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02 - 2022.05.10 / 애플 TV+ '더 모닝 쇼'와 '메이의 새빨간 비밀' 속 보이그룹. not today, ✴️ 별도의 페이지로 열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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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2(월) 보아 셀프커버 프로젝트 [QUINCY (The Greatest Ver.)]와 르세라핌 데뷔 앨범 [FEARLESS]을 듣고, 'FEARLESS' MV를 보고, 듣똑라 '일론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다고? 요즘 SNS판세 읽기(f.하선영기자)'를 들었습니다.
• 5/3(화) 려욱 미니 3집 [A Wild Rose]와 아이콘 미니 4집 [FLASHBACK]을 듣고, 김혜리의 조용한 생활 '이승한의 텔레라마: 왓챠와 애플tv+의 극과극 전략'과 '정혜승의 책 읽는 의자 1부: <가짜 민주주의가 온다>'를 들었습니다.
• 5/4(수) 우즈 미니 4집 [COLORFUL TRAUMA]을 듣고, 싸이 'Celeb'(feat. 수지) MV와 싸이 '이제는'(feat. 화사) 퍼포먼스 영상과 르세라핌 'FEARLESS' 스튜디오춤 퍼포먼스 영상을 보았습니다.
• 5/5(목), 어린이날 문명특급 '이렇게까지 클 생각은 없었는데...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주인공들이 문특에 왜 오시지? 와주셔서 감사합니다'를 보고, the minnesota twins의 [The green box]를 듣고, 이저벨 윌커슨 <카스트>를 읽었습니다.
• 5/6(금) 출근하는 독자들 '우리는 아름답게 어긋나지_오늘도 어긋나버린 번역가X편집자X마케터X독자(feat. 스트롱)'을 듣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친애하는 백인 여러분> 시즌 1을 다 보았습니다.
• 5/7(토) 디즈니+ 시리즈 <완다비전>을 다 보고, 영화 <메이의 새빨간 비밀>을 보고, 시스터후드 '어린이날&어버이날 합동 특집, <메이의 새빨간 비밀>'과 김혜리의 필름클럽 '메이의 새빨간 비밀'과 <메이의 새빨간 비밀> OST를 들었습니다.
• 5/8(일) 듣똑라 '사심 대방출!'K팝은 무대를 찢어' 2NE1부터 아이브까지(f.김윤하 평론가)'를 듣고, 클라씨 데뷔 앨범 [CLASS IS OVER]을 들었습니다.
• 5/9(월) 보아 셀프커버 프로젝트 [LOVE LETTER (The Greatest Ver.)]와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미니 4집 [minisode 2: Thursday's Child]을 듣고, 투모로우바이투게더 'Good Boy Gone Bad' MV와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컴백쇼'와 르세라핌 'FEARLESS' 릴레이댄스 영상을 보았습니다.
• 5/10(화) 애플 TV+ 시리즈 <더 모닝 쇼> 시즌 1을 다 보고, 여둘톡 '고민사연 + 톡토로쉽의 탄생'과 일기떨기 '혜은의 해방일지'를 듣고, 잔나비 신보 [잔나비 소곡집 ll : 초록을거머쥔우리는]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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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PLE TV+
• '알렉스'(제니퍼 애니스톤)와 '미치'(스티브 카렐) 두 사람은 미국 동부 기준으로 아침 6시, 가장 먼저 뉴스를 알리며 하루를 시작하는 장수 프로그램의 앵커입니다. 두 사람은 이 쇼를 진행하기 위해 매일 오전 3시 30분에 일어납니다. 3시 29분까지 잠들지 못하는 날도 더러 있습니다만, 그런 날들에도 오늘의 일을 하기 위해 출근 합니다. 저라면, 못 할 것 같습니다.
• 아무튼, 세상이 두 쪽 나도 해는 맨날 뜨기 때문에 말 그대로 '더 모닝 쇼'인데, 미치의 후임이 된 '브래들리'(리즈 위더스푼)는 추정컨대 최소 15년차, '알렉스'(제니퍼 애니스톤)는 최소 20년차의 방송인들입니다. 그곳에서는 쇼의 앵커가 프롬프터에 흐르고 있는 대사를 그대로 읽지 않을 시, 모든 스태프가 플랜 B를 실시간으로 만들어가며 움직여야만 합니다. 방송가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은 일단 더럽고 치사해도 매 번 위기를 넘기기 때문에 매력적인 이야기의 요건을 갖춘다고 생각했습니다.
