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1 - 2021.12.11 / 영화 성덕, 이영지의 차린 건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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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목) 문명특급 [한 번 질문할 때마다 두 모금씩 물을 마신 최우식 김다미, 화장실 가고 싶어지는 인터뷰]를 보고, 안테나뮤직 캐롤 [다음 겨울에도 여기서 만나]와 AB6IX 일본 신보 [ABSOLUTE 6IX]를 들었습니다.
•12/3(금) 온앤오프 신보 [Goosebumps]를 듣고, [Goosebumps] MV를 보고, 김혜리의 필름클럽 ['파워 오브 도그' 1부]를 들었습니다.
•12/4(토)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를 다 보고, 시스터후드 [2021년의 정치 드라마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와 비혼세 [캥작가는 왜 이렇게 바쁜가]를 들었습니다.
•12/5(일)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을 다 보고, 땡깡의 커튼콜 [청하 오신 날]을 보고, 김혜리의 필름클럽 ['퍼스트 카우' 1부]를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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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월) 유 퀴즈 온 더 블럭 [하이브 CBO 민희진]을 보고, 듣똑라 [K-콘텐트 르네상스&OTT 전쟁의 대장은 누구? f.노가영 작가]와 영노자 [우주라이크 소설---? 여성서사 단편 다섯 편 추천! feat. 김보람 & 리디북스 박소연, 임소라]를 들었습니다.
•12/7(화) 김이나의 별이 빛나는 밤에 [별밤 초대석: 카이]를 듣고, 우효 신곡 [당신은 어디에]와 송민호 신보 [TO INFINITY.]를 들었습니다.
•12/8(수) 시스터후드 [다정하게 나이드는 매일의 기록, 에세이 특집]을 듣고, 1415 신보 [naps!]를 들었습니다.
•12/9(목) 책읽아웃 [오은의 옹기종기: 이지은 편집자 "베스트셀러, 이렇게 만들어집니다"]를 듣고, 문명특급 라이브 [MBTI 연애 상담 라이브 With 플러팅 박사 가비&효진초이]와 레오제이 메이크업 [성덕 축하해~ 6년차 오레오 “리정”한테, 2022 검은호랑이 메이크업 해주기!]를 보았습니다.
•12/10(금) NCT 선공개곡 [Universe]를 듣고, [Universe] MV를 보고, 카이 [Peaches] 안무연습영상을 보고, 차린건 없지만 [전국에 계신 할미들 우리 애기 예쁜 것 좀 보세요,,난 몰랐어 원영 이리 다채로운지~]를 보고, 비혼세 [아니 요즘 세상에 누가 비혼에세이 안 읽었어? with 시선]을 들었습니다.
•12/11(토) 황선우 에세이 [사랑한다고 말할 용기]를 읽고, 영화 [성덕]을 보고 [2021 MAMA]를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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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는 장르를 불문하고 블루오션 보다는 레드오션에 적을 두게 마련입니다. 그것은 내가 파는 장르가 대중적인가, 내가 좋아하는 스타가 대중성을 갖췄는가와는 다소 무관합니다. 그보다는 같은 대상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는 '커뮤니티가 만들어질 수 있는가'에 더 가깝다고 생각해요. 내가 무언가를 위해 한없이 돈, 시간, 에너지를 쓰는 이유에 대해 미주알고주알 설명이 필요 없는 고맥락 커뮤니티는 나 아닌 사람이 단 한 사람만 더 있어도 가능해집니다.
