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21 - 2022.02.01 / 이효리의 <서울체크인>, 12월부터 나온 잡지들 몰아서 읽기
일러두기 Guide to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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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토) 《NEXT》 창간호 'door'와 《BGM》 창간호 'day off'를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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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즈막히 배달 앱으로 알탕을 주문할 수 있는, 가만히 앉아 있으면 운행중인 차 소리가 들려오는 서울의 밤을 어색하게 느끼는 셀럽 이효리가 <서울체크인>이라는 제목의 티빙 오리지널 예능 프로그램을 파일럿으로 선보였습니다. 작년 연말에 있었던 MAMA 'do the dance' 특별무대를 위해 서울에 2박 3일간 방문하는 일정이 담겨 있어, 일견 파일럿 에피소드 자체가 '아이돌의 자컨(자체컨텐츠)'처럼 느껴지는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본업을 잘하는 사람이 여지없이 그 일을 잘 해내는 걸 바라 보는게 이 프로그램의 전부는 아니었는데요. 그가 맺어 온 오랜 관계들을 보며 안도하게 되는 구석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금요일 밤에 총대를 맨 누군가가 연락을 돌리면 다섯명이 모인 일요일의 브런치가 가능하다는 점이 신기하게 다가오기도 했고요. 저에게 그렇게 빠르게 만들어지는 모임이란, 상상할 수 없는 것이니까요.
아무튼, 연휴기간 중에 본 덕분인지, 공항 게이트에 들어서기 직전 서울을 향해 "안녕"을 고하는 이효리의 모습이 마치 현재 제가 속해있는 타임라인과 무척 닮아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마치, 숙소에서 주어진 시간을 꽉 채운 뒤 정각에 체크아웃을 하려는 사람처럼, 연휴를 보내주기가 그 어느 때보다 어렵다고 느끼던 참이었거든요. 서울을 떠난 지 9개월 쯤 되었지만, 사실상 대중교통으로 20분 안팎이면 서울에 진입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춘 수도권에 살고 있는 저는, 이 프로그램이 정규 편성 된다면 얼마간 대리만족을 하면서 볼 수 있으리라는 예상을 해봅니다. 그래서 티빙 선생님들, 정규 편성은 언제인가요.
© TV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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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앞에 놓인 잡지가 빛의 속도로 과월호가 된다면...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를 때가 자주 있지만, 지난 10일동안 우선순위를 두고 네 권의 잡지를 읽었습니다. 문을 다룬 <NEXT>와 쉬는 날 듣는 음악을 다룬 <BGM>은 작년 12월에 창간 되었습니다. 2022년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망을 담은 <씨네21>은 2022년 1월 첫 주에, 중독이라는 키워드로 글을 엮은 <한편> 7호는 1월 중순에 발간 되었고요.
그 중에서도, 한국의 영상 콘텐츠 산업 전문가 62인이 참여한 설문을 기반으로 보고서를 만든 <씨네21>의 기획을 집중해서 읽었는데요. 업계 전문가들은 2022년을 "OTT의 진짜 춘추전국시대"로 꼽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같은 설문을 정확히 1년 전에 진행하며 2021년을 내다보았을 때도 동일하게 OTT가 키워드였기 때문이래요. '진짜'의 유무에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도 곰곰이 생각해볼만한 문제였지만, 지난 주의 저는 일로 만난 분께 "아니... '춘추전국시대'라는 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물었습니다. 우스갯 소리지만, BC 8세기에서 3세기까지의 고대 중국의 시대적 배경을 이르는 이 말이 현대사회의 모든 현상을 설명하는 헤드라인과 소제목에 들어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곤 할 때가 있거든요. (저 역시 이 말을 적절하게 대체할 수 있는 단어는 무엇일까? 를 고민해보지만, 뾰족한 답은 없습니다.) 뭐가 전부 다 많아도 너무 많은 시대는 2022년에도 계속 될 것 같고, 개인과 집단이 하는 회고와 전망에는 아마도 '춘추전국시대' 비슷한 말들이 지속적으로 따라붙겠죠. 최신 잡지를 읽는다는 건 내가 살고 있는 시대의 호불호를 읽는 일이어서, 단어 하나, 사진 컷 하나를 놓고 필요 이상으로 시간을 보내는 일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 CINE 21, D&D PROPERTY MANAGEMENT, PWAC, MINUMS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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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문'이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저는 영화 <겨울왕국>의 사운드트랙 중에서 "Let it go"보다 조금 더 담백해서 좋아하는 "Love is an open door"가, 2010년대 초반에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를 n차 관람하며 지나다녔던 LG아트센터의 '회전문'이 떠오릅니다. 셀 수 없이 들락 거렸던 구직 면접장에서 방음이 잘 안 되는 것만 같아 신경 쓰이던 어떤 문들도 떠오르고요.