• 단, 지금까지 직업인의 세계를 그리는 드라마가 어떻게든 'show must go on'이 되게 하려는 사람들을 보여줬다면, <더 모닝 쇼>는 쇼도 있지만, 나도 있고, 우리도 있다라는 걸 보여준다는 것이 차별점 입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일을 끝마치는 것이 허용되던 드라마 바깥의 세계에 이제 균열이 생겼기 때문이지요. 균열의 계기는 현실에서도 이 드라마에서도 권력형 성범죄를 폭로하는 '미투'인데, 여전히 누군가는 그 균열을 금 가는 소리만 요란했던 빈수레로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인간은 같은 걸 보고도 제 멋대로 소화하는 능력을 가진, 복잡다단한 존재라는 것도 새삼 알게 됐습니다.
• 제니퍼 애니스톤이 '사회 생활 하는 연차 높은 커리어우먼 연기'를 너무 잘 합니다. 리즈 위더스푼은 한마디로 동종업계에서 가장 큰 물로 이직한 인물인데 '내가 너네한테 감사하다고 넙죽 엎드릴 줄 알았냐적 모먼트'를 너무 잘 표현해냅니다. 두 배우 모두 역대 필모그래피를 이 작품을 통해 갱신했습니다.
• 첫 시즌의 10개 에피소드를 통틀어 가장 견딜 수 없었던 대사는 9화의 초반에 나오는 “이야기를 장악하는 건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해.(Controling narrative is more powerful than you imagine.)” 입니다. 언뜻 보기에는 합리적인 것 같은 이 말을 바로, 권력형 성범죄의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 저는 이 드라마의 후반부에서, 지난 날 대화를 나누는 순간 당장 노트를 꺼내 메모하고 싶을 정도의 멋진 말들로 저를 구체적으로 칭찬해주던 동료들을 떠올렸습니다. 아마 그런 말을 해주는 상대가 상사였더라면 그의 팀원으로서 충성을 다짐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누군가로부터 정확하게 피드백 받고 싶은 순간을 충족시켜주는 '말 한마디'의 파괴력에 대해서도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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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SNEY PIXAR
•중반부까지는 '나만의 콘텐츠로 수익창출하는 이야기'로 보았습니다. 귀여움이 세상을 구하고, 귀여움이 돈이 됩니다. 픽사가 그린 세상이 다른 게 아니라 귀여움이 돈이 되는 이야기라는 게 묘한 안도감을 주었습니다.
•결국, 메인 주제가인 포타운의 'nobody like u'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일주일 중 하루를 스스로 정해두고 해외 음악을 들었던 저는 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초등학교를 다니는 동안 저는 백 스트리트 보이즈와 리키 마틴, 엔 씽크의 음악을 들었습니다. (당시에도 가요를 훨씬 더 좋아해서, 팝송을 섭렵했다는 느낌은 한 번도 가져보지 못했습니다.) 그 시절, 제가 가장 세련 되었다고 느꼈던 음악은 엔 씽크의 'POP'이었습니다.
•포타운의 'nobody like u'는 이 영화의 가장 클라이막스 장면에 등장하는 음악입니다. 저는 언젠가 펌프 하러 집에서 오락실까지 가는 길에 바로 이 노래를 들은 것 같은 기시감이 들었습니다. 수없이 들었던 엔씽크의 노래처럼요. 최근 장기간의 복구작업 끝에 싸이월드가 복원되기도 했지만, 추억여행을 몇 번이나 하더라도 이 노래를 들을 때처럼 세부사항이 이토록 디테일하게 떠올랐던 적은 없었습니다.
•#4TOWN #nobody_like_4TOWN #우리_스카이돔에서_다시_만나 #재건축_소취 #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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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동북아시아인 여러분
제게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친애하는 백인 여러분>을 보다가 중도 하차한 경험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선댄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다는 영화 <캠퍼스 오바마 전쟁>이라는 의도가 분명한 제목이 눈에 들어왔고, 이 작품을 넷플릭스에서 드라마화 했다는 게 궁금해서 보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극 중 배경은 미국 내 명문대인 윈체스터 대학교로, 이곳의 백인 대학생들은 눈 앞에 있는 흑인 대학생들을 대놓고 차별하는 대신 자기들끼리 모여 흑인 분장 파티를 벌입니다. '샘'은 교내 라디오 쇼인 '친애하는 백인 여러분'을 통해 차별할 권리를 가진 자들을 조금도 돌려까지 않고, 그들에게 묵직한 돌직구 메시지를 주기적으로 날려줍니다. 한편, 교내 신문 기자로 일하는 '라이어널'은 이런 기사를 쓰게 됩니다.
