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3 - 2021.10.23 / 가을방학이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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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일) - 10/10(일)
•10/11(월) - 10/17(일)
•10/18(월) - 10/23(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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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 초의 저는 서울 곳곳에 있는 극장으로 양껏 뮤지컬을 보러 다녔습니다. 가끔 용산구에 있는 학교에서 출발해 도시의 경계를 넘어 성남아트센터로 공연을 보러 가던 때도 있었는데요. 당시의 저는 경기도에 거주하고 있었는데도 경기도 소재의 극장에 가야한다는 사실에 이질감을 느꼈던 것 같기도 해요. 동시에, 특정 지역 위주로 대극장이 분포되어 있는 문화적 인프라의 지역별 불균형에 대해서는 잘 깨닫지 못하고 지냈습니다.
왕성하게 공연을 보러 다녔던 시기에 가장 애호했던 극장은 LG아트센터였어요. 주머니의 사정에 따라 1층부터 3층까지의 관객석에 두루 앉아보았는데 어느 좌석에서든 시야 확보가 용이하다는 점, 음향이 깨끗하게 공명한다는 점, 극장 내 공기가 쾌적하게 유지 된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돌이켜 보건대, 깊이 마음을 주었다고 말하기엔 지나치게 번듯한 건물이기는 했지만요.
그런데 LG아트센터가 1년 뒤(2022.10.) 역삼을 떠나 마곡으로 이전 한다고 해요. 새로 지어진 극장은 일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에 참여했고, 9호선/공항철도 마곡나루역과 직접 연결되며, 서울식물원과 가깝다고 합니다. LG아트센터 이현정 공연사업국장 님이 게스트로 출연한 SBS 골라듣는 뉴스룸 [커튼콜: 뮤지컬계 유행어 '회전문 관객'은 여기서 탄생했다. 마곡으로 이사 가는 LG 아트센터]를 통해 이곳의 역사를 꼼꼼하게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역삼에 극장을 지을 당시, 무려 잠실역과 사당역에서 출발하는 2호선 열차의 진동이 역삼에 있는 공연장까지 잡혔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베어링 패드'라는 공법으로 극장 내부를 설계했다는 부분이 흥미로웠어요.
LG아트센터의 이전 소식이 들려오는 것과 함께, 비슷한 시기에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의 주요 넘버인 [지금 이 순간]을 홍광호 배우가 부른 음원이 선공개 됐어요. 이 넘버는 모두에게 익숙하실테지만 (공연장에서 듣지 못한대도 결혼식장에서 종종 축가로 들어오셨을테지만...) 새삼 음원으로 듣는 감동이 크더라고요. 이번 OST에는 2021년 국내 캐스트 버전(류정한, 홍광호, 윤공주, 아이비 등)으로 모든 넘버가 수록되어 발매 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 OD COMPAN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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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16일 MBC 쇼! 음악중심에서는 에스파가 신곡 'Savage'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10월 16일 기준으로 1위 수상이 세 번째 였는데, 뉴스레터를 쓰고 있는 24일 기준으로는 6관왕으로 기록을 갱신하고 있어요.
'Savage'의 뮤직비디오가 공개 17일만에 1억 뷰를 돌파한 한 편, 국내 4대 방송사 음악방송 프로그램에서 한 주의 차트 1위에 등극하는 게 아이돌에게 여전히 의미 있는 지표인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수상을 계기로 전례없던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사례가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대개 음악방송 프로그램에서 그 주의 주인공인 아이돌이 수상소감을 말하기 위해 주어진 시간은 초의 심지가 타들어가듯 몹시 짧고, 이어지는 앵콜 무대도 도중에 갑작스레 끝나버리며 광고로 넘어가는 구조입니다. 코로나 시대 전이라면 공개방송 현장에 있는 팬들은 무대를 끝까지 봤을테지만, 지금은 음악방송도 무관중으로 진행되고는 하니까요. 여기서, 유튜브 시대의 이점 중 하나가 있는데 (공급자가 허하는 선에서) 누구든지 빠르게 미방분을 볼 수 있다는 거예요. 이중에는 '아이돌이 완곡으로 부른 앵콜 무대'도 포함 됩니다.
지난 16일에 방송 직후 업로드 된 [쇼! 음악중심 Savage 1위 직캠]을 보면 1위 발표, 수상소감, 끝인사에 이어 1분 10초 즈음부터 앵콜 무대가 시작 됩니다. 여유마저 느껴지는 즉흥적인 라이브. 무편집본의 완창. 결과적으로, 이 미방분 영상을 통해 그들은 노래하고 춤추는 아이돌로서의 기본기를 증명해냈어요. 이 영상은 조금씩 입소문을 타더니 업로드 일주일만에 약 176만 뷰를 기록 했는데요. 이미 'Savage'라는 곡이 귀에 충분히 익은 분들께는, 팀 에스파의 보컬 역량을 확인해볼 수 있는 이 무대영상의 시청을 권합니다. 노래 가사에 "김이 김이나"가 있어서 소환 된 광야언니 김이나 작사가 님과의 댄스 챌린지 영상도 함께 체크해두시면 더욱 좋습니다.
© MBC / Show! music co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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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한, [잘 봐놓고 딴 소리] : 이 책은 출판사 북트리거에서 펴낸 청소년 대상 인문 시리즈 '생각하는 10대'에 속해있는 도서 입니다. 유튜브, 주식 공부에 이어 '미디어 리터러시'에 대해 다루는데요. 재현, 캐릭터, 다양성 등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대중매체 평론가의 시선에서 콘텐츠를 보는 법에 대한 가이드를 제시합니다.
