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13 - 2021.11.20 / 영화 '틱, 틱... 붐!과 2021 케이팝 레이더 틱톡 컨퍼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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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서른이 되는데 이뤄놓은 게 하나도 없다며 한탄하는 인물에게 진심으로 공감해주기는 어렵습니다. 인생은 일생일대의 기회로 체감되는 타이밍마다 제 멋대로 꼬여있고, 저마다 운때는 다른 법이니까요. 30번째 생일을 앞두고 있는 조너선 라슨은 잘 풀리지 않는 곡 작업 마감을 앞두고 있는, 전기세를 낼 돈도 없이 가난한데다, 뚜렷한 커리어랄 것이 없지만 꿈을 먹고 사는 신예 뮤지컬 극작가입니다. 물론, 종국에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기립 박수를 받을만한 음악을 만들어낸 우리의 조너선 라슨! 거 봐,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계속 하다보면 언젠가는 잘 풀리는 순간이 오기도 한다니까! 라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다 보고나니 아무튼 올 해 가장 슬퍼졌던 영화 [틱, 틱... 붐]이었어요. 다음 세 가지는 뮤지컬과 음악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이 인물 중심으로 알아두시면 좋을 몇 가지 배경지식입니다.
① 영화 '틱, 틱... 붐!'은 90년대에 브로드웨이에서 대흥행한 뮤지컬 '렌트'(1996)를 만들고 요절한 극작가 조너선 라슨(1960-1996)의 동명의 자전적 뮤지컬을 영화화한 것으로,
② 영화 '틱, 틱... 붐!'에 나오는 음악 중 '선데이'는 조너선 라슨이 가장 존경했던 스티븐 손드하임의 뮤지컬 작품 속 넘버('선데이 인 더 파크 위드 조지'(1984)의 ’선데이’)를 차용한 것이고,
③ 영화 '틱, 틱...붐!'은 동시대 브로드웨이의 대흥행 뮤지컬 '해밀턴'(2015)의 기획, 극본, 작사, 작곡, 연기에 참여한 란-마누엘 미란다가 처음으로 연출한 영화입니다.
© NETFLI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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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오디티 주최의 케이팝 컨퍼런스 [2021 KPOP (((RADAR))) TikTok] 열 편의 영상이 공개 되었습니다. 저는 그 중 관심사에 따라 다섯 편을 보았는데요. 케이팝에서 점점 세계관이 중요하고, 무대와 앨범 패키지는 진작에 종합예술의 차원으로 넘어왔으며, 팬들은 비대면 공연과 비대면 체제가 만들어낸 덕질 문화들을 나름대로 즐기고 있으며, 무엇이 케이팝이고 케이팝이 아닌가를 정의하기는 무척 까다로운 일이다 라는 걸 알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그리고 여전히 틱톡도, 메타버스도 잘 모르겠습니다. 기성세대가 되어가고 있는 것일까요?
© SPACE ODDIT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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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읽기 전에 Guide to read
- 파리 리뷰(the paris review) : 1953년에 파리에서 창간 된 현재진행형의 문학잡지. 중간에 뉴욕으로 본사를 옮겼다. 계절마다 한 호씩 출간 되어 현재 237호(2021 summer)까지 출간 됐다.
- 도서출판 다른 : 문학을 향한 길고 지독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출판사. 2014년부터 <파리 리뷰> 인터뷰집을 꾸준히 펴내왔고(《작가란 무엇인가》 1-3권, 《작가라서》), 국내 독자들에게 <파리 리뷰> 책을 소개하는 것은 이번이 다섯 번 째이기 때문이다. 언제 100호를 채우나 싶은 콘텐츠 로그 89호의 광고주이기도 하다.
"한 사람은 그가 추천한 리스트의 총합이다." 요즘 밀고 있는 말입니다. 추천이라는 건 어느정도 자신을 걸고 내던지는 일이기 때문이에요. 소설집 《모든 빗방울의 이름을 알았다》는 70여년간 출간 되어 온 유서 깊은 문학 잡지 <파리 리뷰>에서 발표 된 단편소설들 중 동시대의 작가들더러 가장 좋아하는 한 편을 골라달라는 요청에서 출발한 기획입니다. 하나의 단편소설, 그리고 각각의 작품을 고른 작가가 추천하는 이유를 말하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이 소설집에 엮인 이야기들은 어느 것 하나 친절하지 않고 페이지를 넘기는 내내 덜컹거립니다. 간편하게 말해, 실험적입니다. 각 단편이 끝날 때마다 이 작품을 고른 사람이 쓴 선정의 변이 이어지는데요. 각각의 이야기들을 돋보이게 만든 것은 다름 아닌 선정의 변입니다. 무언가를 권하는 사람이 자신의 취향과 안목, 때로는 권위와 영향력을 드러내고 싶은 유혹을 떨칠 때 이런 책이 완성되는 게 아닐까 싶어요. 그 결과, 이 책을 넘기는 내내 천편일률적인 추천사가 아닌, 자신이 고른 이야기들과 사랑에 빠진 이의 심드렁한듯 강렬한 고백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책에 수록 된 열다섯 편 중에서 세 편을 골랐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선정의 변을 쓰면 좋을지 고민 했습니다. 그 결과, 되려 고전 팝송을 가져오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너무나 유명해서 모두들 이름을 아실만한 팝스타의 음악으로요. 앞으로 소개할 단편들은 대부분 국내에 처음 소개되거나 생소한 작가들의 작품입니다. 익숙한 명곡들을 통해 각각의 이야기들이 어떤 분위기인지 가늠해보시는데에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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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빗방울의 이름을 알았다》와
함께 들으면 좋을 음악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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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치하이킹 도중 자동차 사고>(데니스 존슨) X 'Paranoid android'(라디오 헤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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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작품부터 호락호락하지 않았고, 이 소설을 인생작으로 꼽은 제프니 유제니디스의 과감함에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교통 사고가 벌어진 현장과 살아남은 약물 중독자의 모습을 담고 있지만, 이 이야기를 읽는 건 자동차가 도로 위에서 한없이 데굴데굴 전복되고 있는 걸 보는 것과도 같았거든요. 분명히 분량이 짧은 단편인데, 러닝타임 6분이 넘는 라디오헤드의 'Paranoid android'를 듣고 있는 것 처럼 어지러운 이야기 입니다.