"백인은 계속해서 다양한 존재로 묘사되지만 문화 속의 흑인은 대부분 비슷하다. 문화는 사람들에게 가능성을 말해주는 강력한 도구다. 유색 인종의 선택권은 좁은 편이다." -<친애하는 백인 여러분>
그의 기사는 많은 사람들에게 읽힐 기회를 얻었지만, 위의 단락만큼은 지나치게 이분법된 주장이며 일리가 있는 한편 크게 재미는 없는 글이라는 평가를 얻게 됩니다. 이후로도 세상은 쉽게 변하지 않지만, 그는 좀 더 각성한 기자가 되고요. 그러니까, 이 드라마를 처음 봤을 때는 제가 초대받지 못한 이야기라고 느꼈습니다. 그 땐, Dear. white people From. black people 식의 이야기 속에 '내 자리는 어디에도 없잖아?' 같은 생각을 했던 것도 같아요. 다만, 그 와중에도 "문화 속의 흑인이 대부분 비슷하다"는 라이어널의 정의에는 동의했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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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TFLIX
그리고 시간이 5년 정도 지났습니다. 그동안 문화 콘텐츠 속에서 흑인이 주인공인 이야기를 수없이 보아왔습니다. 연대를 통해 미국 최초의 우주인을 만들었던 NASA 소속 여성 3인방(<히든 피겨스>)이 있었고, 유럽 출신의 백인을 운전사로 고용해서 전국 투어를 감행하는 천재 피아니스트(<그린 북>)도 있었으며, 다른 인종 간 결혼이 불법이었던 미국 버지니아 주에서 추방당한 뒤 오랜기간 소송을 진행한 부부(<러빙>)도 있었습니다. 그 사이 콘텐츠 소비자 입장에서는 고를 수 있는 이야기의 선택지가 많아졌다는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세 영화는 모두 50년대 말~60년대 초 미국 사회에서 살아갔던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을 보여준다는 공통점이 있는데요. 작품 속의 (흑인인) 주인공들은 조금씩 달랐습니다. 차별 당하는 사람들이라는 덩어리가 아니라, 차별받는 게 일상이 되었을 때 그것을 다룰 방법을 저마다의 성향과 시행착오를 따라 모색해나가는 개성있는 캐릭터들이었으니까요.
호평과 별점테러를 동시에 받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저널리스트
한편, 그동안 영화나 드라마뿐 아니라 뉴스에서도 동시대 흑인의 이야기가 자주 등장했습니다. 이전보다 자주 접하고 있다고 체감했습니다. 뉴스를 보니,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흑인들은 대부분 비슷하게 억울한 상황을 겪고 있었고요.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 된) 2016년 대선으로 카스트가 화려하게 부활한 뒤, 아주 평범하고 다양한 상황에서 아주 평범한 흑인을 경찰에 신고하는 지배 카스트 사람들의 모습이 거의 매일 화면에 포착되었다."(p.273)는 설명처럼요. 미국 내 유색인종을 향한 차별이 만연했던 50년대 말, 6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실화 기반의 영화가 아니라, 이건 21세기의 실시간 뉴스인데? 이상한 괴리를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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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계 미국인 저널리스트 이저벨 윌커슨은 <타임>이 선정한 "2010년대(2010-2019) 최고의 논픽션 10" 중 한 권으로 선정 된 <the warmth of other sun>(2010)의 저자입니다. (약 600만명의 흑인이 미국 남부를 떠나 이주하는 '흑인 대이동'을 본격적으로 다룬 이 책은 국내에는 아직 번역되지 않았지만, '다른 태양들의 온기'라는 제목으로 불립니다.) 그는 자신의 첫 책에 대해 말할 기회가 있을 때, 본문에 'racism(인종주의)'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다는 점을 언급합니다.