2021년 부산국제영화제 화제작 다큐멘터리 영화 [성덕]을 보면서, 제가 이제껏 거쳐왔던 여러 커뮤니티들을 떠올리게 됐습니다. 점점 일상이 바빠지고,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이 예전같지 않으며, 사회 구성원으로서 가치관이 업데이트 되지만, 어느 한 시절의 내 모습이 흑역사가 아니라 사실은 그저 '역사'의 일부분이라고 말하고 싶은 내가 무작정 대화를 나누고 싶은 이는 함께 덕질을 하던 커뮤니티 사람들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에요. 이 영화의 구성은 내가 좋아했던 아이돌 오빠가 어느 날 성범죄자 되어버린 감독이, 내가 좋아했던 아이돌 오빠가 어느 날 성범죄자가 되어버린(또는 성범죄 혐의를 가지고 있는 아이돌 오빠의) 팬들을 찾아가는 방식입니다. 진솔한 대화로 가득차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영화는 그저 누군가의 팬이었던 이들이 원치 않았던 또 다른 레드오션에 속하게 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달까요. 잠재적 범죄자의 팬이 되는 것은 특이 케이스가 아니라, 만연한 사례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를 보고 난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사랑의 몫'에 대해 가늠해보게 되었어요. 저는 누군가를 보수적으로 사랑해야 할 지, 지금보다 더 공격적으로 사랑해야 할 지 아직 정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 해랑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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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린건 없지만'을 진행하는 이영지 씨는 부엌이 딸린 오피스텔에 게스트를 초대해서 밥을 차리고 이야기를 들어 줍니다. 물론, 언제나 요리를 하는 건 아니고 배달 음식을 주문해서 한 상에 차려 놓기도 해요.
© 차린건 없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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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라미, [번역하는 마음] (제철소) : 자신의 일을 독보적인 수준으로 해내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여성 직업인들을 여럿 보았습니다. 그중에서도 저는 고인이 된 러일 동시통역사 요네하라 마리를 가장 좋아하는 사람으로 꼽습니다. 아무래도 이번 생에 번역 일에 도전할 것 같지는 않지만, 요네하라 마리 덕분에 번역에 대한 이야기는 아주 즐겨 찾게 되었거든요. '출판하는 마음'으로 시작 된 제철소의 인터뷰집 시리즈 그 여섯번째는 바로 '번역하는 마음'입니다. 11명의 번역가들 중에서는 샤론 최 영화 통역사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 옵니다.
•최지은, [이런 얘기 하지 말까?] (콜라주) : 이 책의 띠지에는 "내가 사랑한 남자마다 모두 폐허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황지우 시인의 '뼈아픈 후회'의 시구를 패러디한 이 말은, 시작은 언론매체의 연예지면이었지만 끝은 사회지면에 다다르는 남성 연예인들을 바라보는 이의 마음을 묘사한 말인데요. "아이돌을 비롯해 온갖 남자들 덕질에 인생을 걸었던 과거의 내 얘기도, 페미니스트로 살기 위해 애쓰는 현재의 내 얘기도 남들 앞에 꺼내놓기가 쉽지는 않았다."(p.9)는 저자의 고백은 결국 꺼내놓았다는 사실만으로도 묘한 울림이 있습니다.
*씨네21에서 최지은 작가가 연재 중인 'home cinema: 스걸파 리뷰'도 꼭 읽어보세요.
•제니 오델, [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 (필로우) : 이쯤 되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이라는 책을 사고 싶어하는 나는 어떤 사람인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비슷한 책을 많이 읽어봤지만 달라지지 않은 나이고, '매사에 바쁜 인간은 고쳐쓸 수 없다'라는 뿌리깊은 믿음도 사실은 있고요. 그러나, 이 책을 보관함에 넣어둔 이유는 다음의 몇 가지 이색적인 이력들의 조합 때문입니다. 이 책은 출판사 필로우라는 곳에서 출간한 첫 책이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2019 올 해의 책이며, 국내 출간 과정에서 영화 '벌새'의 김보라 감독이 서문을 집필했습니다.
•김현우, [타인을 듣는 시간] (반비) : 이 책은 김현우 다큐멘터리 PD가 논픽션 13권에 대해 엮은 독서 에세이이자,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여기저기 출장을 다닌 이의 여행기 입니다. 저는 무엇보다도 김현우 작가의 전작 [건너오다]에 추천사를 써주었던 김연수 소설가가 이번 책에도 역시 추천사를 써주었다는 점이 인상 깊었는데요. 추천사 중 일부를 옮겨옵니다. "이 책 어딘가에도 나와 있다시피 우리가 질문을 던지는 이유는 즉답이 아니라 옳은 방향을 찾기 위해서다. 답을 구하지 못한 질문은 방황처럼 보이겠지만, 그 자체가 방향이다."