🗯️ 데니스 존슨의 소설을 고른 제프리 유제니디스의 말 : "이야기속 으로 스무 줄쯤 들어갔는데, 우리 아래로 땅이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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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나는 양탄자>(스티븐 밀하우저) X 'Strawberry fields forever'(비틀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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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분한데다 어떠한 사건사고도 없는 여름에 소년이 양탄자를 타고 날아다닙니다. 아주 멀리까지는 아니고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요. 소년은 생애 처음으로 무게 중심의 중요성을 배우기도 합니다. 물론 끝까지 무게 중심을 잃는 일은 없어요. 너무 양탄자를 열심히 타느라고 침대 위에서 가볍게 앓아 누운 날은 있지만요. 이 책에 수록 된 열다섯 편 중에서 가장 순한 맛입니다. 비틀즈의 'Strawberry fields forever'처럼 어렸을 적 기억의 한 축을 담고 있으면서도, 쉬어가기 좋은 한 편이에요.
🗯️ 스티븐 밀하우저의 소설을 고른 다니엘 오로즈코의 말 : "돌이킬 수 없는 과거를 향한 그리움의 이야기는 잘 쓰기 어려운데, 이는 감상에 빠지기 쉽기 때문이다.(…) 노스탤지어에 관한 이 드라마는 대가의 솜씨로 숭고한 작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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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홀름행 야간비행>(댈러스 위브) X 'Smooth criminal'(마이클 잭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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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단편을 처음 읽을 때는 '주인공이 나이 든 동물인가?' 싶었어요. 아니었습니다. 주인공은 문학상을 수상하기 위해 비행기에 탑승한 70대 소설가입니다. 작가가 작가를 주인공으로 두고 쓰는 이야기에는 조금 짖궂은 구석이 있습니다. 이 소설을 읽고나면 정말 한 문장도 쓰고 싶어지지가 않는데요. 최근에 상사로부터 집중적인 업무 피드백을 받으신 분들이라면 이 소설을 읽는 게 조금 힘드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주인공이 온갖 피드백을 받아 자신의 원고를 수정하고 제출하는데 그게 너무나도 부드러운 완전 범죄 같았달까요. 마이클 잭슨의 'Smooth criminal'이 떠올랐습니다. 저도 마이클 잭슨이 떠오르는 소설은 처음입니다.
🗯️ 댈러스 위브의 소설을 고른 조이 윌리엄스의 말 : "어찌나 유쾌한지! 정말이지 온갖 미친 짓이 벌어지는 ‘이 시대’에도 가장 재미있고 가장 기괴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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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22(월) 오전 10시, [2021 AMA: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가 왓챠에서 독점 생중계 됩니다. BTS는 메건 디 스탤리언과 'butter' 리믹스 버전 무대도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시상식을 하루 앞두고 불발 되었습니다. 그래도, BTS와 콜드플레이의 'my universe' 무대는 볼 수 있을 예정이라고 하네요!
•🕯️ (뒤늦은 소식 1) 11/17(수)에는 동명의 뮤지컬을 영화화 한 [디어 에반 핸슨]이 개봉했습니다. 11/18(목)에는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 [프렌치 디스패치]가 개봉했습니다. 갑작스럽게 마지막 잡지 발행본을 준비하게 된 '프렌치 디스패치' 소속 저널리스트들이 취재한 4개의 특종을 담은 작품이에요.
•📇 (뒤늦은 소식 2) 11/12(금)부터 김성령, 배해선 주연의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를 볼 수 있습니다. 웨이브는 별도의 한글 자막 설정이 지원되지 않는데요. 이용자 분들 중 자막이 포함 된 시청을 원하시는 분들은 "자막 이렇게 된 이상"을 꼭 검색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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