10년만에 출간 된 그의 두 번째 책인 <카스트>에서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인종차별'이라는 말이 우리 시대의 긴장을 설명하는 가장 유용한 말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걸 인지하자는 것입니다. 대신 '카스트'라는 관점을 통해 세상의 불균형을 바라보자고 권합니다. 언젠가 인도에서 귀한 신분과 천한 신분을 가르는 기준으로 쓰였던 그것을, 이제 와서 다시요. 미국 사회에서 어떤 사람들은 "상대에게 존경심이나 지위나 명예, 관심, 특권, 자원, 유리한 해석, 인간적 친절을 베풀거나 베풀지 않는 것"(p.101) 사이에서 꾸준히 자기 자신에게 이로운 선택을 해왔습니다. 이런 특권을 가진 이들이 '상위 카스트'가 되어서 교묘한 차별을 일삼는 것이 카스트 제도를 돌아가게 만드는 원리입니다.
<카스트>는 '2021년 미국 도서관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빌린 논픽션'으로 집계된 책이기도 합니다. 2022년 5월 기준으로, 아마존에는 이 책에 대한 총 38,970개의 별점 리뷰 중 5점 만점에 4점 이상을 준 독자가 94%에 달합니다. 물론, 이저벨 윌커슨이 정치적으로 편향되었다거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종주의자라는 꼬리표를 달아 놓은 수백 여개의 별점 테러를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미국에서는 아주 뜨겁고, 아직 국내에서는 조용한 책이라고 할 수 있어요.
망한 연극을
진짜로 무대에서 내리는 방법
인도의 카스트, 독일의 나치보다 더 잔인한 미국의 차별을 꼬집는 이 책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저자가 이 모든 상황을 '연극'에 비유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어보는 것입니다. 이저벨 윌커슨은 "우리는 조상들이 이 땅에 도착하기 훨씬 전부터 마련된 무대에 오르는 연기자다. 우리는 17세기 초에 이 땅에서 초연된 이후, 장기 공연 중인 드라마에 최근 캐스팅된 배우다"(p.62-63)라고 새로운 정의를 제시합니다. 17세기 초는 아프리카인들이 처음으로 미국에 도착한 후, 노예로서의 삶을 살아가게 된 시점입니다.
"연극에 발탁된 배역처럼, 카스트는 모든 사람의 자리를 정해놓고,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하도록 만든다"(p.103)는 속성 때문에, 하위 카스트인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은 "세월에 걸쳐 내려온 대본을 충실하게 이행해야 큰 탈이 없다"(p.351)는 것을 알게 됩니다. 미국의 정치적 문제를 짚는 이 책은 버락 오바마가 대통령으로 당선 되었던 시기 또한 이렇게 묘사하고 있어요. "미국의 카스트 대본이 크게 바뀐 적이 있었다. 이 나라의 가장 높은 직위에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선출된 사건이었다."(p.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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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반복되어온 각본을 벗어나 모두의 일상에 안녕을 가져다줄 수 있는 이야기는, 무대 위 어느 개인의 돌발행동으로만 써낼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 책 역시 단지 개인이 나와 다른 삶의 궤적을 살아온 타인에게 공감하는 일이 가진 한계에 대해서 짚으면서, 그러한 시도는 그저 역할극에 그칠 수 있다고 말하고 있거든요. 이제는 주연, 조연, 엑스트라의 캐스팅 구분 없이, 모두가 낡아버린 연극을 종영 시키고, 다른 이야기를 쓰고 무대에 올려야 합니다.
