볼 만 해 보이지 않나요? (러닝타임 107분)
•6/20(월)에는 이달의 소녀의 여름 스페셜 미니 앨범 [Flip that]이 발매됩니다 . 이번 신보에는 이달 초 종영된 Mnet 경연 프로그램 <퀸덤2>의 파이널 무대에서 보여주었던 'POSE'도 수록될 예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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