•정연욱, [구독, 좋아요, 알림설정까지] : 이 책은 저자의 대학원 수업 과제였던 '인스타그램의 사용자 유형별 연구'라는 소논문에서 출발했습니다. 인플루언서 300여명을 만나 그들의 콘텐츠 기획, 제작 현장을 지켜보고 유명세의 완전체를 분석한 보고서라고 하는데요. "'좋아요'는 사랑이다, '구독'은 인정이다, '알림설정'은 약속이다."라는 책의 뒤표지에 있는 카피와 "INTJ. 사회적인 인간이 되고자 노력하는 내향형이다."라는 저자 소개까지 모든 면면이 구미를 당기고 있습니다.
•앤 헬렌 피터슨, [요즘 애들] : 2021년은 밀레니얼 세대를 하나의 덩어리로 묶는 접근법의 시효가 거의 끝에 다다른 시기라는 생각을 하고는 합니다. 저 역시 수많은 밀레니얼 담론을 탐독 해왔음에도 말이죠. 하지만, 두드러지게 티 나게든 은밀하게 숨기든 이 세대가 번아웃을 겪는 덩어리라는 점은 여전해보입니다. 앤 헬렌 피터슨은 "문제를 분석하고 이에 맥락을 부여함으로써, 현상을 보도하고 사람들에게 이야기함으로써 세상 모든 존재가 흥미로워진다는 생각으로 글을 쓰고 있"는 사람이에요. 이 세대가 왜 번아웃될 수 밖에 없는지 구조적 문제를 짚는 논픽션 입니다.
•김초엽, [방금 떠나온 세계] : 두 달 전에 출간 된 [지구 끝의 온실]을 읽었더니, 가을에 보상으로 이 책이 출간 됐어요...? 김초엽 작가의 SF 소설집 입니다. 심지어, 올 해가 끝나기 전에 김초엽 작가의 짧은 소설, 중편 소설도 이어서 출간될 것이라는 소식!
•김현정, [점] : NASA 12년차 연구원 김현정 박사의 에세이집 입니다. 이 책의 첫 장 이름은 '실수'이고 첫 챕터명은 '나는 왜 여기에 있는 것일까?'에요. 그럴듯해보이는 세계에 사는 사람들이 꾸준히 던지는 질문을 통해, 여기에 있는 우리를 돌아볼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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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갓 첫 에피소드를 시작한 드라마 라인업을 짚어봅니다. 10/22(금)부터는 미깡 작가의 웹툰 '술꾼 도시 처녀들'을 드라마한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이 방영 되고 있습니다. 하루 끝의 술 한잔이 인생의 신념인 세 여자의 일상을 그린 본격 기승전술 작품으로, 이 작품과 함께 앞으로 랜선 불금을 노려보려고요! 10/23(토)부터는 지리산 국립공원을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물 전지현, 주지훈 주연의 tvn 드라마 [지리산]이 방영 되고 있습니다.
•🎧 10/25(월)에는 NCT 127 리패키지 앨범 [Favorite]가 11/1(월)에는 2AM 신보 [Ballad 21 F/W]가 발매 됩니다. 7년만에 완전체로 돌아오는 2AM의 신보에는 방시혁 프로듀서와 JYP 프로듀서가 곡 작업에 참여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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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기 전에 Closing comment
안녕하세요, ㅎㅇ입니다. 꽉 채운 3주간의 가을방학을 잘 마치고 돌아 왔어요. 첫 번째 코너인 '지난 10일동안의 콘텐츠 로그'가 방학 덕분에 21일 분량으로 늘어나면서 이번 호에서만 약식으로 일주일 단위씩 묶어 보았습니다. 중심을 잃고, 가독성도 잃고, 피드백 받고 사람들과 멀어지는 착각 속에...
대신 '지난 10일동안 가장 좋았던 것들' 코너를 좀 더 길게 써주어도 좋겠다 라고 의견을 들려주신 분들이 있어서 모처럼 분량에 구애받지 않고 구성해보았습니다. 또한, '지난 10일동안의 알라딘 보관함 로그' 코너에 수록할 새 없이 곧장 구매해버린 신간들이 있는데요. 짧지 않은 방학 중에 이미 구매를 마쳤고, 한 줄 한 줄 소개하고 지나가지 못해 괜스레 아쉬워지더라고요. 이를테면, 엊그제 온 택배에는 김혼비 산문집 [다정소감], 황정은 에세이 [일기], 이다혜 에세이 [프리랜서로 일하는 법], 정소연 소설집 [재능의 불시착]이 들어 있습니다. 사실 제가 지난 21일동안 가장 많이 한 생각은 '왜 사지 않을 도리가 없는 책들이 자꾸만 나오는가' 였어요. 동시에 그동안 체크해두었던 도서 통계를 살펴봤는데요. 제가 올 해 산 책 중에서 첫 페이지라도 펴 본 책은 79.6%이고, 올 해 산 책 중에서 완독한 책은 47.5%더라고요. 엄격하게 얘기하자면, 올 해 산 책 중에서 약 32%는 프롤로그만 읽다가 덮은 셈이에요. 이런 식의 통계 앞에서 저는 약간 망연해지고 말았는데요.
2021년 콘텐츠 연말 결산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를 고민하면서 연말을 향해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직은 기획의도도, 포맷도, 전년도와 다르게 가져갈 차별점도 모두 미정인 상태입니다. 작년 연말에는 한 해의 콘텐츠를 99가지로 결산하는 방대한 노동을 범했는데요. 일단, 다가오는 11월부터는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전자책 플랫폼에서 저만의 또 다른 콘텐츠들로 인사를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구색이 갖춰지는대로 소식 또 알리겠습니다! 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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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6일(화)에 믹스테이프 픽션으로,
11월 1일(월)에 콘텐츠 로그로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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