<카스트>는 동북아시아에 거주하면서 우리말로 된 이 글을 읽고 있는, 지금까지는 자신을 무대 바깥의 스태프라고 여기고 있을지도 모를 여러 분들을 초대하는 두꺼운 시나리오와도 같은 책입니다. 만일 일상에서 마주하는 사람들을 직업·출신 지역·경제적 수준·가족 구성·건강 상태와 상관없이 동등하게 바라보고 있지 않다면, 이저벨 윌커슨이 들려준 이야기의 도움을 받아 이제부터 우리도 다른 이야기를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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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광고는 'RHK코리아'에서 소정의 지원금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이자벨 윌커슨 <카스트: 가장 민주적인 나라의 위선적 신분제> 2022년 4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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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브랜더, 김시내, 최수현 《퇴사합니다. 독립하려고요.》(휴머니스트): 이 책은 두 사람이 독립해 프리 워커를 거쳐 브랜드를 만들기까지의 여정을 뉴스레터 형식으로 기록한 단행본 입니다. 공저자 두 사람은 실제로 뉴스레터 <스몰레터>를 발행하고 있고요. 여러분들 중 상당수는 쏟아지는 뉴스레터를 자꾸 읽다가, 자신도 모르게 '뉴스레터 독해 방식'이라는 걸 가지게 됐을지도 모릅니다. 책이나 기사를 읽는 것과는 조금 다른 무언가를요. 그러니까, 이 책의 컨셉은 뉴스레터를 통한 정보 전달에 어느정도 친숙해진 독자들을 있는 그대로 지면 위로 초대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스벤 슈틸리히 《존재의 박물관》(청미): "아빠가 눈을 조금만 돌리면 마당 창밖으로 빨간꽃이 보이잖아. 그거 할머니야. 할머니가 거기 있으니까 아빠가 무서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죽음이라는 게 난 그렇게 생각하는데 그냥 단순히 존재 양식의 변화인 거잖아." 지난 6일, 제58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남자 조연상을 수상한 조현철 배우가 투병 중인 아버지를 향해 한글자 한글자 분명하게 전한 수상소감의 일부입니다. 조현철 배우의 말을 곱씹고 있으신 분들이 참고 삼으면 좋을 철학서를 소개합니다. 이 책의 저자인 스벤 슈틸리히는 "우리가 어떤 장소, 어떤 사람 또는 세상을 떠날 때 우리에게서 무엇이 남는지 탐색"합니다. 그리고 "이 탐색으로 우리 존재의 핵심이 무엇인지" 묻습니다.
•한승혜 《저도 소설은 어렵습니다만》(바틀비): 한승혜 작가는 전작 <제가 한번 읽어보겠습니다>에서 국내에서 꾸준히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는 베스트셀러를 직접 읽고, 그 책에는 어떤 미덕이 있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책의 아쉬운점은 무엇인지를 분석하는 프로젝트를 실행한 바 있습니다. 이번 신작에서는 자신의 '소설 체험 에세이'를 들려줍니다. 언뜻 라인업을 살펴보니 제가 즐겨 읽은강화길 <음복>, 이민진 <파친코>, 황정은의 <연년세세> 등이 눈에 띄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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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6(월)에는 효연의 미니 1집 [DEEP]이, 5/18(수)에는 AB6IX 5번째 EP [A to B]와 여자친구 출신으로 홀로서기를 하는 예린의 솔로데뷔앨범 [ARIA]가 발매 됩니다.
•5/18(수) 넷플릭스에서는 다큐멘터리 <사이버 지옥: n번방을 무너뜨려라>가 공개 됩니다. 연출을 맡은 최진성 감독은 "누구나 n번방 사건을 조금씩 알고 있겠지만, 이 작품을 보고 나면 빙산의 일각이라고 느낄 것"이라는 말을 전했는데요. 이 다큐멘터리는 2019년 초부터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벌어진 성착취 범죄 사건 'n번방'을 맞닥뜨리게 된 기자, PD, 경찰 등 24명의 인터뷰로 이루어졌습니다. (러닝타임 104분)
•5/20(금) 왓챠에서는 TV 도쿄의 <저를 주인공으로 한 만화를 그려주세요! 그것을 드라마화까지 해버립니다!!>라는 또 다른 다큐멘터리가 공개 됩니다. 제목 속의 '저'는 일본 배우 마치다 케이타 인데요. 직역 된 제목 그대로, 주요 내용은 마치다를 주인공으로 한 만화 공모전을 개최 후 선발작을 드라마화시키기까지의 기획, 심사, 제작 과정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입니다. 방송국 'TV도쿄'와 디지털 코믹스 플랫폼 '메챠코믹', 배우 '마치다 케이타'의 삼합 프로젝트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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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금 여러 분이 읽고 있으신 뉴스레터를 더 많은 분들에게 더 원활하게 보낼 수 있도록, 각종 제반사항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스티비'에 매 달 29,000원을 지불하고 있습니다. 오는 5/21(토), 저처럼 스티비를 통해 뉴스레터를 보내는 여섯 뉴스레터의 발행인 분들과 모여서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마련 되었습니다. 저도 이메일 뉴스레터 서비스 '스티비'와 여성들의 커리어 상호 성장 커뮤니티 '뉴그라운드'가 주최하는 <POST-WOMAN: 우리는 메일 보내러 간다>에 연사로 참여합니다. 라인업과 일정을 살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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