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9.2 - 2021.9.11 - 본문 내 모든 콘텐츠는 [ ]로 일괄 표기 됩니다. - [ ]를 클릭하시면 관련 링크로 연결 됩니다. - 별도의 페이지로 보시려면, 여기서 읽어주세요. |
|
단점을 찾기 힘든 백예린의 커버 앨범 [선물]이 발매 되었습니다. 소히&이한철의 '산책'과 장기호의 '왜? 날'을 더블타이틀곡으로 두고, 그 외 토이의 '그럴때마다', 검정치마의 'Antifreeze', 넬의 '한계', 이영훈의 '돌아가자'까지 총 여섯 곡이 백예린 버전으로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는 앨범 제목에 '선물'이라는 단어를 쓴 이유에 대해 “온전히 나의 개인적인 감정일 뿐, 결국 선물을 받는 사람이 포장을 한 겹 한 겹 뜯고 느낄 감정이 무엇일지 나는 알 수 없다. 이 곡들을 다시 부르며 내가 느낀 것들을 담아 포장을 열심히 해보았는데 잘 전달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는데요.
듣는이의 '포장을 한 겹 한 겹 뜯고 느낄 감정'에 가장 기여도가 높은 것이라고 한다면, 이 앨범의 곳곳에 담긴 성률 일러스트레이터와의 협업이 아닐까 싶어요. 이번 앨범에 수록 된 전곡 모두 [Lyric video]가 공개 되었는데요. 한 곡당 평균 세 컷 정도로 성률 작가의 일러스트를 볼 수 있습니다. 무빙 일러스트이지만, 키링이 흔들리거나 고양이의 꼬리가 움직이는 등 아주 최소한의 움직임만을 담았고요. 강물의 유속이나 책상 위에 햇빛이 들어오는 것 처럼 개별 곡마다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장치들을 넣어두었어요. 기존에도, 음악의 가사(Lyric)에 집중하게 만드는 콘텐츠들은 있었지만, 보통 손글씨 또는 타이포그래피를 활용한 연출이 다수였고 텍스트만 보다보니 어떤 중압감 ('3분동안은 무조건 가사에만 집중해야 해!')이 느껴질 때도 있었거든요. 그런 점에서, 이번 백예린 커버앨범 프로젝트는 정말 탁월한 선택을 한 것 같습니다. (21/09/10) /
마치 일방적인 짝사랑을 진행중인 사람이 꽃잎을 떼며 중얼거리듯(사랑한다, 안 한다, 사랑한다), 주인공들이 그만 둔다, 안 둔다, 그만 둔다...를 말하지 않고도 실제로 꽤나 많이 때려치는 퇴사 장려 드라마 [미치지 않고서야]가 종영 되었습니다. 저는 이 드라마의 초반부에서 22년차 하드웨어 개발자 최반석이 갑자기 인사팀으로 발령을 받게 되고, 인사팀에서 할 줄 아는 게 하나도 없어서 건물 전체를 돌며 생일자들에게 생일 케이크를 배달하게 된 에피소드를 가장 좋아하게 됐는데요. 그 장면을 보고나서 썼던 글의 일부를 가져옵니다.
"생일 케이크를 직원들에게 가져다주는 것은 회사가 제공하는 복지의 일환이지만, 어떤 케이크를 고를 것인가는 인사팀 직원이 하는 중요한 업무 중 하나입니다. 생일 당사자의 취향을 만족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조직 내에서 여러 사람이 한 조각씩 나누어 먹을 것을 고려한다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달라지게 됩니다. 이를테면 블루베리 쉬폰 위에 블루베리 크림을 얹고 생블루베리로 가니쉬를 얹은 ‘블루베리 only 케이크’ 보다는 ‘블루베리도 들어간 생크림 케이크’ 정도를 고르는 게 더 적절한 선택이 되는 이치이지요. 하지만 과일케이크가 언제나 정답일리는 없고, 때에 따라 다양한 요소와 입맛, 경우의 수를 고려하여 복지를 담당하는 사람이 최종 결정을 내립니다. 그러니, 같이 일하는 사람을 위한 케이크를 고르는 건, 그저 촉과 센스의 문제가 아니라 끊임없이 배워야 하는 또 다른 기술 중 하나입니다. 이건, 나만 먹을 조각 케이크, 절친한 지인들에 둘러싸여 먹는 케이크와는 다른 경우의 케이크이니까요." (21/09/05) /
|
|
•모죠, [모죠의 일지] SET (위즈덤하우스) : 2019년 5월부터 연재 되었던 웹툰 [모죠의 일지]가 지난 9월 10일 예고없이 마지막화를 업데이트함과 동시에, 단행본 세트 출간 소식을 알려왔습니다. 총 4권으로 구성되었고, 마지막화까지 모두 수록 되었다고 해요. 집순이를 '활동적 집순이'와 그 밖의 집순이로 나누는 등 문화인류학적 통찰이 녹아있는 121화, 집순이 연구 보고서는 다들 한 번씩 꼭 보셨으면 좋겠고, 이번 호 읽고나서 243화, 뉴스레터 읽는 만화도 읽어보세요! •게일 콜드웰 [먼길로 돌아갈까?] (문학동네, 이승민 옮김) : 오늘은 두 권의 반가운 재출간 소식을 전합니다. 먼저, 이 책은 '드링킹', '명랑한 은둔자'를 집필한 에세이스트 캐럴라인 냅이 폐암 선고를 받고 마흔두 살의 나이로 갑자기 세상을 떠나게 되기까지, 그와 마지막 7년간의 우정을 나누었던 친구 게일 콜드웰이 쓴 에세이에요. 사실, 저는 몇 해 전 이 책을 읽고나서 캐롤라인 냅이 우정에 집착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었는데요. 사실, 캐롤라인이 '명랑한 은둔자' 속에서 게일을 특정하고 있는 구절이 없어서 못내 아쉬웠달까요. •김운하 [선택] (은행나무) : 이어서 반가운 재출간 소식입니다. '한번 읽으면 결코 배신하지 않는 반려인문학'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가진 은행나무 출판사의 배반인문학 시리즈 중 한 권인데요. 이 책은 언젠가 제가 '확증편향'이라는 개념에 꽂혀 있었을 적에, 참고할만한 자료들을 디깅하다가 만나게 되었던 인문교양서에요. "과연 우리가 정말로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선택자일까?"(p.12)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쉽게 나오지 않는다면 읽어보시기를요. 156쪽 밖에 되지 않는답니다. |
|
•drama ::: 9/17(금)부터 김고은, 안보현 주연의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이 방영 됩니다. 원작 웹툰 팬층이 두터운 이 드라마의 공식 수식어는 '세포자극 공감 로맨스물'입니다. 국내 드라마 최초로 실사와 3D 애니메이션이 결합된 포맷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어요. 부디, 제작팀의 노고가 스크린에서 빛을 발하기를요! |
|
오늘까지 3,360분의 구독자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추석 연휴의 마지막날인 9월 22일(수) 늦은 오후에 다시 만나요.
©️2021, ㅎㅇ
|
|
|