•올리비아 랭, [이상한 날씨] (어크로스) : 영국의 에세이스트 올리비아 랭은 혼란한 현실을 종잡을 수 없는 날씨에 빗대어 '이상한 날씨(funny wheather)'라고 지칭하는 칼럼을 쓴 적이 있습니다. 이 책의 부제는 '위기가 범람하는 세계 속 예술이 하는 일'이에요. 위기가 만연한 상황을 외면하거나 해맑은 긍정주의를 늘어놓는 대신, 저자는 이런 상황에서 예술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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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5(수)에는 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개봉 합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페이즈 4를 본격적으로 여는 작품이자, '홈커밍'(2017), '파 프롬 홈'(2019)에 이은 스파이더맨 3부작 시리즈의 마지막 편입니다. 러닝타임은 148분 입니다.
•🚟 SM엔터테인먼트가 공연, 앨범, 전시를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종합 콘텐츠 프로젝트 [SMTOWN 2022: SMCU EXPRESS]의 개시를 알렸습니다. 12/20(월)에는 보아가 프로듀싱에 참여하고 에스파가 다시 부르는 'Dreams come true' 리메이크 버전 MV가 공개 되고, 일주일 후인 12/27(월)에는 SM 소속 아티스트들이 모두 참여한 SMTOWN 겨울 음반이 발매 됩니다. 이 프로젝트는 2022년의 첫 날 kwangya에 모두 모여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으로 이어진다고 하네요.
•🍝 12/24(금)에는 배두나, 공유 주연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고요의 바다]가 공개 됩니다. 2075년을 배경으로 필수 자원이 고갈된 지구를 떠나 달에 버려진 연구기지로 떠난 대원들의 이야기를 다룬 미스터리 스릴러물입니다. 에피소드는 총 8부작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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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안내 Announcement
안녕하세요. ㅎㅇ입니다. 2021년의 마지막 호는 간략한 연말 결산, 그리고 구독자 분들의 이야기로 채워봅니다. 2021년의 어느 날엔가 보았던 한가지의 콘텐츠에서 출발하는 에세이를 보내주세요. 반드시 베스트 콘텐츠에서 출발하시지 않아도 되어요. 각자의 이야기를 특정 콘텐츠를 경유해서 나누어주신다면 더없이 기쁘겠습니다. 🤩
•'올 해 어느 날엔가 보았던 한가지의 콘텐츠에서 출발하는 에세이'의 분량은 1,000자~1,500자 내외를 권장합니다.
•12/22(수) 올 해의 마지막 호에서 총 3분의 글을 선정하여 전문을 나눕니다. 선정되신 분의 성함은 본명, 닉네임, 익명 표기 모두 가능하니 글을 보내주실 때에 편히 알려주세요.
•선정되신 분들을 대상으로 <콘텐츠 로그>의 헤더 이미지 일러스트와 코너별 디자인 요소를 작업해주신 엄주 작가님의 최신 작업물 중 하나를, 그리고 제가 쓴 신년 연하장을 보내드려요.
경품 안내 Gift Lineup
① EAY PLAY READ WALK REST MAKE 2022 포스터 캘린더(1명) : 엄주님의 일러스트로 구성 된 A3사이즈(297x420mm)의 2022년 포스터 캘린더 입니다. 현재 온라인 판매분은 전량 소진되었다는 소식!
② 유즈키 아사코 《버터》(1명) : 2021년 8월에 출간 된 장편소설. 일본을 뒤흔든 꽃뱀 살인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은 실화 기반의 미스터리 소설입니다. 엄주님이 표지 일러스트를 작업했어요.
③ 이유미 《편애하는 문장들》(1명) : 2021년 11월에 출간 된 에세이. 전직 29CM 카피라이터이자, 현재 '밑줄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유미 작가가 밑줄 친 문장들을 엮었습니다. 역시, 엄주님이 표지 일러스트를 작업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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