창간호의 주제를 '문'으로 정한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NEXT》는, 일상에서 만날 수 있지만 되려 모두가 "흔히 접하는 만큼 특별히 인식하지 못하는" 바로 그 문에서 출발하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습니다. 이 잡지는 디앤디프라퍼티매니지먼트(D&D property management, 이하 DDP)의 콘텐츠 레이블이 만들었어요. 사명 중 'property'라는 단어가 들어 있는 걸 보면 짐작할 수 있듯, 주거공간, 오피스, 공간을 만들고 운영하는 회사의 일은 '부동산'이라는 뼈대에 속해 있어요. 그러나, DDP에는 이야기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려는 '콘텐츠'의 심장을 가진 분들이 계신 것 같아요. 만드는 사람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로 분류될 수 있을 'Round table: <NEXT>를 만들면서 이야기한 것들'이 가장 첫 챕터에 배치되어 있어, 감정이입이 되기도 쉽습니다. 이를테면, '내가 언뜻 보기에는 매거진과 무관해보이는 서비스를 운영 중인 팀에 합류했는데 매거진을 기획해야 한다면?'이라는 경우의 수를 생각해볼 수도 있는 것이죠.
제가 즐겨 읽은 꼭지는 <남매의 여름밤> 속 중문과 <벌새>의 복도식 아파트 현관문을 중심으로 영화를 조명하는 칼럼 "'너머'의 마음과 이별들", 문으로만 지어 벽이 없는 양평 어느 마을의 집을 다룬 인터뷰 "문이 유영한다, 집이라는 바다에서", 우유 투입구, 문패 등 문 근처의 디테일 요소들을 살펴 본 칼럼 "어제라는 문 앞에서" 입니다. 그 외에도 더 열어보고, 들여다보고 싶은 이야기들이 마련 되어 있어요.
•《NEXT》 창간호를 읽어보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통해 응모해주세요.
•2/7(월) 자정까지 응모해주신 분들 중 총 10분께 1부씩 증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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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분기 일드 라인업 중 가장 기대가 되는 작품은 쿠로키 하루 주연의 일드 <가십 #그녀가 알고 싶은 진짜 OO>입니다. "인터넷 뉴스 사이트에서 일하는 편집부원인 주인공과 직원들의 삶의 방식, 연애, 일을 통해 사람들간의 연결을 그리는 사회파 풍 직장 엔터테인먼트극”이라는 시놉시스를 봐서는, 지면을 웹으로 옮긴 <중쇄를 찍자!>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왓챠에서 2/7(월)부터 매주 월요일 신규 에피소드가 공개 됩니다.
•2/12(토)부터 김태리, 남주혁 주연의 tvn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가 방영 됩니다. 90년대 후반을 배경으로 꿈을 빼앗긴 청춘들의 방황과 성장을 그렸습니다.
•2/4(금)에는 NCT LAB 프로젝트의 첫 주자로 마크의 솔로곡 'CHILD'가 공개되고, 2/9(수)에는 여자친구 은하-신비-엄지 3인이 재결성한 VIVIZ 데뷔앨범 [Beam Of Prism]이, 2/14(월)에는 태연 신보 [INVU]가 발매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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